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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뱉어지고 삼켜지는 ‘가장’과 폭우에 쓸려져 내려가야 할 : 연극 < 스테디 레인 > [연극]
과거에 어쩔 수 없었던 ‘가장’과 앞으로 어쩔 수 없을 ‘가장’은 글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 이상 만나고 싶지가 않다. 폭우에 ‘가장’의 맨얼굴을 보여준 유구한 역사가 있으니, 이제는 멀리 쓸려 내려가야 할 차례가 아닐까.
시지프스와 비루한 거리 신을 기만한 죄로, 시지프스는 산 위로 커다란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한다. 바위를 밀어 올리면, 가파른 경사를 따라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그럼 밑에서부터 다시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한다. 영원한 형벌. 까뮈는 이 영원한 형벌이 인간 존재 모두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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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캔버스 위, 현실의 초상화와 작품의 초상화 : 연극 < 비평가 > [연극]
연극 < 비평가 >가 남긴 것은 연극이라는 캔버스에 어떤 초상화가 그려질지, 관객으로서의 나는 앞으로 어떻게 그것을 바라볼지, 끝없는 물음의 파문이다.
창작과 비평 창작과 비평을 이야기할 때, 창작자의 작품(work)이 선행하는 것으로, 비평가의 비평은 그에 종속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비평가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에 주석을 다는 해설자로, 혹은 문장에 하이라이트를 긋고 냉혹한 말만을 내뱉는 엄격한 선생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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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붕을 디딘 욕망 : 연극 <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그 위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고양이 ‘마가렛’을 중심으로, 세계 속에서 저항하며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유의미하게 포착해낸 연극이다. 실존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안고 있는 이 극은 마냥 무겁지 않게, 완급조절을 능숙하게 해가며,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지붕을 디딘 욕망 인간이 ‘집에 있는 것과 같이 느끼는’ 원환적인 세계는 조각났다. 근대인은 하늘의 별빛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길을 찾아 떠나야 하는 지난한 존재이다. 거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헬레니즘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로고스(logos)적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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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기꺼이 불쾌함을 감수하고 뒷골목에 설 수밖에 : 연극 < 스테디레인 > [연극]
“불쾌하고, 껄끄럽”다는 평을 받는 이 연극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세계의 불안으로 관객을 뒤쫓을까. 모든 것을 지켜야 하는 남자와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의 이야기는, 우리를 타락하고 혼란스러운 뒷골목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
세계 대전 이후, 사람들은 인간 이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전지전능한 신에게서 인간 이성에게로 사유의 중심이 이동했던 것도 잠시, 전쟁의 잔혹함은 인간의 이성이 최선의 선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이성과 도덕, 인간의 선에 대한 믿음들이 붕괴된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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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해석의 장(text)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 연극 < 비평가 > [연극]
연극 <비평가>는 특정한 이야기로, 독자인 우리에게, 관객인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다. 텍스트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독자의 몫이라면, 그렇다면, 또 그 해석의 장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저자의 권위 : 작품(Work) 이야기에 있어 저자의 권위는 상당하다. 한국 정규 교과과정에서 문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특히나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다음 중 작가의 의도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작가의 생애와 관련하여 이 시를 이해할 때 옳지 못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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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낭만적 미스터리로 풀어낸 근대적 개인의 여정 : 뮤지컬 < 사의 찬미 > [뮤지컬]
뮤지컬 < 사의 찬미 >는 미스터리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주조된 관부연락선에서 곧 네 번째 출항을 마친다. 극은 사내라는 가상 인물의 개입을 통해, 투신까지의 긴장과 미스터리함을 증축시켰고, 그 이면에는 근대적 개인의 여로라는 중요한 '가지'를 포착해냈다.
선택과 배제를 통한 '기억하기' 기억엔 선택과 배제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어떤 사건을 선택했을 때, 다른 사건은 배제된다. 그리고 선택된 것은 완결한 사실의 저장인 양 여겨진다. 그것이 기억이다. 특히나 강렬한 굴종의 체험과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는 1910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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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야기꾼과 함께한 유럽 일주 : 2017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 집시의 테이블 > [공연]
여행이 떠나고 싶은 가을 날, 책상 서랍을 열어 집시의 선물을 꺼내본다. 숨을 고르고 다시, 일상을 향해 나아간다.
관성적으로 살다 보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은 상상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한다.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나 필자는 한국이라는 한 공간에서, 또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20여 년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의 삶은 상상 조차 하지 못했었다. 2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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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엔진 소리가 소음이 되지 않으려면 : 뮤지컬 < 오디션 > [뮤지컬]
낡은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엔진에 개연성을 강화하며 앞으로도 더욱 롱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모두 양보하더라도, 적어도 이 꿈의 엔진 소리가 소음이 되지는 않기를, 엔진 소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저마다 마음속에 꿈의 엔진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엔진은 그 어떤 것도 연소시키지 못할 만큼 낡았을 것이고, 어떤 엔진은 지금도 뜨겁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엔진은 운동 방향을 찾지 못해 잠시 가동을 멈추고 있을 테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