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E11. 추억이 사라진다는 것
그 날은 이상하게 산책이 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모르는 길을 무작정 따라 올라가다 한 공터를 만났습니다. 끈 없는 그네와 넘어진 시소를 보아하니 놀이터였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공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있었을까? 여
-
E10.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Photo by 박수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이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때가 부끄러운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
-
E9. 익숙한 듯 아닌 듯
매일 집에 붙어있던 지도인데, 어느 때처럼 비춰주던 햇빛인데, 그 날따라 왜 그렇게 달라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벽에 붙어있는 지도를 바라보는데 그 날의 그 느낌은 나질 않네요. 익숙한 것일 수록 낯설다. 한 철학자가 말하더니, 이게 그 말인가 싶습니다. Phot
-
E7. My Blueberry Nights
열쇠를 버리지만 않으면 그 문은 영원히 닫히는 게 아니라는 거
Photo by 박수민 카트야 : 변한게 별로 없네 제레미 : 의자를 바꾸려 했는데, 테이블하고 타일에 맞는걸 찾기가 힘들어서 카트야 : 힘들 거 뭐 있어. 엉뚱한 데를 뒤지고 다녔던가, 너무 감상에 빠졌겠지 제레미 : ...참 좋아보여 카트야 : 아직 열쇠 갖고 있어
-
E6. 씁쓸한 변화
한 계절이 지나고 가니, 강은 모습을 많이 달리하였습니다. 누구를 위한 변화였을까... 생각이 깊어집니다.
오랜만에 집앞의 강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겨울동안 춥다는 이유로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한 계절이 지나고 가니 강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상수도 공사 때문이라는데, 강이 반 막히니 물길이 뚝 끊겨버렸습니다. 물이 약해지자 조금씩 퇴적물들이 쌓이고, 강은 얕아져
-
[순간을 담다] E5. 시속 3km
나이가 든 것도 아닌데,
왜 요새는 골목이 보이질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얘기하면, 골목은 있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골목이 골목으로 보이질 않네요.
제가 변한걸까요?
어릴 때는 골목을 참 많이 뛰놀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골목은 없었고, 골목을 따라 나만의 비밀 길을 만들곤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골목을 따라서, 숨바꼭질을 할 때도 골목 안에서 나이가 좀 들어 학원을 다닌 후로도 모든 길은 골목을 따라 나있었습니다. 그 누
-
E4.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세상이 잠들어있을 때 가장 먼저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조용한 골목 가운데 달그닥 달그닥 소리가 납니다. 어스름을 닮은 형체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면 어느새 골목은 단정해지고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불규칙한 소리 아침을 열기도 전에 삶을 여는 골목길 사람들 새벽을 여는, 가장 부지런한 어스름들 Ph
-
E3. 면접
자랑스런 아들, 대견한 딸이 되길 바라며...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거울을 한 번 본다 머리를 매만지고숨을 한 번 고르고 밖으로 나서는 길 주머니 속, 급하게 찍은 증명사진을 만지작거리며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도 같이 덜컹인다 오늘은 제발..되뇌이며자랑스런 아들, 대견한 딸이 되길 바라본다 Photo by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