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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아름답고 무서운 나의 히카루 - 팬레터 [공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엔 힘이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게, 한 동료가 얄밉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글은 말보다 훨씬 참거짓을 파악하기 어렵기에 자신은 글을 도통 믿을 수 없다고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었지만, 반박하기 어려워서 더욱 얄밉게 느껴졌다. 얄궂게도 어쩌면 그래서 내가 글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팬레터>는 글로 지은 강한 희망이 무너지는 파멸을 보여줌으로
by
채수빈 에디터
2026.01.31
리뷰
PRESS
[PRESS] 매년 잊히는 소년이 가르쳐준 것 - 내가 없는 나의 세계
당신은, 지금의 자신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나요?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겨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쯤이면 토미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뭐 하러 기억하겠는가? 이제껏 한 번도 기억한 적이 없었던 것을. _7쪽, <프롤로그>에서 내가 사라지는 생일 생일은 흔히 기쁜 날로 여겨진다. 축하를 받고, 케이크를 자르고,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29
리뷰
도서
[Review] 상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도서]
누군가에게 함께하는 것만으로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이고 싶다
좋은 사람이란 같이 있을 때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시 말해, 상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 원칙이 눈에 들어온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원서'가 아닌, 그 원칙을 실제로 삶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정리한 비법 노트에 가깝다.
by
채수빈 에디터
2026.01.27
리뷰
공연
[Review] 잠시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 - WONDERLAND FESTIVAL 2025
뮤지컬로 원더랜드를 찾아내는 이들의 마음
저번 주 일요일, 잠깐 2025년으로 돌아갔다. 원더랜드 페스티벌 덕분이다. 우천으로 인해 기존 일정이 취소되고, 새로운 라인업과 함께 돌아온 2025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한겨울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기로 가득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뮤지컬 팬들의 환희에 찬 마음 덕분일 것이다.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이름만큼이나 환상적인 축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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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6.01.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꽉 잡아 떨어지지 않게
극적인 시작도, 눈부신 성장 곡선도 없지만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용하고 느릿한 나만의 방식으로, 오래 좋아해 온 것이라고.
언젠가 클라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면 그 운동을 좋아하게 됐을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꾸준히 가고 오랜 기간 붙들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건 즐겁지만 정작 내가 즐기고 있는진 잘 모르겠다는 느낌. 그걸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런데 최근엔 좀 태도가 바뀌었다. 열렬하게 좋아해서 미쳐버
by
조수빈 에디터
2026.01.17
리뷰
PRESS
[PRESS] 잠시 다녀오는 삶들, 동시대를 통과하는 작별들 - 우연한 작별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 그럼에도 여전할 것들과 영영 변하게 될 것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고민들
단편소설의 미덕은 압축에 있다. 길지 않은 분량 안에서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삶의 한 단면을 슬쩍 보여주는 것. 『우연한 작별』은 바로 그 단편의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앤솔로지다. 김화진,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이꽃님, 이희영. 최근 한국문학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섯 명의 작가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공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3
리뷰
도서
[Review] 동화로 자란 사람의 독서법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독서는 나에게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자, 과거와 은밀히 손을 잡는 일이다.
언젠가 나는 동화가 내 성장의 근간이 되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소설을 읽을 때마다 동화의 자취를 유난히 민감하게 포착하는 편인데 루스 윌슨의 읽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 책 하나가 인생을 뒤흔들 만큼의 충격을 주었던 경험은 아마도 10대에 멈춰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책을 오래, 그리고 조심스럽게 읽었다. 문장 하나가 왜 그 자리에
by
조수빈 에디터
2026.0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와 너에게
뭐 하나 움직이지 않고선 이루어지는 게 없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움직이는 뭐든 된다는 것이고, 25년에도 그 뭔가 된다에 시작부터 했던 것 같다.
나는 매년 1월 1일 일 년 뒤에 볼 나에게 편지를 쓴다. 근데 이번 연도는 뭐라고 쓴 지 한 움큼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유독 짧게 느껴지지만 또 잘 짜인 실을 풀어보면 한 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 그랬다. 20대는 눈 깜빡하면 끝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20년의 20살을 맞이한 푸릇한 기쁨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벌써 5년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혼자 남겨질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기록하고 도전하는 열정이 마음에 여물길.
졸업영화제에 갔다. 내가 졸업한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또 거의 한 해가 흘렀다. 졸업 뒤엔 어떤 삶이 기다릴까 기대도 걱정도 했었는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시 또 어느 평범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후배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한 구절이 있다. 선생님은 캠코더로 세상을 기록을 하고 있었고 지켜보던 어린아이는 선생님이 왜 찍는지에 대한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영화가 계속되기를, 세계의 주인 [영화]
세계의 주인이 되기를
영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세계의 주인> 무엇을 용서한다는 거지? 주인이는 왜 저러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도 어쩐지 주인공들이 답답하지가 않았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나, 또는 가장 안쓰러운 사람에게 마음을 잘 주는 사람인데도.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쓰이는 초반부를 지나니 비로소
by
정주원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네마 테라피] 영웅의 해피엔딩은 나약해지는 것이다 - 마틸다 [영화]
영화 <마틸다>로 보는 내면아이의 치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결말을 가진 영화가 있다. 늘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해왔던 어린아이가, 드디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제 나이로 돌아가 행복해하는 이야기. 요즘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는 ‘내면아이’의 치유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단순한 치유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치유를 넘어서, 내면아이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2.29
리뷰
도서
[Review] 다시 읽기라는 삶의 기술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도서]
제인 오스틴을 통해 배운 삶의 재독법
"이미 읽었던 책 아니야?" 어릴 적 엄마한테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자라면서도 친구들, 선생님들에게서도 계속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오히려 나는 같은 이야기를 다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더 신기했다. 처음 읽었을 때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놓쳤던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기에 읽는 경험 자체가 달라진다. 내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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