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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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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떠돎은 삶의 조건이 되고 - 떠돔 3부작
떠돎 그 자체가 머무름이 된 묘한 사회
또 다시 2년이 흘렀다. 전세 계약이 만료되고 이사 시즌이 돌아왔다는 뜻이다. 슬슬 안 입는 옷을 버리고, 낡은 세간살이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사를 왔을 때부터 나는 온전한 '머무름'의 상태로 진입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 이곳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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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뒤틀린 도시 속 곧은 사랑 - 사랑은 낙엽을 타고
이번 겨울, 연말을 소소하게 데울 이 영화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사랑마저 불신하게 되는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모든 걸 불신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사랑만큼은 붙들고 싶은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뉴스에서는 매일 누군가의 비극이 흘러 나오고, 거리에는 내 것이 아닌 듯한 삶들이 굴러 다니고, 그럼에도 사랑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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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종적 인간의 1인용 광장 - 소설 회색인 [도서/문학]
<회색인>은 아주 촘촘한 격자무늬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세상을 이분화해서 보는 버릇이 있었다. 유난히 큰 냉장고 소음에 잠 못 이루던 밤에는 세상이 냉장고 안과 밖으로 나눠져 있는 게 아닐까 상상했다. 모든 결정권이 맺힌 진원지로부터 그렇지 못한 세상으로 하달되는 소음에 대해 밤새 생각했다. 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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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원히 달라진 세상에서 - 연극 '이런 밤, 들 가운데서'
동시대 예술인들의 고민을 녹진히 담아낸 이 연극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머리가 클 때부터 나는 자유와 사랑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자유로워야 한다는, 사랑해야 한다는 믿음은 언제나 나를 자유롭지 못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왔다. 다만 나에게 약속해온 것은 자유와 사랑의 흔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자유가 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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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애도는 끝나지 않는다 - 연극 '타조소년들'
애도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로스가 남긴 우정의 흔적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애도는 상실이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 들일 때 시작된다. 주디스 버틀러의 말이다. 그 변화를 기꺼이 감수하는 것, 어렵고 괴롭더라도 우리는 그 지점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애도가 영원히 끝나지 않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영원한 변화를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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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타고 났음에도 가지지 못한 것 - 자유로부터의 도피 [도서/문학]
자유는 그저 관념이 아닌, 수많은 실재적 맥락을 포함한 살아있는 개념이다.
자유로부터의 자유 <자유로부터의 도피> 1965년판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명시되어 있다. “사회의 거대 세력과 인류 생존에 대한 위협은 지난 25년 동안 더욱 늘어났고, 따라서 자유로부터 도망치려는 인간의 경향도 더욱 강해졌다.” 인류는 자유를 끈질기게 갈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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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찢겨진 몸들의 랩소디 - 연극 괴물B
<괴물B>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로만 타오르기 보다는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작품이다.
우리 존재를 몸과 정신으로 이분해온 이래부터 몸은 언제나 정신보다 열등한 것이었다. 몸은 욕망에 굴복하는 세속적인 존재로, 정신의 숭고한 지향을 방해하는 협잡꾼이었다. 많은 종교에서도 육체적 쾌락을 멀리 하고 정신을 수양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몸은 정말 욕망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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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뒤집힌 세계에서 우리는 - 연극 스고파라갈
무엇보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돋보이는 연극 <스고파라갈>을 놓치지 않고 관람하길 바란다.
어릴 적, 처음 물구나무 서기에 성공했던 때가 떠오른다. 벽에 겨우 기댄 나는 감히 중력에 반하는 대가로 벅찬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연습을 계속하고, 어느 날 겨우 몸을 안정시켰을 때가 되어서야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었다. 특별할 것도 없던 체육관은 반대로 뒤집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