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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미완이 되기 위한 배우의 삶이 아름답다 – 연극 ‘삼매경’
삼매경으로 뛰어든 영원한 동승의 이야기
올해 국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창작 신작 ‘삼매경’이 지난주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국내 연극사를 대표하며 그 태동기를 함께 만들어간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원작으로 한다. 34년 전, ‘동승’이 처음 무대화 된 작품에서 주인공 동자승 ‘도념’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이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입고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 만큼 의미가
by
박다온 에디터
2025.07.25
리뷰
공연
[Review] 배우가 괴로움 속에서도 무대를 찾는 이유 - 삼매경
배우의 실제 기억을 엿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위 ‘작두 타는’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다. 처음에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러다 점점 봉인이 풀리듯 손이 빨라지고, 글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엔 손이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니듯 춤을 춘다. 이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나는 매번 툴툴대면서도 기어이
by
채수빈 에디터
2025.07.24
리뷰
공연
[Review] 배우, 다시 살기 - 삼매경 [공연]
어느 무엇도 누군가도 아닌 채 남겨진 '사이', 그 아름다운 미완성이 배우의 숙명이다.
인간의 사유는 축복이자 가장 큰 고통이다.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삶에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불가역성을, 그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는 불가제항의 운명을 마침내 깨닫는다. 되돌릴 수도, 막을 수도,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는 시간 안에서 인간은 때로 또 자주 괴로워한다. 절실했으나 완벽해질 수 없었던 그날, 그 장소,
by
차승환 에디터
2025.07.23
리뷰
PRESS
[PRESS] 최초의 배타적 유일신교를 믿어온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 – 유대인은 언제 유대인이 되었는가 [도서]
수천 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음에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은 이유는, 바빌론 유수 이후 이를 지키기 위한 체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양가가 증조 혹은 친할머니 때부터 그리스도교를 믿어온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신실한 신앙심이 나에게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나는 굉장히 의구심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성경의 이야기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신앙 자체가 합리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한 종
by
이유빈 에디터
2025.07.19
리뷰
도서
[리뷰]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 첫 번째 이야기 [도서]
미안 작가님의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8주 워크숍> with. Abou Studio
내가 그나마 글과 가까운 삶을 사는 건 팔할이 엄마가 매일 밤 읽어주던 동화책 덕분일 거다.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만의 이야기를 조잘댔던듯도 하다. 기억을 믿기도 오래전 일이지만, 그래도 책장에 아직 처분되지 않은 빛 바랜 세계 동화전집이 빼곡한걸 보면 있었던 일은 맞다. 그리고 한참은 활자가 지배적인 책들을 봐오다가 아트
by
임지영 에디터
2025.07.16
리뷰
영화
[Review]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운다는 것 - 이사 [영화]
어른 같던 아이, 아이 같은 어른의 이야기
영화는 세 사람이 둘러앉은 저녁 식사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 아빠 그리고 렌. 세 사람은 단란해 보이지만 어딘가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엄마와 아빠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무언가 어색해 보이고 그 사이에서 딸인 렌은 해맑은 표정과 말투로 둘 사이를 기웃댄다. 영화 『이사』는 어린 소녀 렌의 시각으로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을 담은 이야기이다. 함께 밥
by
강민 에디터
2025.07.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극작을 졸업하고 작곡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 [문화 전반]
작곡을 배우게 되기까지의 여정
*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브람스 인터메조 Op 118 - 2] “글쓰기와 작곡은 사실 같은 일을 하는 것과 같다.” 이 말에 처음부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쓰는 일과 음악을 만드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분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작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둘은 놀랍도록 닮아있다. 글을 쓸 때 우리는 가장 먼저
by
유희수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연, 배신, 반복되지 않는 시간 [도서/문학]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전제는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들지만, 그 가벼움은 때로 우리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온다. 밀란 쿤데라는 그 모순적인 감정인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존재가 겪는 혼란을 감정의 결로 풀어낸다. '한 번뿐인 삶'이라는 비가역성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선택과 감정, 관계를 덧없게 만드는 동시에 그것에 무게를 실어버린다. 이 책은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12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부족한 것을 숨기지 않는 것이 제 스웨그예요." - 양희준 배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단' 역의 양희준 배우를 만나다
“후레자식 매일같이 무위도식, 내가 바로 조선에서 제일 씩씩?!” 등장하자마자 ‘조선수액’을 부르며 능청스럽게 씩 웃는 모습에서 '단'에게 매료된 관객이 많을 것이다. 천둥벌거숭이 같던 단이 골빈당에 들어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조선의 자유를 되찾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고, 시조대판서에 맞서는 인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보는
by
김소원 에디터
2025.07.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스페인어 배우기(1): 내가 선택한 첫 언어
나는 어쩌면 새 언어를 배우며 나의 주도권을 찾는 법을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스페인어는 특별하다. 아니, 이렇게 쓰려니 이상하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언어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스페인어는 내가 처음으로 내 자유로운 의지로 학습하는 언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번 달부터 나의 세 번째 언어,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물론 나의 첫 번째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이고, 두 번째 언어는 모국어에 버금가는 필수 외국어가 되어버
by
박보경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무에서 유가 아닌, 1에서 1.1을 만들고 싶을 뿐 - 도서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저자가 있어 다행이다.
나의 MBTI는 10년이 넘도록 INFP로 고정되어 있다(바꾸고 싶어 미치겠다). INFP의 특징으로는 이런 표현이 많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지닌 이상주의자 유형으로, 예술·문학·음악 분야에 끌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이다. 일부는 확실히 맞는 것 같긴 하다. 나는 종종 회사 옆 건물에서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가 터져 사회가 혼비백산이 된다거나,
by
배지은 에디터
2025.07.01
리뷰
도서
[Review] 창의성이 정말 답일까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 곧 경쟁력이라 믿는 시대, 과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동시에 앞으로 인간의 경쟁력은 '창의성'이라고 했다.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모두가 창의성이 곧 미래 경쟁력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지브리풍 그림과 AI가 쓴 영화 시놉시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AI에게서도 '창
by
임채희 에디터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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