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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비행운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매일매일이 잿빛이더라구 팽이 돌듯이 빙빙 돌더라구 어른이라는 따분한 벌레들이 야금야금 꿈을 좀 먹더라구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뿔이 자라난 어른이 될 테니 억지로라도 웃어야지 하는데 그럼에도 좀 울적하더라구 어제와 오늘의 온도가 너무 달라서 비행운이 만들어졌네
by 김수현 에디터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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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새벽 다섯 시
파란색 마법에 걸린 시간
긴 새벽의 장막을 걷는 여명이 밝아와요. 파란색 마법에 걸린 시간.
by 싸리 에디터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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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검은 해가 떠오르는 호수
세상의 빛과 그림자가 모두 하얗게 빛나기 시작한다면 아마 해는 검게 물들 거예요.
세상의 빛과 그림자가 모두 하얗게 빛나기 시작한다면 아마 해는 검게 물들 거예요. 행복은 죄책감을 동반해요. 불안 없이 평화로운 상태는 없어요. 관계의 겉을 가르면 깊은 외로움이 보여요. 맞물리지 않는 단어들이 왜 자아 속에선 때로 맞물려야만 할까요. 마음은 고요한
by 싸리 에디터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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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붉은 화 (火)
언젠가, 꾹꾹 억눌러두었던 화火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터져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에 처참해진 마음은 피눈물을 닮은 불꽃보다 더 붉어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세상은 그저 온통 붉은 색이었습니다. 각막에 물 대신 불투명한 피가 흐르고
by 싸리 에디터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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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빛자국
오후 2시의 빛이 남긴 발자국이에요.
오후 2시의 빛이 남긴 발자국이에요. 사뿐히 남는 것, 그토록 선명하게 변해가는 것. 다만 손끝에 닿지 않는 흉터. 아무리 봐도 운동화 깔창 모양을 닮았어요. 신기해... 진짜 모르는 새에 꼬마 신이 밟고 지나간 거 아닐까요.
by 싸리 에디터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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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초록, 자연이
어떤 여름의 햇살은 숲을 닮은 빛으로 녹아내리기도 합니다.
어떤 여름의 햇살은 숲을 닮은 빛으로 녹아내리기도 합니다. 자연이는 그 빛을 닮았습니다.마치 숲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요정 같아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는 초록색입니다. 저는 초록색을 좋아해요.생명에 가장 가까이 맞닿은 색, 따스한 삶의 빛. 손상된 메모리카드
by 싸리 에디터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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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채색의 계절
- 광장시장 한복거리, 동그란 가지마다 함빡 피어난 꽃송이들은 무채색의 계절이 스쳐간 자국을 따라 알록달록 길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 잿빛 도화지 위에 예쁜 그림을 그렸어요. 이것저것 색을 섞어가면서 모양은 아무렇게나 동글동글. 생각해보면, 자기 자리에서 잘만 살고
by 싸리 에디터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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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가 자라는 숲] 백일몽의 색 : Color of a daydream
뒤틀린 빛깔로 채색되어 덧없이 선명했음을
- 몽상 끝자락에서 어떤 세계의 입구를 보았다 자아의 파편이 떠오르며 잘게 부서지고 꿈의 별가루가 되어 흘러가는 허공, 뒤틀린 빛깔로 채색되어 덧없이 선명했음을 희끄무레한 유리창 너머로 기억하는 그런 세계 수백 갈래의 공허한 시선들은 사이에 거울을 놓은 채로 서로의
by 싸리 에디터 201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