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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잘 지내나요, 그래서
그리움은 멀고 슬픔은 가깝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내뿜는 그리움에 질식할 것만 같아요. 누군가는 안부조차 함부로 묻지 말라고, 안부를 듣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일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해요.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죄를 짓고 싶어요. 잘 지내는 걸까
by 유민 에디터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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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읽는 네 편의 시
나의 2024년에게 바치며
2024년의 끝도 가깝다. 1년 전의 일도 왠지 가까운 듯한데 어제는 마치 누군가 부자연스러운 여백이라도 삽입한 것처럼 멀기도 하다. 또 무엇이 내게서 멀어져 있나. 헤아리기에는 벅찬 일이지만 항상 내 그림자처럼 나를 묵묵히 관망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시다. 내게 있
by 유민 에디터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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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신은 홀로 설 수 있나요
우리는 작별보다 멀리 와 있는 것이다
내내 홀로 서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잠시 발을 맞춰 걸었던 적은 있어도, 허공에서 맞닿는 시선을 한 움큼씩 나눠가졌던 적은 있어도,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서있어야만 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홀로였다. 사람은 꼭 앞으로 걸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이따금 보이지 않는
by 유민 에디터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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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과쟁이들은 웃지 않을 것이다
사과는 언제나 불편하다
잘못이 없다면 사과하지 않는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퍽 잘 쓰는 편이다. 대개의 경우, 그것은 쉬운 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 주머니 속에서 미안한 마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단어들을 구하기 위해 이것저것 도량하는 일은 어려운 길이다. 보통은 그렇다.
by 유민 에디터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