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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러나 그냥 중식이다 -나는 중식이다 (I Am Joongsik, 2014) [시각예술]
“나는 중식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대뜸, 그러니까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영화감독이다.” 으레 영화감독이라 함은, 카메라 뒤에 숨어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감쪽같이 숨긴 채 ‘시선’으로 자리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나는 중식이다 (I Am Joongsik, 2014) 감독- 정중식 17분/ 다큐멘터리 “나는 중식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대뜸, 그러니까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영화감독이다.” 으레 영화감독이라 함은, 카메라 뒤에 숨어 여기에 카메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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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죽음에 대한 선택은 인간의 권리가 될 수 있을까 - 아무르 (Amour, 2012) [시각예술]
우리 인간에게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하는. 죽음 자체에 대한 선택권보다도 우리가 스스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는 죽음으로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켜낼 권리가 있는 걸까.
아무르 (Amour, 2012) 감독- 미카엘 하네케 127분/ 드라마 영화 아무르 (Amour, 2012)는 한 노인의 죽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출동한 경찰들이 다급하게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온 집에는 죽은 노인이 누워있다. 베갯맡에 흩어져있는 물기 마른 꽃잎에 둘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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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앙리-카르티에 브레송 展 10주기 대규모 회고전 (영원한 풍경)
전시에 가기 전, 내심 기대하던 사진이 있었다. 체 게바라와 앙리 마티스, 수전 손택, 테드 휴즈, 피카소, 카뮈 등 나를 마음껏 부수고 세웠던 텍스트들과 그림 조형들을 쏟아내었던 이들 앞에 선다는 일은 내게 커다란 의미였다.
전시관의 문턱을 넘는 일이 요즘 참 어렵다. 이어진 일상을 습관처럼 부득부득 전진시켜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뭐랄까, 누군가 달려가던 나를 불러 멈춰 세운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춰 세우고 뒤돌아서면 거기 예기치 못하게 내가 인지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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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저 많은 달빛은 누가 와서 치우나요? - 라 루나 (La Luna, 2011) [시각예술]
별 볼일 없는 일상을 마치고 늦은 저녁 친구와 커피를 한잔 하는데 문득 친구가 “요즘 참 별 볼일 없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 요즘 참 별 볼일 없다. 그리고 각자의 집에 돌아가려 선 버스정류장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달만 참 유난히 밝던 일이다.
라 루나 (La Luna, 2011) 감독- 에린코 카사로사 7분/ 애니메이션 별 볼일 없는 일상을 마치고 늦은 저녁 친구와 커피를 한잔 하는데 문득 친구가 “요즘 참 별 볼일 없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 요즘 참 별 볼일 없다. 그리고 각자의 집에 돌아가려 선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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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 보다 [시각예술]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우리만치 무성하게 핀 안갯속에 갇힌 듯 내딛는 걸음이 막막해 왔다. 어떤 단단한 조형과 마주하기 이전에 상실되는 감각에 모든 게 더디고 무색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어딘가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이 선 것처럼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 기간 : 2014.09.30 - 2015.03.01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 5전시실 작가 : 이 불 작품 수 : 대형 공간설치작품 2점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우리만치 무성하게 핀 안갯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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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늘도 극장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 우중산책(Walking In The Rain, 1994) [시각예술]
오래된 극장, 매표소에 한 명의 여자가 앉아있다.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는 듯 초조하게 밖을 내다보는 그녀. 오늘은 그녀의 맞선 날이다.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머리도 했건만, 맞선을 보기로 한 남자는 좀처럼 오지를 않고 무료한 일과만이 이어진다.
우중산책 (Walking In The Rain, 1994) 감독- 임순례 14분/ 드라마 오래된 극장, 매표소에 한 명의 여자가 앉아있다.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는 듯 초조하게 밖을 내다보는 그녀. 오늘은 그녀의 맞선 날이다.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머리도 했건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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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불통이 쌓여 소통을 이야기하다 - 히치하이킹 (Hitchhiking, 2004) [시각예술]
감독 최진성은 영화 < 히치하이킹 >을 “사랑은 빡세다.”라는 말로 요약한다. 우리는 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관계를 지속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만만한 일인가. 우리가 같은 언어로 떠들고 같은 공간에 놓여있다 한들, 우리가 얼마나 다르고 낯선지.
히치하이킹 (Hitchhiking, 2004) 감독- 최진성 31분/ 단편드라마, 판타지 여기 차를 타고 가는 두 명의 남녀가 있다. 연인인 이들은 지금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길이다. 연인과 바닷가 여행이라는 말을 병치해 두면 으레 핑크빛 낭만 같은 것을 예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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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 적의 사과 (Enemy's Apple, 2007)
누구 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들은 땡볕 밑에서 쏟아지는 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반나절 간의 팽팽한 대치를 이어간다.
적의 사과 (Enemy's Apple, 2007) 감독- 이수진 21분/ 드라마, 코미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 여름날의 정오. 시위가 한창이다. 이때, 막다른 골목에 두 명의 남자가 대치하고 있다. 투쟁의 상징인양 촌스러운 빨간 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