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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한 그루가 지나온 시간 - 나무 [도서/문학]
한 그루의 나무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 계절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느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이런 문구를 보았다. 즉 나무란 겉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고쳐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고, 동시에 나무는 한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그 상처의 고통을 몸속에 품은 채 살아간다는 것이 된다. 그 아래에는 “연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딱딱해지
by 오가영 에디터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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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는 왜 시계모자를 벗지 못할까 -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도서/문학]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에서 아이들은 해가 지면 학교에 간다.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표준시를 바꾸면서, 사람들의 생활 리듬도 완전히 뒤집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준다는 ‘시계모자’까지 등장한다. 아이들은 머리에 시계모자를 쓴 채 수업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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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여름은 이렇게 귀엽고 시끄럽다 - 고선경 '샤워젤과 소다수' [도서/문학]
슬러시와 소다수, 예능과 게임 사이에서 만난 고선경의 귀엽고 시끄러운 여름.
어떤 책은 읽는 순간 특정 계절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고선경의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펼치면 여름이 온다. 제목부터 그렇다. 샤워젤의 향긋한 거품과 소다수의 톡톡 터지는 기포는, 땀을 씻어낸 뒤 마시는 차가운 음료를 떠올리게 한다. 시집 곳곳에는 슬러시와 아이스크림
by 오가영 에디터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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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연약한 인간들이 끝내 살아가는 법 - 도대체 '기억을 먹는 아이' [도서/문학]
세상이 어떤 곳인지 끝내 알 수 없어도, 우리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 안을 살아간다.
"세상은 살아갈수록 미련이 쌓이고, 후회할 시간이 부족한 곳이군요." 「기억을 먹는 아이」 속 눈송이는 세상을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한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이처럼 요약한다. 이 책에는 기억을 먹는 아이부터 은행나무, 풍선, 눈송이까지 인간의
by 오가영 에디터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