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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7] 청혼2
그는 자신의 얼마나 작은 부분만 보여주고 떠난 것일까요. 나는 입속을 맴도는 혼잣말들을 삼킵니다. 그의 농담 같은 청혼이 어쩌면 살려달라는 SOS 아니었을까요. 결혼이 생의 가파른 절벽에 매달린 그가 필사적으로 잡은 밧줄 아니었을까요.
시인의 저녁편지7 청혼 2 글 - 최 정 란 (The Photographer : Angela Lyons Photography)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그는 드물게 유쾌한 사람입니다. 어떤 진담도 농담으로 바꾸는 놀라운 재능이 있습니다. 어떤 침울한 자리도 금방 떠들썩하게 만들지요. 그는 아무래도 진담보다 농담에 재능이 있습니다. 마지막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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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2016.0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5] 오디션
단원 모두가 저보다 노래를 잘 해요. 무엇인가 그 자리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의 무시를 견딜 권리가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아무도 무시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 자격지심이지요. 합창단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요. 어느 집합에서든 그 집단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가장 부족한 사람이 되면 절대로 아는 척, 잘난 척 할 수 없어요. 덕분에 제 구멍 숭숭한 영혼을 교만의 늪에서 건져 올리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언제인가 정말 겸손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몰라요.
시인의 저녁편지5 오디션 글 - 최 정 란 어제는 오디션이 있는 날이었어요. 기존 단원들의 파트를 이동시키는 약식 오디션이었어요. 알토에서 메조소프라노로, 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로 이동한 단원은 노골적인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내심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반면 소프에서 메조로, 메조에서 알토로 이동한 단원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데,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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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6.01.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4] 첫사랑
어떤 말은 한 마디 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약속을 떠올리게 하고, 철없는 어린 연인들을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열 일 젖혀두고 달려가게 합니다. 메마른 추위를 잠시나마 촉촉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세상의 검은 어둠을 덮어주는 흰빛을 불러옵니다. 첫 눈.
시인의 저녁편지 4 첫사랑 (Uploaded by Paul Mood) 글 - 최 정 란 어떤 말은 한 마디 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약속을 떠올리게 하고, 철없는 어린 연인들을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열 일 젖혀두고 달려가게 합니다. 메마른 추위를 잠시나마 촉촉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세상의 검은 어둠을 덮어주는 흰빛을 불러옵니다. 첫 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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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6.0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3] 토마토
토마토 모종 한 그루에게 마음을 주며, 견딘 한 철이 있었어요. 토분에 담긴 어린 토마토 모종은 연약해서 하루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시들 잎이 시들었어요. 내가 없으면 이 토마토에 누가 물을 주지? 이틀만 돌아보지 않아도 뿌리가 말라 버릴거야. 그 걱정에 하룻밤 자고 돌아올 일정을 앞당겨 무리해서라도 굳이 당일치기로 바꾸곤 했어요.
시인의 저녁편지 3 토마토 글 - 최 정 란 토마토 모종 한 그루에게 마음을 주며, 견딘 한 철이 있었어요. 토분에 담긴 어린 토마토 모종은 연약해서 하루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시들 잎이 시들었어요. 내가 없으면 이 토마토에 누가 물을 주지? 이틀만 돌아보지 않아도 뿌리가 말라 버릴거야. 그 걱정에 하룻밤 자고 돌아올 일정을 앞당겨 무리해서라도 굳이 당일
by
심우영 에디터
2016.0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2] 스톱와치
일곱 개의 영 아래에서 짧은 디지털 바 세 개가 깜빡거리며 속삭입니다. 시작해. 무슨 일이든.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 시간이 고통이든 기쁨이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흘러가 버리는 거니까. 저축할 수도 빌릴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니까. Stop watch! 지켜보기를 멈춰. 시작해. 지금. 사랑이든 여행이든 일이든.
