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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버리고 버려지는 것에 대해 - 연극 '사월의 사원'
버림이 버려짐을 낳는 이 연쇄 작용 속에서 아픔은 끝없이 재생산 된다.
객석이 무대 위에 있는 형태의 공연은 처음이었다. 입장과 동시에 무대 정측면을 둘러싼 관객 무리를 마주하고 당황한 탓에 걸음이 삐걱였다.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하는지 몰라 멈춰 선 나를 현장 스태프께서 안내해주셨다. 관객 입장에서 무대라는 금단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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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오페라 '푸른 눈의 목격자' - 2022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시인들이 남긴 저항의 언어가 제암리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과 독립 운동가들의 서사를 전부 끌어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1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총 열흘에 걸쳐 진행된 '2022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을 찾았다. 개최 장소인 강동아트센터부터 오페라라는 장르까지, 모두 낯설었던 만큼 기대가 일었다. 2022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필자와 같은 초심자까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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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타오르는 것은 흘러내리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 - 연극 '육쌍둥이'
연극 <육쌍둥이>는 '불' 그 자체는 물론 '불씨'에 대해 인상적으로 논하는 작품이다.
불은 타오른다. '타내린다'라는 표현은 ―허용될 수는 있더라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닥불이 타는 이미지만 떠올려 봐도, 이 표현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불은 분명 종적인 방향성을 지닌다. 분노나 광기 같은 개념이 종종 '불 타오르다'라는 표현과 함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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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융복합 예술로 다시 태어난 김홍도 - 환상노정기
이 공연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간혹 그런 재밌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이상이 만년필이 아닌 블루투스 키보드로 시를, 수필을, 소설을 썼더라면. 셰익스피어가 펜대 대신 시네 카메라 그립을 잡았더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종이 질감 패드를 꼼꼼히 붙인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로 그림을 휘갈겼다면. 모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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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신이 유한성과 죽음에 노출되었을 때 - Is God Is [공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연기와 끝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서사는 이 연극의 매력을 충분히 돋보이게 했다.
문학에서는 아주 오래동안 상용되어 온 '친부 살해 모티프'가 존재한다. 오이디푸스를 비롯한 다양한 설화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친부 살해 모티프는 보통 아들이 선망이자 공포의 대상인 아버지를 살해하는 구조를 취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것이 태생적으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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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꿈의 노예가 된 이들 - 연극 '신신방'
꿈 꾸는 자를 꿈의 노예로 만들기란 이토록 쉽다.
세상의 잔혹함을 진실로 깨닫는 때는 모든 돈을 잃고 무너진 순간도, 사랑하는 이들과 괴리되어 혼자가 된 순간도, 목숨이 경각에 달려 헐떡대는 순간도 아니다. 누군가를 끝까지 옥죄고 싶다면 그가 깊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되 절대 내어주지는 않아야 한다. 꿈을 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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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더-스탠드', 언더스터디 [연극]
우리 모두는 언더스터디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대체될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만큼이나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나의 유일무이함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에 끝없이 부딪히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의 대체가능성을 확인받을 뿐이다. 특출나진 않아도 소소한 특별함 몇 가지를 갖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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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의 낭만적 얼굴을 들추다 - 로테/운수 [공연]
사랑은 때로는 한쪽을 독재자로 드높여 다른 한쪽을 무참하게 식민지화하도록 이끈다.
지나치게 신성화되어 있는 단어들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꿈, 희망, 믿음, 그리고 '사랑'. 수많은 예술 작품이 '사랑'이라는 주제 하에 창작되는 이유,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모호한 가치가 스스로를 다치게 함을 알면서도 끝내 발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이 신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