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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전시
[REVIEW]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나그네의 옷을 벗긴 햇살처럼 [전시]
그의 따뜻함이 전하는 힘은 그토록 강했다.
많은 사람이 예술을 대할 때 한없이 비관적이다. 작품 내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하고 사회 현상과 결부하여 정치적 메시지를 부여한다. 예술을 대하는 비판의식은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그것이 과도해지면 정서적인 감동에 둔해지게 된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고 나 또한 그랬다. 샤갈의 작품은 그러한 날카로움을 무력화시킨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전시관에서
by
조현정 에디터
2018.08.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떤 음도 맛있는 재료가 되는 곳, 이진아의 《진아식당》 [공연]
이진아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진아식당 Grand opening》에 다녀왔다.
이진아의 음악을 좋아한다. 《K-POP STAR》에서 그의 음악을 처음 마주했을 당시를 떠올린다. 재즈 음악의 화성이 자유자재로 녹아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들리는 귀여운 멜로디, 순수하게 전달되는 가사의 조화는 낯설었지만 친근했고 불편했지만 편안했다. 이진아는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3위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by
조현정 에디터
2018.07.30
리뷰
전시
[PREVIEW] 총을 쏘는 여성, 익숙하신가요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 [전시]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예술은 지금도 사실주의다.
총은 예로부터 남성의 성기 및 남성성을 상징해왔다. 그것은 주로 그에 반하는 것에 겨누어지며 위협과 폭압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왔다. 여성이 누군가를 비난하고 저격하여 소멸시키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되었다. 여성에게는 어떤 공격성을 발휘할 지위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니키 드 생팔은 남성 중심 환경과 가부장제 사회에 도리어 총을 겨누어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을
by
조현정 에디터
2018.07.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입 속의 검은 잎≫ 그의 행간에는 쓸데없는 행복이 없다 [문학]
무의식적으로 행복을 찾는 습관은 그의 세계에서 무효하다.
우울, 허무주의, 비관주의…. 단 한 권의 유고 시집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커다란 그의 세계를 조각내는 파편 같은 낱말들과 그의 여러 빛깔 검은색을 하나의 것으로 덮어버리는 편견은 그의 페이지를 들추길 주저하게 한다. 그러나 한 걸음씩 자욱한 안개를 더듬더듬 헤쳐 나가면 그가 보았던 세상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by
조현정 에디터
2018.07.15
리뷰
전시
[PREVIEW] 차가운 시대의 볕이 되다, 샤갈 : 러브 앤 라이프展 [전시]
세상의 고독을 외면한 자의 것이 아니기에 그의 사랑은 더욱 값지었다.
20세기 전반의 서구 화단은 전통에 대한 반항으로 가득했다. 주류에 대한 저항이 또 다른 주류가 된 것이다. 강렬한 색채로 격정을 표현했던 야수파, 사물을 거침없이 해체하여 고정된 틀을 타파한 입체파, 합리와 이성을 조소하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가 등장했다. 누군가는 소변기를 미술관에 출품했고 누군가는 팝스타의 사진을 복제하듯 찍어내어 미술이라고 주장했다
by
조현정 에디터
2018.07.1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나의 색도 무지개를 이룰 수 있음을
몸짓에서 꽃이 된 그 이름은 곧이어 하늘에 번지었다.
에디터 활동을 마무리하며 폴더에 차곡히 쌓여있는 글들을 훑어본다. 생각해보면 참 다르게 살고 싶었다. 다름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밑을 향해 불거지면 낙오자가 되었던 지난날을 보듬는 위로들이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나의 색은 무지개를 이루며 하늘 높이 띄워졌다. 몸짓에서 꽃이 되기까지 처음 지원서를 냈을 때 생각이 난다. 문화예술에 대한 광범위한 질문은 문화예
by
조현정 에디터
2018.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김씨표류기≫ 표류를 통해 표류에서 해방되다 [영화]
수많은 '김씨'들이 필요로하는 표류와 고립의 가치가 있다.
실패한 삶을 이기지 못해 한강에 몸을 던졌는데, 눈을 떠보니 무인도다. 발길 닿는 이 없는 밤섬이란 무인도에서 처절하게 살아남는 김 씨의 생존기를 멀리서 바라보는 또 하나의 김 씨. 그녀 역시 무인도다. 너무도 닮은 두 명의 김 씨는 망원경을 통해, 또 흙바닥에 크게 적은 메시지를 통해 소중히 소통한다. 서로가 유일한 둘은 표류를 통해 표류에서 벗어나고자
by
조현정 에디터
2018.06.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이돌의 ‘차트 점령’, 불편하신가요 [문화 전반]
누가 음원 생태계를 위협하는가
새벽이 되면, 음원 사이트 차트에 생소한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순위는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아침이 밝아오면 다시 다른 곡들에 밀려 내려간다. 새벽에 사이트 이용자 수가 적은 것을 이용하여 그 사이 아이돌 가수의 음원 순위를 올리려는, 팬덤의 조직적 스트리밍 전략 때문이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아이돌 문화가 주류 문화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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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8.06.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문라이트≫ 평범한 불행을 살던 소년을 비춘 달빛 조명 [문학]
불행이 익숙한 평범한 소년을 비추는 달빛 조명은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흑인 빈민가에서 불우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수년 동안 떨어져 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는 이야기. 요약하면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이 단순한 이야기를 영화관에서 마주했을 때의 울림을 잊을 수 없다. 일상적인 불행에 익숙해진 소년을 비추는 푸른 달빛은 조명이 되어 그를 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흑인 빈민촌의 열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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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8.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라이프 오브 파이》 파이는 무엇을 갈망했을까 [영화]
선택의 바다가 무한정으로 펼쳐져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가
※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가 지난 4월 재개봉하였다. 영화를 재개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했을까? 단지 작품성이 좋은 영화를 보고 다시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였을까? 혹은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생생하게 담은 시각적 연출을 큰 화면으로
by
조현정 에디터
2018.05.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문화 전반]
약자로서의 처절한 연대가 필요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지난 5월 19일, 혜화역에서 성별에 따른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모델의 성기를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린 여성에 대해 유례없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진 것이 공분을 산 것이다. 어디를 가든 구멍이 나 있지 않은 곳이 드문 여성 공중화장실과 포르노 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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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8.05.23
리뷰
도서
[REVIEW] ≪출판저널 504호≫ 올바른 책 문화는 올바른 출판에서 나온다 [도서]
가장 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곳에서 약자에게 주어진 언어는 없다
우리나라에 출현해 사회의 뿌리 깊은 폐단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성별에서 나오는 권력관계와 더불어 업무 내 상하 관계에서 나오는 권력관계에도 시선을 던진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업무 및 직장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맥락일 수도 있지만, 유교 사상과 관료제가 사회의 근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직장
by
조현정 에디터
201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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