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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사라진 이름들이 돌아오는 시간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가 끝난 뒤 남은 것은 도주극의 쾌활함이 아닌 빼앗긴 이름과 일상에 대한 애상이었다.
1977년 브라질, 이름을 버린 남자 마르셀루는 아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고향 헤시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건 고향의 안온함이 아니다. 카니발의 열기, 거리의 음악, 습한 공기, 그리고 언제 어디서 들이닥칠지 모르는 감시와 폭력. 〈시크릿 에이전트〉는 첩보 스릴러의 틀을 빌려 출발하지만, 흔히 기대하는 식의 명쾌한 추격전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by
정충연 에디터
2026.07.11
리뷰
도서
[Review] ‘함께’를 전달하는 음성해설가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모두를 위해 달려온 음성해설 외길 인생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이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하는 점이다. 그들은 평탄한 길만 걷지 않는다. 굴곡진 인생사 속에서 좌절을 여러 번 맛보지만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앞서기에 쉽사리 꿈을 놓지 않는다. 원하는 꿈을 향한 뜨거운 승부
by
조은정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인류의 DNA를 흡수한 오징어와 문어들의 이야기 - 스플래툰 시리즈 [게임]
닌텐도의 대표 게임 스플래툰은 전쟁과 기후 위기로 인류가 멸망한 어두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비비드함을 내세운 배틀의 생동감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닌텐도의 대표 자체 IP 중 하나인 슈팅 게임 시리즈 ‘스플래툰’이 7월 23일, 신작인 ‘스플래툰 레이더스’로 돌아온다. 스플래툰은 일본에서 1편부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1편의 정식 발매 불발과 2편의 한글화 부재로 인해 오랫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러다 2022년,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된 '스플래툰 3'를 기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by
황지윤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파도가 거품이 될 때까지 [여행]
거품이 될 때까지 헤엄치는 파도
여행 테마곡, 험버트 험버트의 '우리들의 마법' 잠 못 드는 새벽, 부산에 가는 표를 예매했다. 계획에 없던 여행이었다. 오전 6시를 조금 넘은 시각, 쏟아지는 비를 뚫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부산은 따뜻했다. 이것저것 꽉꽉 눌러 담은 빨간색 백팩과 크로스백 하나를 메고, 화장기 없는 몰골을 보며 친구와 시시덕거렸다. "우리 완전 좀비 아포칼
by
전주현 에디터
2026.07.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POP의 다음 무기는 무엇일까 [음악]
가장 한국적인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는 순간
낯선데 왜 자꾸 보게 될까 무심결에 유튜브가 추천해 주는 여자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클릭하여 보았다. 처음에는 멤버가 총 몇 명인지 알지도 못했고 누가 누군지 얼굴 구분도 안 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보게 된다.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영상미와 국악을 기반으로 한 노래가 자꾸만 날 사로잡았다. 영 끌려가고 싶지 않은 요즘의 트렌드에 지루해하던 나에게 ‘도드리
by
강효정 에디터
2026.07.10
리뷰
영화
[Review] 털북숭이 다리의 무게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그 시절'을 미화하는 이들에게
1977년 브라질, 모종의 이유로 이름을 버리고 사라졌던 마르셀루는 아들과 재회하기 위해 고향 헤시피로 돌아온다. 1977년의 브라질은 군사독재가 한창인 시기로, <시크릿 에이전트> 역시 권력의 부패와 그 속에서 평범한 시민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털북숭이 다리 사복을 입은 형사들이 굳은 표정으로 한 대학에 도착한다. 그들을 기다리고
by
조현정 에디터
2026.07.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 에디터는 오타쿠입니다 [셀프 큐레이션]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오로지 애정으로 해내는 것. 그것이 오타쿠의 또 다른 정의가 아닐까?
오타쿠: otaku[御宅] (명사)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 또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 나는 인생에서 절반이 넘는 시간을 소위 ‘오타쿠’로 살았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일본 서브컬처 문화에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 윤리와 저작권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고, 인터넷 등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7.09
리뷰
영화
[Review] 당신 정체가 뭐야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1977년 해악이 만연하던 브라질
시사회에 브라질 대사가 왔다. 그는 ‘이 영화를 한국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브라질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과 같은 내용의 인사를 나눴다. 뜻밖의 일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 외국영화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 할리우드 대작조차 한국에 오면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물며 브라질 영화라니!
by
이하영 에디터
2026.07.09
리뷰
PRESS
[PRESS] 연주자들이 대화에 입장했습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7.8) [공연]
친밀한 대화방에 드뷔시와 라벨이 입장했습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7.8) 리뷰
입이 간질간질했다. 손이 근질근질했다. 어제의 이야기를 얼른 털어놓고 싶었다. 우리가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를 했었는지, 내가 금세 잊어버리기 전에 이곳에 담아 당신께 말하고 싶었다. 왼쪽부터 첼리스트 정우찬,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클래식 공연이 끝나면, 무대 하나가 끝나면, 관객들의 박수 사이를 뚫고 잠시 대기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9
리뷰
영화
[Review] 기록되지 않은 시대의 잔향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전 세계 평단을 압도한 정치 스릴러
일제강점기를 담은 영화 중 가장 충격적으로 기억되는 장면이 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 중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일본 장교 ’카와구치(박병은)’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던 중 꽃을 파는 조선 여학생이 카와구치에게 실수로 부딪히자 그가 사과를 하는 학생을 다시 불러 망설임 없이 총을 쏘는 장면이다. 역사 수업에서 듣고 보던 수없이 많은 실존하
by
이상아 에디터
2026.07.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 개의 소설, 세 개의 악 [도서/문학]
종의 기원, 7년의 밤, 완전한 행복을 통해 정유정이 그려낸 서로 다른 악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처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렵다'였다. 책을 덮은 뒤 왜 그렇게 느꼈을까 곱씹어 보았다. 아마도 현실에서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스트 같은 인물을 쉽게 마주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때로는 납득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작품을 읽을수록 생각은 조금씩 달라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완전하게 그리고 무한히 기억하는 공간, '백룸' [영화]
영화 <백룸>을 통하여 기억과 공포의 상관관계에 관해서 분석한다.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 남자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담가를 찾는다. 영화 〈백룸(Backrooms)〉(2026, 케인 파슨스)의 첫 장면이다. 안 팔리는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클락(추이텔 에지오프 분)은 가족 간의 관계도, 이 가구점의 경영도, 자기의 꿈도 실패한 사람이다. 그는 치료를 위해서 왔지만, 딱히 자기
by
정진영 에디터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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