시인의 저녁편지 2 스톱와치 글 - 최정란 서랍에서 멈춤시계를 발견했습니다. 재미삼아 버튼을 눌러봅니다. 언제였을까요? 돌아보면 기록을 갱신해야할 어떤 일이 있었던가요? 더 빠르게. 초까지 재면서 아주 짧은 시간까지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을까요?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화면에 시간의 흐름이 보입니다. 다섯 단위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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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5.12.28
문화소식
공연
(~12.26) 우리가 어느 별에서 [콘서트, 소월아트홀]
시인 정호승과 시를 아름다운 노래로 표현하는 나무와 숲이 함께 하는 시노래 콘서트가 열립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 with 나무와 숲 - 12월 26일 오후 6시, 소월아트홀 에서 시인 정호승과 시를 아름다운 노래로 표현하는 나무와 숲이 함께 하는 시노래 콘서트가 열립니다. <내용> 시 속의 숨은 노래, 노래 속에 숨은 시 - 정호승 시인의 시에 담긴 삶과 사랑의 이야기 - 나무와 숲을 통해 시가 노래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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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에디터
2015.12.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1] 첫,
함께 하늘을 날 수 없고 함께 땅을 걷을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당신. 함께 하늘을 날거나 함께 땅을 걷지 못해도, 세상 어디에나 있는 당신. 그리운 당신을 두고 떠납니다. 아니 그리운 당신을 향해 떠납니다. 조금 더 먼저 와서 마중하고 조금 더 늦게까지 배웅하면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인의 저녁편지 1 첫, 글 - 최 정 란 비행기를 기다리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리운 사람. 평생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당신. 내 몫이 아닌 사람. 그래도 공항이나 터미널, 역 같은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혹시 어딘가로 떠나는 많은 사람 가운데 당신이 있을까 하여. 그러나 이내 고개를 가로로 크게 내젓습니다. 당신은 영원
by
심우영 에디터
2015.12.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뮤지션열전 1] Nas, 길거리의 젊은 시인, 힙합을 짊어진 구도자가 되다. [해외문화]
Nas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제가 처음으로 소개할 뮤지션은 힙합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앨범인 ‘Illmatic’의 주역인 래퍼 Nas입니다. 힙합 음악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알 만한 아티스트이지만, 그만큼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래퍼이기에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Profile 이름: Nas 실명: Nasir Ben Olu Dara Jones 출생: 1973년
by
송준호 에디터
2015.10.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성 문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문화 전반]
삼십대에 자살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 그녀의 삶을 되짚어본다.
Sylvia Plath 1932년 10월 27일 - 1963년 2월 11일 ▲실비아 플라스와 그녀의 남편 테드 휴즈 그녀는 1960년 '거대한 조각상'으로 데뷔하였으며 1982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1963년 2월 11일 삼십대라는 젊은 나이에 오븐 속에 머리를 넣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영화가 끝나고 내게 가장 먼저 다가온 질문
by
김수정 에디터
2015.07.16
리뷰
[Preview]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폴란드 예술을 개괄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 폴란드 전역의 19개 기관에서 출품한 250여점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어 폴란드 독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전시로서 국보급 문화재들이 대거 한국에 소개된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PREVIEW 한국인들에게 쇼팽과 코페르니쿠스가 친숙한 존재이지만, 천년에 이르는 폴란드의 역사와 예술은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전시는 중세부터 20세기까지 폴란드 예술을 개괄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이며 폴란드 전역의 19개 기관에서 출품한 250여점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어 폴란드 독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전시로서
by
YEEHYUN KIM 에디터
2015.07.11
리뷰
[Preview] 예술혼의 꽃을 피운 나라,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과학혁명을 이끈 코페르니쿠스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역사와 예술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픔의 역사 속에서도 찬연히 이이져 온 폴란드 예술의 영혼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술혼의 꽃을 피운 나라,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전시안내> 전시기간 : 2015년 6월 5일 (금) - 8월 30일 (일) 관람시간 : 화/목/금 (9 - 6시), 수/토 (9 - 9시), 일/공 (9 - 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시간 전 입장마감) 월요일 개관일 : 7/13, 7/20, 7/27, 8/3, 8/10, 8/17 전시장소
by
박정은 에디터
2015.07.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SNS 시인, 하상욱[문학]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시문학’이라는 장르는 점점 더 소외 받고 있는 문학이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아도 자기계발서나 소설을 읽는 사람은 많아도 시집을 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급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와 자연과 삶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는 아무래도 상반된 구석이 있다. 그나마 아주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김용택, 정호승 같은 시인들의 시집은 잘 나가는 편이
by
이자영 에디터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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