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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영원한 사랑에 관한 한, [사람]
유일무이한 것은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나서야 하는 거니까. 그게 아름다움이라는 것의 속성이니까. 사랑은 아름다워야 하고, 영원 또한 그러니까. 그래서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고, 동시에 아무나 할 수 없다.
연인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 흔히 하는 약속으로 ‘영원한 사랑’이 있다. 그런데 영원한 사랑은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영원히 기억되는 순간은 있을지라도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람의 감정은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결국 같은 기분으로, 같은 마음으로 계속해서 하나의 관점을 바
by
이정문 에디터
2019.04.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쓸 수 없는 글에 대하여
세상에 소설로 만들 수 없는 이야기는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아직도, 도무지 무언가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할 수 없다.
무언가가 지나간 이후, 쓰는 삶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가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5년이 흐른 날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처음 세월호가 언론에 보도되었던 시각에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소에 뉴스를 즐겨 보는 편도 아니었으므로, 그날 밤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을 것이다.
by
이정문 에디터
2019.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언가로 명명되는 사람들에 대하여 - 소년 7의 고백 [도서]
다양한 이름을 바톤터치하며 이어달리기를 하듯,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을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불행을 불행으로 여기며 자신의 불행이 투명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하여.
주은은 복도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주은은 특별한 아이들을 관리하는 학원에서 복도관리를 맡고 있다. 복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주은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복도’, 혹은 ‘복도쌤’, 그리고 그 학원의 가장 특별한 클래스인 SA반 선생님인 ‘마른 장작’만이 주은을 ‘주은씨’라고 부른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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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4.09
칼럼/에세이
칼럼
[순간의 영화] 봄을 맞이하며 보기 좋은 영화
선명한 봄을 기다리며 보기 좋을 영화를 추천합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목련 나무가 많다. 어렸을 적 떨어진 목련 꽃잎들이 소꿉놀이 단골 재료로 사용될때부터 그 나무들과 쭉 함께했다. 그래서 나는 봄이 오고 있다는 걸 마치 작은 새들이 앉아 있는 듯한 목련 나무의 봉오리를 보고 알아차리는 편인데, 이제 슬슬 봉오리가 펴지고 있는 걸 보니 봄이 또 오긴 하나 보다. 선명한 봄을 기다리면서 보기 좋은 영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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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2019.04.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자연과 예술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성질, 사랑 [도서]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로부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성질을 확인하고 거기서 낯선 감정을 느끼는 것,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에게서 자신이 없는 성질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
추남, 미녀 추남미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성이 뛰어나지만 지독하게 추하게 생긴 데오다와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들을 압도할 정도로 아름답지만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는 트레미에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구조를 살펴보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초점인물을 두 명으로 두고, 데오다와 트레미에르의 서사를 유년시절부터 번갈아 제시하며 전개하고 있다. 두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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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4.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폭력에 대항하는 자세에 대하여 [도서]
그가 자신에게 가할 수 있는 폭력은 그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정당한 폭력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는 나에게 파피용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건넨다. 내가 아마추어처럼 링 위에서 한 대를 때리면 한 대를 맞고, 그렇게 패배한 후 링 아래로 내려왔을 때 느낀 감정이 있듯이.
폭력에 대항하는 자세에 대하여 선릉산책은 ‘산책’이라는 평화로운 제목과는 상반되게도 다층적인 폭력의 양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화자인 ‘나’는 일일 아르바이트로 지적장애가 있는 한두운의 보호자 겸 놀이상대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한두운의 이모라 불리는 보호자는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나에게 한두운을 일곱 시간 가량 봐줄 것을 부탁한다. 그를 돌보는 데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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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3.25
리뷰
도서
[Review] 출판저널 509호 - 빛이 번지는 방식으로의 책문화생태계
‘책이 인간에게 다가서는 방법’은 빛의 번짐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향유하는 빛이 각자의 자리에서 번지고 그 빛이 맞닿는 곳에 더욱 투명한 빛이 번져가는 것. 책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출판저널 509호 빛이 번지는 방식으로의 책문화생태계 생태계란 생물이 살아가는 세계로, 인간 역시 이 세계에서 배제할 수 없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이를 지속 가능한 세계로 만들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출판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인문학이란 결국 인간의 사유를 풍요롭게 하고, 더불어 살아
by
이정문 에디터
2019.03.25
칼럼/에세이
칼럼
[순간의 영화] 스카이캐슬(뒷북)을 보고 생각나는 영화들
드라마 뒷북치며 떠오른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드라마 뒷북치기가 전문인 필자는 이번에도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뒤늦게 몰아봤다. 홀로 외로운 정주행을 끝낸 후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었다. 우리에게 교육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단순히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번듯한 직장을 가지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런 사고들이 얽혀 우리의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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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2019.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름다움을 잡아먹는 영혼들 [도서]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 먹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정용준 작가 정용준의 대표작이라고 알려진 소설은 단편집 <가나>의 표제작인 <가나>와 <떠떠떠, 떠>가 있다. 최근에 발표된 단편소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와 장편소설 <프롬 토니오> 외에도 그가 잡지에 실은 단편 소설들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나는 단편집 <가나>에 실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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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3.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느 봄밤에 꾸는 꿈 [도서]
결국에는 우리 모두 주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딘가 취해 있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노래하면서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러면서 주저앉아 무언가를 읊조리고. 그런 삶의 방식은 반드시 존재한다.
주정을 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정이란 신기한 단어다. 술의 어떤 요소이기도 하면서, 술에 취한 사람이 내뱉는 행패나 말을 이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사람이 술병 안에 갇힌 것 같은 형상을 하는 단어다. 술의 한 요소로써,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을까. 소설집은 총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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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에디터
2019.03.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워지거나, 선명해지거나, - 현대의 균형과 소통에 대하여 [도서]
맛있다, 라고 말했을 때 그걸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나 혼자라는 게 문득 외로웠다. 그러다가 너무 외로워서 괴로운 표정을 지을 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나 혼자 뿐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꿈속에선 자꾸 어린 내가 죄를 짓는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 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 김소연 - 그래서 中 이전에 어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뽑아 성분 분석을 하면 그 사람의 직업과 일상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결과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 페인트칠을 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던 사람은 머리카락에서 페인트
by
이정문 에디터
2019.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신은 안녕하십니까? <사바하> [영화]
유신론자의 회의, 신은 정말 존재할까.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기독교임을 고백한다. 신앙심은 크지 않지만, 뿌리 깊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왔기에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식전 기도가 없는 식사는 상상할 수 없었고 사도행전과 주기도문을 비롯해 성경 구절을 외우면서 자라왔기에 내 삶에서 종교는 시나브로 스며들어왔다. 하지만 자라면서 타의에 의한 종교 생활에 점점 지쳐갔다.
by
정일송 에디터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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