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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고당도 [영화]
결국 돌아오게 만드는 그 이름, 가족
임종을 앞둔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 실수로 전송된 부고 문자, 그리고 돈이 절실한 가족들. 현실에 부딪혀 끝내 타협해버리고 마는 이들이 벌이는 기묘한 장례 사기극, 영화 <고당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장례’와 ‘사기’. 두 단어의 조합이 얼마나 생소한가. 그 한가운데에는 오랜 시간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돌보며 자신을 소모해온 간호사 선영,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04
리뷰
영화
[Review] 달콤떨떠름한 감 하나 드실래요? - 고당도 [영화]
달지도 쓰지도 않은 그 적정한 익음을 찾아가는 과정
“그, 혹시- 혹시 괜찮으시면 감 하나 드실래요?” 시사회 입구 앞 티켓 배부처에서 건네주신 감 한 알과 부조 봉투 모양으로 된 리뷰지 한 장. 시사회에 웬 감과 부조 봉투인가 싶겠지만, 영화의 배경이 장례식장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내 이해가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감은 달콤떨떠름한 가족사의 단면을 비추는 상징처럼 다가온다. 감이라는 과일은 익음
by
강채연 에디터
2025.12.02
리뷰
영화
[Review] 가족이란 영원히 익어가는 존재다 - 고당도 [영화]
아버지들의 가짜 장례식에서 달고 씁쓸한 고당도 감을 베어 물다.
‘고당도(High Brix)’. 과일 상자에나 적혀 있을 법한 이 단어가 영화 제목이라니, 묘하게 이질적이다. 부고(訃告)의 ‘고(故)’가 먼저 떠오르는 탓일까, 이어지는 ‘당(糖)’은 낯설다 못해 서늘하다. 마치 죽음을 둘러싼 관계의 쓴맛 끝에서야 아주 조금 남겨지는 단맛, 혹은 죽음조차 하나의 상품으로 반죽해 꿀처럼 포장하려는 자본주의의 서글픈 농담처
by
최은파 에디터
2025.11.27
리뷰
영화
[Review] 죽었으면 싶다가도 - 고당도 [영화]
권용재의 <고당도>에서 맛볼 수 있는 가족의 단맛과 떫은맛에 대하여 쓰다.
* 이 글은 영화 <고당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진 가족 무언가를 바라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 수 있을까? 영화 <고당도>의 세 식구는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 그 십자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화살처럼 서로를 겨냥한다. 이들의 장례식장에 가득한 검은색은 스크린을 넘어 우리의 웃음 속에 스며든다.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인 이
by
이지선 에디터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