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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믿음과 신념, 망상과 편향 그 종이 한 장만큼의 차이 [영화]
진실을 본 것인지, 스스로 애써 만든 계시를 본 것인지 두렵게 만드는 영화 <계시록>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어두운 색감과 축축한 질감으로 시작된다. “믿음은 어디서 끝나고, 광기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질문을 붙든다. 진흙탕 같은 현실을 닮은 눅눅한 공기까지 전해지는 질감의 연출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 불편함은 곧 서사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영화는 ‘믿는다’는 감정이 어떻게 망상으로 비틀어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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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1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도시에서 살아남기 - 도서관 편 [공간]
아직 도시는 도서관으로 대표되는 공공의 공간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 도서관에 가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기억 속의 그곳은 늘 사람이 많지 않았고, 좋아하는 책들이 모여있는 서가 근처를 빙글빙글 맴돌며 몇 권을 들었다가 놓으며 책을 읽었다. 지금은 지자체, 그리고 구나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에 가는 게 좋아졌다. 다니고 있는 대학의 도서관도 편한 접근성 때문에 들리기 좋지만, 공공 도서관에서만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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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5.12.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기록 이야기
중학생 시절부터 스물세 살 지금까지 이어온 기록
나는 오래전부터 기록이 습관인 사람이다. 물론 내 주변 지인들에 비하면 스스로 기록자라 말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는 나름 내가 꾸준히 기록해 온 사람이라믿는다. 일기, 다이어리는 기본이고 콘텐츠 기록, 아이디어 정리, 어휘 모음 등 다양한 용도로 착실히 기록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중학교 학창 시절부터 스물세 살의 지금까지 이어온
by
임유진 에디터
2025.12.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진은 빛으로 쓰는 일기다 [문화 전반]
당신의 사진첩은 어떤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만일 인간에게 완벽한 기억 능력이 있어서 보고 겪은 모든 일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쩌면 그 사회에선 ‘미화’나 ‘왜곡’이라는 단어는 탄생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든 사람이 일어난 일을 정확히 그대로, 누구나 똑같이 기억하니까. 흠, 게다가 어쩌면 일정표는 물론 달력도 없을지도 모르지. ‘오늘이 며칠이죠?
by
김혜원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콤하고도 씁쓸한 초콜릿 상자에 담긴 미국의 1960년대 -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주인공의 달리기를 통해 1960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다. 영화가 묘사하는 시대에 순응한 포레스트와 저항했던 제니의 삶을 대비해보며, 68혁명의 명암과 뉴 할리우드 시네마에 깃든 청년 세대의 정신을 바라보고자 한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Forrest.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 뭐가 나올지 알 수 없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 명대사처럼, 로버트 저메키스의 <포레스트 검프>는 겉보기엔 달콤하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수룩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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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2025.12.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비록 '늦은 말' 일지라도 [음악]
도영이 전하는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던 사랑
2025년 12월 9일, NCT 도영의 싱글 [Promise]가 발매되었다. 도영은 지난 8일 군 입대를 맞이하였으며, [Promise]는 입대 직후 팬들에게 건넨 마음을 담은 앨범이었다. 타이틀곡 <늦은 말>은 호소력 짙은 보컬과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발라드로 도영이 단독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이 어려워 그동안 팬들에게 전하지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트로폴리스 연작의 초록빛 해설자 - 안트로폴리스 Ⅱ 라이오스 [연극]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안트로폴리스 5부작, 창작된 인물 라이오스
안트로폴리스(Anthropolis)는독일어로 인간의 시대를 뜻하는 안트로포첸과 도시를 뜻하는 폴리스가 결합한 단어이다. 즉 ‘인류의 도시’라는 뜻이다. 안트로폴리스의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는 인류세의 오만과 폭력성을 성찰하고자 테베를 배경으로 하는 고대 그리스 비극을 소환했다. 이 점에서 쉼멜페니히가 안트로폴리스를 집필한 것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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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민 에디터
2025.12.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드라마/예능]
스포츠와 출판 업계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절에 본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전공을 버리지 못해 억지로 붙잡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적성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하는 기분을 느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지치고 또 질리는 이 분야가 과연 나한테 맞는걸까, 그렇다면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은 뭘까, 뜬구름 잡는 고민만 하다가 하루를 보낸 적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by
강소정 에디터
2025.12.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행하는 사랑 [도서]
그 길의 끝까지 걸어가 당신과 영원히 있으면 된다.
사랑에 대해 참 많이 노래했으나 이병률은 사랑하면서도 자주 떠나는 사람이다.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바로 눈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는 그에게 사랑은 어디선가 머무는 정착이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인 셈. 그러므로 그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라고 썼다면 그것은 결코 떠나고 싶지 않았으나 끝내 떠나야 했던 슬픈 여행의, 혹은 방랑의 기록일 거라
by
차승환 에디터
2025.12.05
리뷰
PRESS
[PRESS] 헤세와 융의 이름으로 기록된 한 제자의 영적 여정 - 도서 '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젊은 시절의 미구엘 세라노가 헤세와 융과 맺었던 인연을 '영적 우정'으로 재구성한 회상록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분명했다. '편지'라는 구체적인 매개가, 그동안 신비화된 이미지로 소비되어 온 헤르만 헤세와 칼 구스타프 융을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오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두 사람의 이론을 둘러싼 거대 담론이 아니라, 말년에 한 인간으로서 어떤 기쁨과 불안, 회한과 통찰을 나누었는지를 엿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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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5.1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초록의 잔상
사계절 친구들에게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5월, 부산행 KTX가 대전역을 지나던 참이었다. 어느 역무원이 승객들의 행복을 빌었지만, 객실의 그 누구도 화답하지 않았다. 엷은 미소와 주름진 표정 여럿이 기차 칸을 채울 뿐이었다. 새벽부터 기차에 몸을 실은 탓일까. 햇볕 아래서 착실히 건조되고 있었다. 행복, 겨우 두 음절밖에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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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1.3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청개구리처럼 그리운 여름, 그 이름은 몬탁 [여행]
청개구리같이 떠난 몬탁 여행기를 작성하며, 청개구리처럼 겨울을 다가오는 지금 여름을 그리워한다.
잎들이 힘을 잃어가고, 점점 사람들의 옷들이 두꺼워지는 것을 보면서 청개구리 같은 마음으로 벌써 여름이 그리워졌다. 여름의 짧은 옷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볕의 강렬한 뜨거움, 그리고 싱그러운 풀내음이 나를 일탈로 이끌었던 미국 뉴욕의 "몬탁(Montauk)"을 소개하고자 한다. 몬탁을 떠나게 된 이유는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과 같다. 미국은 한
by
김정현 에디터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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