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을 회상해보라. 아무런 두려움 없이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창조적인 생각들을 곧잘 하고는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지루하고 틀에 박힌 사람이 된 것 같지는 않은가?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느낌이지만, 가끔씩은 어렸을 때의 열정과 창의성을 되찾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면 ‘케리 스미스’라는 작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다. 케리 스미스는 ‘이 책을 파괴하라’, ‘예술가들에게 슬쩍한 크리에이티브 킷 59’, ‘이 세상에 메시지를 집어넣는 법’ 등의 책을 냈지만,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릴적에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재미있게 느끼도록 도와준다. 작가는 창의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다시 노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 책에는 1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여러가지 놀이들이 제시되어 있다. 나만의 달력 만들기, 보드게임, 특별한 행동을 주문하는 주사위 놀이, 슈퍼히어로 만들기, 잠재력을 깨우는 의식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창의력이 샘솟는 공간을 조성하는 방법과 인생을 신나게 사는 법 등 영감을 주는 생활습관 노하우도 추천한다. 그 중에는 정말 실천하기 쉬운 것들도 많다. 아래는 지루한 일상을 깨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 10가지'라는 챕터의 내용이다.

1.혼자 새로운 레스토랑에서 밥먹기
2.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엽서보내기
3.새로운 장르의 음악듣기
4.옷장에 다채로운 색깔의 옷 추가해보기
5.누군가에게 익명으로 선물보내기
6.혼자 파자마 파티하기
7.세상을 거꾸로 바라보기
8.방 한구석에 영감을 얻기 위한 공간 만들기
9.매일 저녁 고급스런 도자기 그릇에 촛불 켜고 식사하기
10.일주일에 한번은 용기 내어 사소한 위험 감수해보기

이렇게 이 책에는 무리하지 않고, 창조적인 사고를 서서히 깨울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몸 안의 놀이 본능이 서서히 자극되기 시작한다. 책에 담긴 일러스트들과 자유분방하게 쓰여진 손글씨도 그것을 부추긴다. 이 책은 성인들이 읽는 책보다는 어릴적 보던 그림책이나 스티커북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책의 내용을 하나라도 실천한 날에는, 바둑알같이 빽빽하고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개성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 이 작가의 의도는 우리에게 창의성을 되찾아 주는 데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일상이 즐거워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

케리 스미스

가격 : 12000원, 출판사 : 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