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evew] 삶을 색채로 물들인 샤갈

당신의 삶은 어떤 색으로 물들어 있나요

글 입력 2018.07.12 21:10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장미가 본연의 색으로 물드는 6월, 다양한 색채로 그의 삶을 물들여 간 샤갈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이번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 샤갈 컬렉션展은 샤갈과 그의 딸 이다가 직접 기증한 작품들을 포함해 총 150여 점이 전시되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샤갈의 대표작 ‘연인들’, ‘사랑하는 연인들과 꽃’은 물론 판화, 삽화 등 그의 종합예술적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역시 함께 볼 수 있다.

따뜻한 색채로 삶과 사랑, 그리고 굴곡까지 품어낸 샤갈의 작품들은 그의 일생을 구성하는 총 일곱 가지 주제 아래 기획 전시되었다.

계절의 모든 색이 짙어 가는 이 여름, 샤갈은 어떤 색채로 우리의 마음을 물들이게 될까.

샤갈의 연인, 벨라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자신의 뮤즈이자 부인이었던 벨라를 담아내는 샤갈의 모습에서, 역시 그의 애정 어린 시선과 작품으로 자신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예술가적 면모가 드러난다. 어쩌면 무채색이었을지 모르는 우리의 삶에, 샤갈은 색을 덧입히며 물들여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떤 이에게 삶은 회색일 수도, 어두운 색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난함 속에서도 사랑을 노래하고, 그것을 삶의 기쁨으로 여긴 샤갈의 색채들은 우리의 삶이 화려하고 풍부한 색감이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삶에서 기쁨이 된다면, 그 작은 색채만으로도 이미 당신의 삶은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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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색채, 우리 안의 따스함

“나는 나의 세계, 나의 삶,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
내가 꿈꿨던 모든 것들,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그렸다…”

사랑하는 연인 벨라에게 영감을 받은 샤갈의 작품들뿐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그의 삶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들이 함께한다. 전쟁이나 유대인으로서 받았던 박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부인의 때 이른 죽음 등 샤갈의 삶은 온통 따뜻함으로 가득하지는 않았다. 그의 색감들은 이미 삶에 완벽히 가득해 있는 색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일생의 굴곡조차도 억누르지 못한 그의 따뜻한 시선, 그 작은 마음의 불씨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샤갈은 이미 색채의 마법사로 불리는 예술가다. 많은 이들이 그의 색감들에 감탄하고, 또 그의 따뜻한 그림들 앞에서 위안을 느끼기도 한다. 샤갈의 모든 색들이 더욱 마음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단지 색의 조합이 아름답거나 따뜻한 색채를 사용해서가 아닌, 우리의 삶에 그 모든 색들이 ‘소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우리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굴곡진 모두의 인생에서, 그럼에도 소중한 것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샤갈이 그려낸 것처럼 붉거나, 푸르거나, 혹은 꽃의 색들이 가진 따스함과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당신은 어떤 색을 갖고 있나요

샤갈의 그림들을 마주할 때,

그가 물을 지도 모른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따스함이 자리하고 있는지,

당신은 어떤 색으로 물들어 왔는지.

올여름,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굴곡,

그리고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한

다양한 색들이 샤갈과 마주하기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색들이 마음속에서 피어날지도 모르니.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샤갈과 그의 가족이 기증한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 컬렉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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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8년 6월5일(화) ~ 9월26일(수)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예매처: 11번가 1599-9640 / http://ticket.11st.co.kr

성인 15,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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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할인

(만 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상이군경) 7,500원

※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 20인 이상 단체 정가의 2,000원 할인 (사전 예매 시 적용)

※ 특별할인 대상자 및 36개월 미만 유아 증빙자료 지참 필수

※ 중복할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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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문의

www.chagall.co.kr

02)332-8011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남윤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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