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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근원의 미지(未知)와 순환하는 매체들 - 클로이 자오의 '햄넷' [영화]
고전의 귀환, 기원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결핍이 아니라 순환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클로이 자오의 '햄넷'
어떤 이야기는 기원의 빈틈에서 시작한다. 연극은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존재해왔다. 어디서 출발했는지 누구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는지 학자들은 밝혀내지 못했다. 영화 햄넷은 우리에게 익숙한 연극 '햄릿의 비극' 을 뿌리로 한다. 햄릿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밝혀지지 않은, 기원을 모르는 이야기의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한다. 클로이 자오의 '햄넷'(20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꺼이 울게 하소서 - 햄넷 [영화]
공명하는 예술의 힘을 목격한 순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완전히 녹다운이 되고 말았다. 모처럼 기나긴 여운에 휩싸이는 중이었다. 제대로 된 애도를 목격했다. 거의 한풀이에 가까운 에너지를 쏟아내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게 승화이구나. 이런 게 예술을 통한 승화이구나'라고 되뇌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 다시
by
조예은 에디터
2026.03.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각하는 여자, BRIDE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영화]
사유하는 여자를 ‘괴물’이라 부르며 한 이불을 덮어온 타자화의 역사, 그 기만에 분노하는 폭동의 댄스플로어
영화 <브라이드!>는 이러한 일반론을 뒤집으며 괴물의 자리에 ‘생각하는 여자’를 호명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며 사유를 존재의 확고한 증거로 확립했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은 오랫동안 이 존재 증명에서 소외된 채 ‘괴물’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왔다. 우리는 언제나 사유하고 있었음에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치부되었으며, 존재하는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명반 중의 명반, 다시 듣는 ‘Grace’ [음악]
제프가 살아서 음악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우리나라 음악인들이 유재하를 그리워하듯, 미국은 제프 버클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명반 중의 명반 세기말이 가까워오던 1994년, 21세기의 음악을 미리 펼쳐보인 명반이 있다. 오늘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이자, 천재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클리의 데뷔 앨범 ‘Grace’를 소개한다. ‘Grace’는 앞으로의 음악뿐만 아니라, 하드록 시대부터의 사조가 담겨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발매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by
임지우 에디터
2024.08.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오펜하이머 속 미국성에 대한 짧은 글 [영화]
당시 학문적 분위기와 영화의 미국성, 그리고 미드 《빅뱅 이론》과의 작은 연관성
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핵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의 인간적인 면모들, 혹은 세계 2차 대전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매체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모종의 미국성(Americanness), 그러니까 미국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는데, 평소에 받기 힘든
by
한승빈 에디터
2023.09.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슬픔과 이별, 침묵 part. 2 [음악]
Jeff Buckley, <Grace>
《그레이스》: 뒤틀린 틈으로 세어 나오는 요소들 엇갈리는 감정 <Mojo Pin>, 그의 목소리는 개성적이다. 굳이 따지면 의 목소리에는 프레디 머큐리, 아트 가펑클, 밴 모리스, 아버지 팀 버클리, 그가 즐겨 들었고 죽기 전에도 부른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슬퍼 보이지만 절제되어 더 처절하게 들리는 보컬과 기타 연주, 드럼
by
노예찬 에디터
2019.09.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슬픔과 이별, 침묵 part. 1 [음악]
Jeff Buckley, <Grace>
I used to live alone before I knew you And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 And love is not a victory march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당신을 알기 전 나는 혼자 살았어요 대리석 아치에 걸린 당신의 깃발을 본 적이 있
by
노예찬 에디터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