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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보이지 않는 관계를 다시 읽는 법 [셀프 큐레이션]
질문하는 과정으로서의 글쓰기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쓰며 여러 작품을 만났다. 전시, 영화, 공연, 도서처럼 분야는 달랐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많은 글이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작품을 단순히 좋았다거나 아쉬웠다고 말하기보다, 그것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세계를 어떻게 흔드는지 살피고 싶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어 온 헌신, 과학이라
by
정충연 에디터
2026.06.29
리뷰
도서
[Review] 더는 두렵지 않을 미래를 향해 - 피날레 [도서]
창조적 근육을 촘촘히 쌓아가는 시간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나이든 여자를 위하여, 그리고 나이들고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우리를 위하여 나이 듦에 대한 공포,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한 두려움은 쉽게 떨쳐내기 어렵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을 향해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는 일은 지도 없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험난한 여정과 같다. 그렇게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 막막해질 때면, 먼저 그 시기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정직하게 깨져가는 것들로부터 [인터뷰]
깨진 마음을 끌어안는 김량희로부터
필자는 대구시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다녔다. 입학하고 첫 학기, 한 지하 교실에서 스텐실 기법 연습을 하던 때였다. 도화지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마르티네즈의 ‘Cry baby’ 가사를 적던 필자에게 한 동급생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자기도 멜라니 마르티네즈를 좋아한다고 했다. 둘은 그 순간부터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친구가 된 지 10년
by
양혜정 에디터
2026.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신내림도 반반 되나요 - 월남보살 [영화]
잘 보기만 하면 됐지, 뭔 국적을 그리들 따지나?
신병을 앓던 수연이 결국 내림굿을 받는다. 그런데, 찾아온 신이 베트남어를 하네? 수연은 한국-베트남 혼혈아다. 도대체 기준이 뭔데? 내림굿 봐주던 무당조차 손을 놓았다. 다른 나라 신이 들린 이상 자기는 해줄 게 없다면서.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 신을 모셔야 한댄다. 하지만 갑자기 베트남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야, 수연은 국어, 한국사 1등급과
by
이다혜 에디터
2026.06.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생각이 많은데 생각이 없어 [인터뷰]
멋있는 사람은 누가 봐도 다 멋있어
Q1. 어릴적 꿈이 뭐였어? 축구선수. 왜 안 했어? 못한거지 안 했다기보단.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던 놈도 아니여서. 그래도 또래에서 잘했기도 했고 너무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랬다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축구선수가 첫 번째 꿈이었지 내가 태어나고 나서. 두 번째 꿈은 없었어? 그 다음에가 뭐 게임 스트리머 bj 였지. 내가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상한 게임
by
한정아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시 재생되는 여름, 콜미바이유어네임과 애프터썬 [영화]
끝나면 일상으로 조용히 돌아가야 하는 여름휴가, 그 정확한 장면은 흐려져도 정서는 남아 어딘가에서 계속 재생된다.
물이 비쳐 반짝거리는 와인잔. 수영장 위에 떠있는 하루살이들. 흘러나오는 노래에 따로 맞추지 않아도 같은 춤을 추던 시간. 펜션 마당의 모기향 냄새. 발바닥에 붙었다 말라 떨어지는 나무 바닥.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의미 없어진 물장난. 평상 위에 널브러진 수건들. 디카 화면 속에서 정지된, 다들 웃다가 아무렇게 찍힌 표정들. 모닥불 연기에 얼굴이 벌겋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 모두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영화]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가 전하는 삶의 태도
* 이 글은 영화 결말과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화면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었고, 호기심에 영화를 재생하게 되었다. 영화는 주인공 이이즈카의 한마디와 함께 시작된다. "나 하나 없다고 한들 세상은 잘 돌아갈 거다." 이 한마디만으로
by
윤재현 에디터
2026.06.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 쓰는 사람의 마음 [인터뷰]
오랜 친구와 '창작'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여전히 자주 만나는 이 친구는 오래전부터 글을 써왔다. 어릴 때부터 창작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런 친구가 자주 부러웠다. 친구의 창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되었고, 만나서 작품 이야기를 나눌 때가 유독 즐거웠다. 14살 때부터 쌓아온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 둘의 추억을
by
김지연 에디터
2026.06.26
리뷰
PRESS
[PRESS] ‘행운’은 이미 당신과 함께 - 필립 예니카 기획전 : 럭키 럭키 럭키 [전시]
매일이 ‘리미티드 에디션’인걸요!
