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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박쥐≫ 인간 본성을 아름답게 힐난하다 [영화]
어쨌든 우리는 본능을 삭제할 수 없다.
서로 적대를 이루고 있는 새와 짐승의 세계에 새의 모습과 짐승의 모습을 모두 가진 박쥐가 나타난다. 새가 유리한 상황에선 자신을 새라고 칭하고, 짐승이 유리할 땐 자신을 짐승이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시시각각 전세가 유리한 쪽에 속하고자 수차례 배신을 한 박쥐는 결국 양쪽에서 신뢰를 잃어버리고 버림받는다. 지조 없이 자신의
by
조현정 에디터
2018.03.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회색인간’, 가장 서늘한 상상력 [문학]
ID '복날은 간다'의 주인공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ID ‘복날은 간다’의 글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외계인의 등장, 인류가 모두 인조인간인 사회, 어느 날 건물 꼭대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출현과 같은 이야기를 담은 글들은 올라오자마자 삽시간에 곳곳의 커뮤니티와 홈페이지로 퍼지곤 했다. 꾸준하게 올라오던 300개 가까이 되는
by
정선민 에디터
2018.03.12
오피니언
도서/문학
아내와 다프네, 달아나는 여자들
아내는, 내 여자는 무언가로부터 자꾸만 달아난다. 상계동 아파트에 전셋집을 얻어 신혼살림을 차리고 충실한 남편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 여자의 삶은 얼핏 보기엔 매우 평화롭고 고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내의 내면은 그렇지 않다. 짧은 소설의 전반부가 남편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까닭에 아내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정은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아내의 몸 상태나 그
by
이자연 에디터
2018.02.20
오피니언
영화
놀란의 우주에서 찾는 인간성
...무려 공상과학영화에서, 이야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사랑’이라니. 먼 미래 어딘지도 모를 까마득한 우주공간에서 쿠퍼를 딸과 접촉하게 해 준 방법이 고작 ‘사랑’이라니. 양자역학이니 중력 방정식이니 하는 어려운 개념들로 얽혀간 스토리는 너무나도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풀려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도 중요한 영화의 키워드를 그냥 놓쳐버릴 수 없다. 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사랑타령이야말로 우리가 '인터스텔라'에서 읽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2014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전 세계에서, 특히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개봉 초기에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우주를 잇는 웜홀과 시간의 중첩,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들의 모습, 그리고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가장 실제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 형상으로 구현한 블랙홀이 그려내는 놀란의 우주공간이었
by
이자연 에디터
2018.02.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피엔스 : 신이 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도서]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의 진화를 생물학적 진화, 문화의 진화 두 개의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류는 3개의 혁명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약 7만 년 전 두뇌에 발생한 인지혁명으로 호모사피엔스는 갑작스레 생태계의 지배층으로 발돋움했고 1만2000년 전에 일어난 농업혁명을 통해 빠른 문명을 발달시켰다. 이후 문명 발달은 가속도가 붙어 500
by
김수정 에디터
2018.02.16
리뷰
전시
[Review] 예르미타시에서, 인간과 풍경을 만나다 [전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The State Hermitage Museum)은 1762년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에 의해 만들어진 별궁이었다. ‘예르미타시’라는 이름도 ‘은자(隱者)의 집(Hermitage)’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나 예르미타시 박물관의 실제 모습을 보면 은자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마치 겨
by
채현진 에디터
2018.01.30
리뷰
도서
[Review] 자연 앞에? 자연 속에! – 도서 ‘다르면 다를수록’ [문학]
지식인이 알려주는 자연과 인간
‘겸손’이라는 감정은 어렵다. 시간이 갈수록, 지식을 쌓을수록, 이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이유가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는 선을 긋는데 익숙하다.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만 그 생각을 유지하며 타인을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자기 분야에서 시간과 지식을 동시에 쌓아가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지식인들이 겸손의 자세를 갖기란
by
김마루 에디터
2018.01.24
리뷰
공연
[Review] 허상에 갇힌 욕망의 굴레 '오셀로와 이아고' [공연]
탈춤과 고전의 만남인 < 오셀로와 이아고 >는 우리의 전통 춤사위를 통해 주인공들의 내적 심리 변화와 갈등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작품 <오셀로와 이아고>는 고성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 등의 우리 전통적인 춤사위를 느끼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탈춤극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Prologue. 허상에 갇힌 욕망과 질투의 감정이 이성을 지배한 순간 인간은 통제 불능의 탐욕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이기심과 허영심으로 가득 찬 욕망은 현실에서의 자신을 부정하고, 끝없는 야망을 품게 만든다. 욕망은 늘 불안과 초조감을 동반하기에 탐욕에 물든 마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희대의 악당이라 불렸던 이아고의 최후가 불행했던 것처
by
차소정 에디터
2018.01.23
리뷰
도서
[Review]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다양성' [문학]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자연의 세계를 몰래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봄에 피는 벚나무를 보며 어쩜 이렇게 예쁠까라는 감탄만 내뱉곤 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벚나무가 가지고 있는 꽃밖꿀샘을 되새길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의 외관을 보며 아름다움만 느낄 줄 알았던 나는, 생태계 원리를 이해하며 자연의 깊은 속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by
고지희 에디터
2018.01.21
리뷰
도서
[Review] 자연으로 보는 인간 세상
자연에세이 『다르면 다를수록』 리뷰
인간 이전에 자연이 있다. 그렇기에 인간의 행동 양식엔 자연과 유사한 부분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로 자연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최재천은 그의 신작 『다르면 다를수록』(『알이 닭을 낳는다』개정판)에서 이에 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아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짤막한 여러 글들로 이뤄져 있는 이 책은 아
by
이형진 에디터
2018.01.20
리뷰
전시
[Review] 인간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넘치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 [전시]
Love Heart, Environmental Enrichment Panel #3017, 1971 ⓒVitra Design Museum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눈길을 사로잡고, 취향을 타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이 하트를 디자인한 사람은 알렉산더 지라드(1907-1993)라는 20세기 디자이너이다. 한 작가의 작품만을 다룬 기획전은 오랜만인데, 특히 디자이너는
by
채현진 에디터
2018.01.11
리뷰
공연
[Preview]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덫 '오셀로와 이아고' [공연]
이번에 한국 전통탈춤을 기반으로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새롭게 선보이는 < 오셀로와 이아고 >는 보기 드문 고전과 탈출의 만남이기에 더욱 많은 기대가 된다. 특히 서양의 고전과 우리 전통 탈춤의 이색적인 만남은 오셀로와 이아고의 심리적 갈등을 어떻게 탈춤의 춤사위로 구현할지 관객들의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Prologue. 어느 이야기에나 등장하는 선인과 악인, 그리고 권선징악의 주제는 결국 선이 악을 이기고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에 응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으며, 악인은 극적인 파국과 함께 파멸로 치닫는 최후를 맞게 된다. 이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고전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은 언제나 초라하고 비참한 결말을 불러
by
차소정 에디터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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