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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시란 무엇인가 [도서/문학]
시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출판사 ‘문학동네’가 시인선 200호를 편찬하며 던진 질문이다.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에는 쉰 명의 시인 저마다의 개성적인 사유가 담겨있다. 모든 독자에게 모든 의견이 닿을 순 없을 테지만, 그 시도(試圖/詩道)는 주목할 만하다. 감히 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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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흰 김에 싸 먹자 [도서/문학]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낯설다. 혹자는 「내 여자의 열매」 같은 단편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아쉽게도 무관하다. 식물원 안 카페 2층에는 드문드문 책장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저자들이 나란히 서 있다. 카페 주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기증받은 구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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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서/문학]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이건 작가와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자신의 소설이 독자에게 닿는다면 환영이겠지만, 그것이 변질되어 다가가기를 바라는 작간 없을 것이다. 교과서에 자신의 소설을 싣지 않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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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침표를 거두는 시 [도서/문학]
첫 행을 필사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첫 행을 필사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평소 시를 쓰지 않는다는 부끄러운 증거이다. 종결어미로 끝나는 문장에는 반사적으로 구두점을 찍는다. 이런저런 글쓰기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다, 시에 문장부호를 잘 쓰지 않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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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책갈피의 우연 [도서/문학]
이따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 보면, 기꺼운 초인사를 치르곤 한다.
이따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 보면, 기꺼운 초인사를 치르곤 한다. 출판 편집과 관련된 책장을 어슬렁거리다, 『편집 후기』라는 직관적인 제목에 끌렸다. 이어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앞표지에 적힌 부제와 뒤표지에 나열된 문학평론가들의 추천사를 보고는, 두더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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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바틀바틀 걸어가는 나의 머리 [도서/문학]
공중대고 도서관에 가 『필경사 바틀비』를 빌렸다.
공중대고 도서관에 가 『필경사 바틀비』를 빌렸다. 쌓아뒀던 책들을 제쳐두면서까지 구태여 이 책을 택하였는데, 이러한 고집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허먼 멜빌의 장편 『모비딕』의 임시방편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도저히 그 벽돌 책을 펼칠 엄두가 나지 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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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리하여 역사가 남긴 것 [도서/문학]
<선인교 나린 물이~>는 삼봉 정도전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돌이키며 지은 시조이다.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흐르르니 반천년(半千年) 왕업(王業)이 물소리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故國興亡)을 무러 무엇하리요 <선인교 나린 물이~>는 삼봉 정도전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돌이키며 지은 시조이다. 망국인 고려를 회고하였다는 점에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