하루의 끝. 길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를, 내일은 오늘과 같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하면 괜스리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의 무한함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 봐왔던 기적이나 행운은 왜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나는 왜 이리도 평범한 사람인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안전한 울타리 안이라고 생각했던 곳을 표
by
이상아 에디터
2026.06.26
리뷰
PRESS
[PRESS] 너를 호흡하다 - 연극 ‘렁스’ [공연]
95분간의 생의 기록, 연극 <렁스> 세 번째 시즌은 8월 2일까지 공연된다.
인간은 모순적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생각과 말이 다르며, 추구하는 이상과 살아가는 현실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처음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을 연인에게 못난 내면을 드러내고, 상처를 주고, 사랑했던 기억을 버리고 남남이 되는 게 어리석고 안타까운 모순의 대표 사례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행동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그렇다.
by
이진 에디터
2026.06.26
리뷰
도서
[Review] 눈 앞의 환상 대신 찰나의 진실을 움켜쥔 의지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관습적인 색채를 거부하고 평생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찰나의 진실을 붙잡기 위해 투쟁한 거장, 클로드 모네의 집념 어린 예술 세계와 드라마틱한 삶의 궤적을 100점의 명작과 함께 복원해낸 깊이 있는 연대기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대상을 ‘아는 대로’ 받아들인다.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기울 때, 대지는 붉게 달아오른 사막의 색을 띠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산은 초록색, 바위는 회색’이라는 고정관념의 데이터베이스를 출력한다. 지식과 시각이 충돌하는 이 기묘한 경계선 위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눈앞의 생생한 풍경 대신 머릿속의 안
by
송연주 에디터
2026.06.26
리뷰
도서
[리뷰] 환상과 신화를 걷어낸 자리에서 드러나는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은 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많이 오해된 텍스트다. 바르셀로나의 구불구불한 곡선, 햇빛에 부서지는 트렌카디스 모자이크, 동화 같은 장식 앞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매혹된다. 하지만 이 시각적 스펙터클은 그의 건축이 지닌 지적, 신학적 깊이를 가리는 장막이 되었다. 오랫동안 가우디는 아르누보의 이단아, 직관에 의존하는 미스터리한 천재, 중세에 갇힌 몽상가로 치부되었다.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 중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세계에서 가장 흉측한 건물"이라고 썼고, 파블로 피카소는 "지옥에나 가라"며 경멸을 퍼부었다. 하지만 현대 건축 이론과 신학적 미학의 교차점에서 그의 작업을 재평가하면, 가우디는 표면적인 장식주의자나 피상적인 자연주의자의 굴레를 벗어던진다. 가우디 시복 공식 조사자인 아르만드 푸치의 문헌 고증과 1960년대 조지 R. 콜린스의 구조적 재평가는 가우디를 '신의 건축가'라는 낭만적 신화에서 끌어내려, '신학적 의도를 가진 합리적 설계자'의 자리에 놓는다. 환상과 신화를 걷어낸 자리에는 형태적, 재료적 진실성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모더니스트가 서 있다. 본 서평은 가우디의 건축이 도달하고자 했던 지향점이 '구조적 합리주의'를 통한 창조주와의 지적 협력에 있었음을 다시 살펴본다.
# 글을 열며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은 현대 건축사에서 자주 오해되어 왔다. 바르셀로나의 곡선과 트렌카디스 모자이크, 동화적인 장식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그 화려함은 때로 그의 건축이 지닌 신학적 의도와 구조적 치밀함을 가린다. 가우디는 오랫동안 아르누보의 이단아, 직관에 의존한 천재, 중세적 신비주의에 빠진 몽상가로 평가되었다. 조지 오웰은 사그라다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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