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age를 따라서] 커피향 추천기

글 입력 2024.02.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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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라는 커피.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커피는 너무나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단순히 잠을 쫓기 위해서든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든 많은 이들이 커피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건 자명해 보인다. 그에 비해 커피향을 주제로 한 향은 인기에 비해 흔하지 않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속 커피와 원두의 생생한 향을 제품으로 완전히 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과거에 비하면 다양한 종류의 커피 향수를 접할 수 있고 그 수준 또한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날 것 그대로의 커피향을 원하는 사람들의 코를 만족시키긴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커피향 몇 가지를 추천해 본다.

 

 

 

1. 라벤더와 커피 원두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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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할 향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Coffee Break’다.

 

이름부터 커피가 들어가는 이 향은 의외로 커피향이 가장 강한 향은 아니다. 독특하게도 라벤더와 커피를 섞었다. 사실 커피향은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고 라벤더와 우유 그리고 통카빈과 바닐라의 향이 메인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Coffee Break는 커피 원액보다 자체보다 부드러운 우유에 커피가 몇 방울 떨어진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연한 커피와 바닐라, 그리고 라벤더가 만나 아이보리빛 스웨터의 질감이 연상되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향이 우유나 설탕처럼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커피 원두 자체의 향이 느껴진다고 평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는 커피의 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분명 같은 향을 맡아도 사람마다 이렇게나 다르게 느끼는 것 또한 향의 매력이다. 커피 원두부터 라벤더까지 과연 이 향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면 친구와 함께 시향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서로 극과 극의 향을 느낄지도 모르니 말이다.

 

 

 

2. 부드러운 카페라떼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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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향은 아틀리에 코롱의 ‘Cafe Tuberosa’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커피향이 직관적으로 잘 느껴지는 향을 하나 꼽아보라 말하면 아마 이 향일 것이다. 커피향과 튜베로즈의 향이 섞여 달콤한 카페라떼가 떠오르게 만든다. 커피향 제품들을 찾다 보면 유난히 달콤함을 가진 제품들이 많다. 바닐라처럼 달콤한 느낌을 주는 향이 커피 노트와 잘 어울리고 풍성함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어 커피를 덮을 정도로 달콤함을 강조하는 향도 많다. 커피노트가 메인에 있지만 막상 시향하면 바닐라 혹은 초코가 더욱 강하게 느껴져 디저트가 연상되기도 한다.

 

Cafe Tuberosa는 부드럽고 향긋한 카페라떼 정도의 달콤함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아메리카노 같은 원두 향이 아닌 우유와 섞여 부드러운 느낌의 커피향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특히 남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노트들과 자주 만나는 커피 향수 중 유난히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향이기도 하다. 다만, 인기가 없었는지 지금은 국내에서 단종되어 시향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혹시 궁금하다면 열심히 중고마켓을 노려보자.

 

 

 

3. 아메리카노같은 커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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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향은 아크로의 ‘Awake’다.

 

대다수의 커피향은 아주 달콤하다. 우유나 초콜렛이 들어간 라떼 혹은 모카의 향이 나는 경우가 많다. 믹스커피같은 달달함이 느껴진달까. 또 카페인의 각성처럼 강력한 커피의 이미지 때문인지 가죽, 럼, 위스키, 담배 같은 거친 느낌의 노트들과 조합하는 경우도 많아 깔끔한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향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Awake도 엄밀히 말하면 내 코에 달콤함이 0%인 것은 아니다. 특히 잔향으로 갈수록 은근한 단내가 올라온다. 그럼에도 탑노트의 커피향은 다른 향수들보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레몬, 카다멈, 베티버와 함께 섞여 마치 가벼운 산미의 원두로 추출해 만든 아메리카노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Awake의 시향기에서 많이 보이는 또 다른 키워드가 ‘커피 사탕’ 혹은 ‘커피향 전자담배’이다. 설탕처럼 달거나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커피향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또 표현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커피가 메인인 세 가지 향을 알아보았다. 장미, 자스민 같은 플로럴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커피는 분명한 마니아층이 있는 향이다. 아직까지는 커피향이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만, 최근들어서는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향조의 커피 향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커피 향은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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