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 속의 자연 - The color spot [전시]

글 입력 2022.05.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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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이 2022년 01월 11일 (화) ~ 9월 30일 (금)까지 와즈파크에서 진행된다. 꿈을 개인의 소망, 환상의 공간 등으로 표상하며 꿈을 잃어가는 사람, 꾸지 않는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12명의 미디어 아티스트와 일러스트 작가들이 그려 나간다.

 

300평 이상의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는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다양한 각도의 조명연출과 섬세한 공간 활용이 눈에 인상적이다. 꿈 속의 자연을 만개하는 꽃, 일렁이는 물결 등으로 감각적으로 영상화해내며 꿈을 이루길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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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립 <나의 숲>

 

전시 내부로 들어가면 처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가장 모노톤의 작품이다. 거꾸로 서있고, 뿌리가 없는 나무들이 가득한 비현실적인 숲으로 들어간다. 연필로 다양한 형태로 그린 나무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그 속에서 작가는 오히려 뿌리가 없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을 조명하고자 했다. 거대한 흰 숲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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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shadow, 문준용

 

‘증강현실’로 구현된 그림자 세상에 도시의 밤이 시적인 분위기로 비춰진다. 관람객은 조명 장치를 직접 조정하며 다양하게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가상과 현실에 경계에서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해보이는 기둥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넓은 상상의 폭을 확인할 수 있다.

 

“사방이 막힌 블록들이 놓여 있고, 불빛을 비춰 그림자를 보면 그 안에 그림자 사람이 살고 있어요. 나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그림자를 통해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상상력과 만난 차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문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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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 토니 림

 

작가는 어릴 적 유로파 행성에 관한 꿈을 반복해서 꿨다. 유로파 랜딩에서 시작해 외계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꿈을 꾸며 만났던 그로테스크한 해저 생물을 사이버테크적으로 표현해냈다. 여러 장면들 중 마치 바다 속에 잠긴 듯한 파란색 색채의 화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강한 파도가 들이치고 있는 바닷 속은 오히려 평온하고 차분한 듯 보였다.

 

작품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어 관람객의 형체를 미디어 영상 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지기도, 본래 모습 그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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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라인이 빈약했고, 꿈이라는 주제를 다소 감성에 치중에 풀어낸 점이 아쉬웠다. 시각적인 요소는 굉장히 뛰어났지만, 그 안의 어떠한 핵심 알맹이가 빠져있는 듯해 보였다. 물론, 현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예술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넘쳐나는 미디어아트 전시 속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직관성이 높은 미디어 아트 특성상 작품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가볍게 기분 전환하기 좋은 전시로 보인다. 전시 공간 내부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다소 단편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오히려 불친절한 전시라고 할 수도 있겠다. 힙하고 트렌디한 인터렉티브 그래픽 요소들은 인증샷 남기기에도 매우 적합해 대중성은 확실히 겨냥하지 않았나 싶다.

 

작품들 내부에는 섬세한 요소들이 가득차 있으니, 놓치지 않고 꼼꼼히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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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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