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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렛츠 락! Keep Rocking!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나는 지금도 락킹 중

by 원나루 에디터
2026.10.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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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밴드의 드럼 연주자가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락 페스티벌에 꼭 가보세요. 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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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페스티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단독 콘서트도 물론 좋지만, 페스티벌은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몸을 맡기고 함께 뛰어놀며 교감하는 시간. 그 즐거움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락 페스티벌은 일반적인 음악 페스티벌과 무엇이 다를까?

       

      사실 요즘 락 페스티벌에서는 락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기에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기는 어려운 듯 하다. 더구단다나, 락의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락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보통 락 페스티벌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는 '강렬한 사운드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일 것이다. 이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그렇게 나는 렛츠락 페스티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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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기


       

      첫째 날과 둘째 날을 복기해 보면,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식이 사뭇 달랐다. 첫날의 나는 한 발 물러나 페스티벌이 운영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역시 관망에는 돗자리존이 최고다. 관중 사이에 껴서 돗자리를 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는 스테이지 바로 앞에서 열정적으로 뛰어놀고, 누군가는 눕거나, 무언가를 먹는 등 음악과 함께 할 일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도 나만의 시간을 열심히 즐겼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익숙하고도 새로운 선율들을 음미했다. 특히 윤지영님과 지소쿠리클럽 분들의 노래가 편하게 듣기 좋았는데, 덕분에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음악들을 새로이 빼곡하게 채울 수 있었다.

       

      그렇다. 꼭 스테이지에 가지 않아도 좋았다. 자세를 바꿔가며 음악을 듣고, 뛰어노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연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구경하다가, 깃발을 들고 흔드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페스티벌에 대한 응원 문구가 담긴 깃발들이 노래에 맞춰 흥겹게 같이 펄럭였다. 내가 특히 흥미롭게 본 것은 <돌아라>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인데, 쏜애플의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문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무대에서 이 깃발이 활용되는 모습을 보자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글쎄, 어떤 노래가 시작되고, 가사에서 '돌아라'라는 문장이 나오자, 사람들이 정말로 깃발 주위를 돌면서 떼지어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찾아보니 그 곡은 쏜애플의 〈플라네타리움〉이었다. 음악에 맞춰 둥글게 모여 도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깃발 문화는 축제의 참여한 우리들의 약속이자 놀이, 일종의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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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헤드라이너 Nothing But Thieves, 일명 낫버띠의 무대가 시작되던 순간이 기억난다. 사실 이날 라인업에서 가장 기대했던 아티스트였고, 출퇴근 시간 틈틈이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면서 예습을 했기에,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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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숙한 멜로디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사운드는 헤드폰으로 듣던 것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첫 무대부터 왜 헤드라이너인지 체감이 될 정도로,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유감없이 뿜어내는 이들의 무대에 다들 매료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티스트도 관객의 에너지를 받아 신나게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들을 들려줬는데, 가장 듣고 싶었던 곡의 간주가 나오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A Different Kind of Happiness>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나의 삶이 내가 바라던 완벽한 형태는 아닐지라도 또 다른 형태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위로를 건낸다. 라이브로 들으니, 모든 악기와 보컬 사운드가 나를 끌어 안으며 온 몸으로 위로를 건내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특히 '땅땅땅' 하고, 모든 악기가 한 번에 나오는 섹션이 그러했다. 디스토션을 건 거친 기타,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드럼 등 모든 악기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마치 삶의 버거움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쏟아내는 듯해 감정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헤드폰 너머로 듣던 음악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순간. 그 울림에서 미처 헤어나오기도 전에 페스티벌의 첫째 날이 저물었다.

       

       

       

      DAY 2. 내일은 없다!


       

      둘째 날은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다. 주변인한테도 이미 선전포고 해놓았다.

       

      '내일의 나는 없다고.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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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업을 보니 체력을 아껴두지 않으면 끝까지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다. 적당히 듣고, 쉬고, 다시 듣기를 반복하며 마지막까지 체력을 분배하려고 했는데, 정말 그랬었는데,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크랙샷의 무대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았다.

       

      음악이 시작하면 어느새 몸이 먼저 반응했다. 잠시 쉬어야겠다 싶다가도 다시 스테이지를 향하고, 겨우 돌아와 쉬다가도 또다시 무대로 향하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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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늦은 점심을 먹으며 잠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오코노미야끼와 무알코올 레몬 맥주를 먹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어디선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좋은 음악,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지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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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 맥주의 달달한 청량함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아도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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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잠시 누워 올려다 본 하늘에는 예쁜 하트 구름이 두리 둥실 떠다녔다. 어쩜 구름까지 이렇게 귀여울까. 괜히 기분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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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노래를 들으며, 구름을 감상하다가, 다시 참을 수 없어져서 무대로 뛰쳐나갔다. 이 때부터 자우림의 무대까지 장창 스테이지에서 뛰어 놀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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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에서도 크라잉넛의 무대가 특히 신났다. 공연 영상을 몇 개 찍어왔는데 제대로 된 영상이 거의 없다. 화면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카메라 앵글이 산만하다. 그만큼 내가 정신없이 뛰어놀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공연 후유증도 상당하다. 페스티벌이 끝난 지금까지도 틈만 나면 '룩셈부르크!'를 외치고 있다. 그뿐인가, 국가스텐의 <거울> 인트로를 듣고 받은 충격이 사라지지 않아, 매일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노브레인의 〈비와 당신〉이 불러온 비를 맞으며 들었던 자우림의 무대도 아직까지 생생하다.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나는 여전히 락, 락, 락!

       

      페스티벌이 끝났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그 때 락 페스티벌을 가보라고 말해줬던 드러머 분이 속한 밴드는 처음으로 페스티벌 라인업에 올랐고, 나 역시, 회사 일과 일상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좋은 공연이 가져다 준 에너지는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다. 앞서 말했듯, 문득 문득 귓가에 강렬한 음악이 맴돌고, 그때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돗자리에 누워 바라보았던 하늘, 음악에 맞춰 펄럭이던 깃발, 함께 뛰어놀던 사람들, 온몸으로 전해지던 사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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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보면 락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감정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기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뛰고 소리 지르다 보면 어느새 음악과 관객, 무대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때로는 가만히 앉아 음악을 감상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에너지에 이끌려 무대 앞으로 달려가게 된다. 그렇게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는 동안, 일상의 복잡한 생각들은 잠시 잊힌다. 신기한 건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뛰어놀고 돌아왔는데도,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진 듯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록 페스티벌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동시에 다시 얻어가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락 페스티벌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드러머 분의 반짝이던 눈이 생각났다. 이제는 그 반짝임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나도 같은 눈빛을 한 채로, 주변에 나의 첫 락페 모험기를 들려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음악을 온 몸으로 즐긴다는 것. 그 순간이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것. 아마도 이것이 내가 락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최고의 즐거움일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락 페스티벌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말하겠다. "한 번도 안 가봤을 수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볼 수는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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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다. 렛츠 락!, 락을 하자! 락, 락, 락! 나는 지금도 락킹 중이다.

       

      Keep Ro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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