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안녕 '마음의 소리', K-웹툰의 시작과 도약 [문화 전반]

'마음의 소리'를 떠나보내며 내다보는 한국 웹툰 산업
글 입력 2020.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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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장거리 통학을 생활화하면서 자연스레 가까이했던 것은 다름 아닌 웹툰이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책을 읽기는 무리였고 동영상을 보기에는 순식간에 사라질 데이터가 겁났기 때문에 웹툰은 매일 긴 시간을 함께 하는통학 메이트였다.

 

오랜 기간 동안 웹툰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웹툰은 영상 콘텐츠만큼의 집중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글 콘텐츠만큼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매체라는 점이다. 또한 독자마다 감상 속도, 방법이 다른 매우 능동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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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06년부터 연재되었던 네이버 웹툰의 '마음의 소리'가 완결 났다.

 

이제는 코미디 웹툰의 대가가 된 작가 조석은 마지막 화에서 '마음의 소리'를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고 "다 그렸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다고 밝혔다. 이야기의 끝이 존재하지 않는 개그 만화에 자신만의 종착점을 찾은 작가의 목소리가단단하고 아름답게 울리는 마지막 회차였다.

 

매회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마음의 소리'의 완결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나도 모르게 매일 아침 확인하는 수많은 웹툰들을 당연하게만 생각해 왔던 것이다. 누가 뭐래도 한국이 웹툰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지금을 만든 것은 작가와 편집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가지는 책임감 덕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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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조석과 함께 웹툰 1세대를 이룬 작가들이 있다. 단행본까지 인기 행렬을 이어갔던 '순정만화'의 작가 강풀은 '아파트', '바보', '타이밍' 등 장르의 벽을 넘어 사랑받았다.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는 2005년 '짬'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고, 윤태호 작가는 2006년부터 웹툰 연재를 시작하여 '미생', '내부자들'과 같은 대작을 남겼다. 하일권 작가 역시 2006년에 '삼봉이발소'로 데뷔한 1세대 웹툰 작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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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 때 어느 도서관을 가든 위 대작들의 단행본이 책장을 차지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웹툰 자체보다 책으로 나온 만화가 독자들에게 더 익숙했다.

 

이제 웹툰은 수많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형태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많은 타 문화산업의 원천이 되면서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해졌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이미 <이태원 클라쓰>, <어서와>, <쌍갑포차>를 포함하여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7편이 방영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만화산업이 전체 문화산업 분류 중에서 2018년 대비 2019년에 13.6퍼센트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인웹툰과 픽코마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두 기업은 해외 작가들을 섭외하고 한국 작품을 번역해 송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계적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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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완벽히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그 어느 매체보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더불어 개성 있는 스토리와 그림체는 작가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더 풍부한 감상이 가능한 매력적인 문화콘텐츠이다.

 

최근 네이버 웹툰 '신의 탑'에 이어 '갓 오브 하이스쿨'까지 애니메이션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좀 더 나아가 한국형 애니메이션 발전을 향한 투자와 제작을 기대해 보게 된다.

 

캐릭터, 드라마, 영화 등의 산업과 직결되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웹툰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발전 중인 분야인 만큼 두드려 보아야 할 돌다리도 많은 법이다.

 

웹툰의 수익 구조를 둘러싸고 '기다봄, 기다무(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웹툰)'나 쿠키, 포인트 등으로 미리 웹툰을 볼 수 있는 서비스 등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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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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