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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너와 나의 경계 - 영화 지느러미
영화 <지느러미>는 각종 영화제에 초대되어 상영되었을 만큼 주목 받은 작품으로, 한국 감독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안겨줄 것이라 예상한다. 7월 22일 개봉하는 이 작품을 꼭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각종 SF 세계관에 매혹되곤 했다. 아마 묘하게 비틀린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사춘기 때에는 날 괴롭히는 이 지긋지긋한 세상이 단번에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벌 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세계가 아포칼립스적인 고통을 주었으면 하는 못된 생각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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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선택의 가짓수를 늘려가는 일 - 영화 하나 코리아
상상도 해본 적 없는 탈북 여성의 삶을 바라보며 문득 애쓰지 않아도 나 자신을 대입하고 있는 것. 그렇게 그에 대한 이해도도, 내 삶의 반경도 한 뼘 넓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적 경험'의 정수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결심했을 때가 생각난다. 어린 나이였지만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선택의 무게가 하루하루 날 짓눌렀다. 무언가 해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환경에 날 욱여 넣었지만, 동그란 구멍에 어설프게 끼인 네모 블럭이 된 기분에 한참을 괴로웠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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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밥이 네 삼촌이야' -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가족이란 까마득한 타인보다도 낯선 존재라는 말이 있지만, 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생기는 의무들은 그 낯섦에 자꾸만 죄책감을 심겨준다.
한국 사람 중에 명절 좋아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평소 소원하던 가족들까지 죄다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신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보편적인 풍경은 따로 있다. 바로 제2의 사회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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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냉혹한 진실을 통해 들어주는 인간 되기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내 말 좀 들어줘>는 느긋한 톤 앤 매너 속에 질 높은 밀도를 채운 인상적인 작품이다.
개인적인 감상일지 모르지만 최근 대중들이 ‘나’를 대입해 볼 수 있는, ‘나’를 대변한다고 느끼는 영화 속 캐릭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런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해준 작품을 오랜만에 만났다. 캐릭터 작법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이크 리는 80대에 들어선 노장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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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럼에도, 축하합니다 - 영화 이사
과정은 과정 자체로 남는다. 성장에 필요한 거름은 그것뿐이다.
어릴 때의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받아들였었는지 전부 잊어버린 게 퍽 아쉬워질 때가 있다. 마냥 순진하지도 환상적이지도 않았던 기억의 편린을 안고, 나는 현재의 나를 힘겹게 통과하며 과거를 엿보는 수밖에 없다. 그건 사실 꽤 괴로운 작업이다. 그럴 때 아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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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죽음이 남긴 그을음을 따라 - 영화 그을린 사랑
누군가의 죽음은 누군가의 세상, 혹은 이야기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는 것이 힘, 모르는 것이 약.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 할지 몰라 방황해온 시간이 길다. 두 갈림길에 선 채, 가능한 적게 고민하며 적절한 노선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인생의 지혜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릴 때에는 무언가를 알아가는 것이 곧 나의 세상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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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는 자꾸만 형체를 잃어가야 해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청춘의 정열이란 얼어붙기 보다는 녹아 어지럽게 섞이고, 또 흘러야 하는 것이다.
청춘에 대한 비유는 그 양상만큼이나 다양하다. 먼저 단어 뜻 그대로 봄에 비유되곤 한다. 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생동감 있는,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공유된 의식이 낳은 비유이다. 그러나 금방 폈다 떨어지는 꽃과 함께 덧없는 계절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또 무섭게 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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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은 둘을 위해 하나를 다지는 과정- 영화 사랑의 탐구
<사랑의 탐구>는 그 제목부터 사랑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 것을 선언하는 듯하다.
사랑이라는 난제 앞에서 내가 처음 내린 결론, 그리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가능성 사이에서 유사 답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고개를 세운 명제가 있다. '사랑은 나와 네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나를 나로, 너를 너로 굳혀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 명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