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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노 모어 슈가하이
별 거 아닌 고민 하나
슈가하이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사실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 되었지만 또 조금은 현재진행형이긴 하다. 심각한 것은 아닌데 그 고민은 이래저래 일상 속에서 계속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무튼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간단하다. 시도 때도 없이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따져보면 군것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에 가까웠다. 먹는 일 자체에도 크게 흥미가
by
황수빈 에디터
2024.07.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직도 담장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리뷰
**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는 곳곳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추모하는 메모리얼이 있다. 도시 한복판에는 2700개가 넘는 비석이 펼쳐진 추모공원도 있다. 처음 출장으로 갔을 때는 먹먹해진 마음으로 그 앞에 한참을 머물렀으나 일상이 지나갈수록 추모공원은 그저 하나의 큰 건물에 불과하게 됐다. 매번 그 앞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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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7.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하지만 전부인 세계 - 모리의 정원 [영화]
은둔형 할아버지 ‘모리’가 알려주는 하나의 세계
* 이 글은 영화 <모리의 정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들이 땅을 일구고 잎새가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원이 있다. 바로 모리의 정원이다. 쿠마가이 모리카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그 명성이 자자해 자국의 문화훈장을 받을 기회까지 얻는 인물이다. 하지만 모리는 명예욕과 물욕이 없어 그조차 거절한다. 모리가
by
조유리 에디터
2024.07.09
리뷰
PRESS
[PRESS] '압도'의 경험으로 재탄생한 프랑켄슈타인 –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공연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탁월하고 노련한 연출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2024년 6월 5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10년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만큼 이미 여러번 회자되었던 이번 작품은 10주년을 기념해 더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초연부터 흥행을 이끌었던 유준상이나, 높은 인물 이해도로 호평을 받았
by
김인규 에디터
2024.07.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화는 일종의 거래다 [영화]
얀 슈반크마이에르 감독의 애니메이션 ‘대화의 가능성’ 중, ‘불모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화 속, 무언의 거래 두 사람이 만나면 대화를 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말을 주고받는 것에 불과하지만 무형의 언어 속에는 은밀한 속내가 담겨 있다. 한쪽이 겸손을 꺼내면 다른 쪽은 칭찬으로 답하고, 한쪽이 슬픔을 토로하면 다른 쪽은 심심한 사과를 건네곤 한다. 가끔 직설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해오면 그에 응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각각
by
서지원 에디터
2024.05.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레오 까락스의 모던 러브 [영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혼재되어 뒤엉켜있는 휴지 뭉치들 같은 영화.
<홀리 모터스>를 보고 레오 까락스와 드니 라방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독특한 영화 소재와 그 소재를 돋보이게 해주는 훌륭한 연기력. 단번에 레오 까락스의 페르소나가 곧 드니 라방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곧바로 <나쁜 피>를 재생했고, 며칠째 그 영화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레오 까락스의 미래 도시는 STBO 질병으로 뒤덮여 있다. 사
by
한정아 에디터
2024.05.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화는 삼킴과 구토다 [영화]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대화의 가능성> 속, 소통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오랜 불통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해소하지 못한 가장 큰 과제는 소통의 어려움이다. 일상에서는 보통 대화의 방식으로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대화는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형식상의 조건을 달성하기는 이렇게도 쉽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대화를 통해
by
서지원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능동적인 사랑의 움직임 - 연극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 [공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기묘하고 유쾌한 움직임과 만나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리에 나사가 박힌 기괴한 얼굴이나, 혈색 없는 시체를 되살리는 행위가 쉽게 연상되곤 한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각색 또는 차용되며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이렇게 고착화 된 이미지가 존재하다 보니, 연극의 제목에서 어색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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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기 [여행]
역사의 현장에서 '앎'이 가져올 구원에 대해 생각하다
바르샤바에서 오시비엥침까지 폴란드 여행을 결심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으로부터 시작됐다. 우연히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항공권 할인 특가를 보고 충동적으로 결정한 목적지였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와 폴란드의 유일한 접점이라고는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는 <추일 서정>의 시구를 읽으며 갸우뚱했던 경험뿐이었다. 때문에 구체적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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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슈, 마드모아젤, 송 [공연]
환상이라는 오리엔탈리즘 폭로하기
미국 극작가인 데이비드 헨리 황의 연극 M.버터플라이(M.butterfly) 한국 라이선스 5연은 2024년 3월 16일부터 5월 12일까지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88년 미국 초연, 2012년에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올라온 이후로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고, 2017년 브로드웨이 버전의 대본이 수정됨에 따라 이번 연출도 그 대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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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에디터
2024.04.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버지의 유산을 짊어지고 - 가여운 것들 [영화]
<가여운 것들>은 <프랑켄슈타인>이 제기한 근대성과 인간의 문제를 다른 가정을 통해 훌륭히 풀어냈다.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올려달라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의 속표지에는 위와 같은 밀튼의 <실낙원> 문장이 인용되어 있다. 이는 르네상스. 동시에 창조하는 자와 창조되는 자 사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을 관람한 사람이라면 이제는 고전이 된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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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민 에디터
2024.04.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금기에 다가가기
원초적인 몸을 응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상한 방식의 사랑이 늘어난다.
최근 들어 ‘날 것’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인간 문명이 이룬 성취를 납작하게 무시하고 그것이 자아내는 불쾌한 무게감을 체감 중이기 때문일까. 겹겹이 씌워져 비대해진 인간, 그 안에 나체로 존재했던 태초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적어도 한 겹의 문명을 덧댄 모습만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피로해진 나는 한 벌의 옷에서조차 구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by
정해영 에디터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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