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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끼어든 저급함을 버티고 견디기
신하위계급의 문화 논리 '버티고 견디기'
‘버티기와 견디기’는 사회에서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삶의 방식이다. 끈기, 성실함, 인내심 등과 같이 노동자 계급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버티기와 견디기’는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신화의 근간이기도 하다. 승자독식체제와 성과중심사회 속에서 ‘버티기와 견디기’에 실패한 순간 모든 잘못은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전가된다. 참 손쉬운 자본가의 논리다. 사회학자 안드
by
양자연 에디터
2024.08.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자연과 사람, 삶이 함께하는 몽골에서 [여행]
비우고 채워온 나의 몽골 여행기
지난해 갔던 몽골 고비 사막 여행은 내게 많은 것을 남겼다. 끝없는 자연과 마주치는 생명체들, 함께 하는 이들까지. 자연과 사람, 삶이 완전히 조화된 시간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홀린 것처럼 또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는 홉스골 지역으로 떠나기로 했다. 미리 비행기 표를 구매하고 1년 가까이 여행을 기다렸다. 공항에 도착해
by
노현정 에디터
2024.08.05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한없이 넓은 들판을 걷는 일 - 공간에 대하여
자연이라는 공간의 의미, 그리고 그것을 작업에 담아내는 과정.
끝없는 들판이나, 숲을 달려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바다보다는 인공 호수가, 숲보다는 빌딩이 익숙한 도시에서는 비교적 어려운 얘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처럼 저에게 낯선 공간으로 비추어지는 [들판]을 그림의 소재로 삼아 작업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낯선 공간은 설레임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by
윤소영 에디터
2024.08.03
리뷰
공연
[Review] 분열된 퀴어 정체성으로 보는 뮤지컬 '카르밀라'
그들이 평생 함께 불행하기를 기원하며 동시에 마지막 슈필의 대사처럼 그들을 축복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네버엔딩플레이와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카르밀라〉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카르밀라와 순수한 인간 소녀 로라의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일랜드 작가 셰리든 르 파뉴가 1872년 출간한 고딕 소설 《카르밀라》는 동성애가 불법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자극적이고 적나라
by
양자연 에디터
2024.07.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하지만 전부인 세계 - 모리의 정원 [영화]
은둔형 할아버지 ‘모리’가 알려주는 하나의 세계
* 이 글은 영화 <모리의 정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들이 땅을 일구고 잎새가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원이 있다. 바로 모리의 정원이다. 쿠마가이 모리카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그 명성이 자자해 자국의 문화훈장을 받을 기회까지 얻는 인물이다. 하지만 모리는 명예욕과 물욕이 없어 그조차 거절한다. 모리가
by
조유리 에디터
2024.07.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흑단 조각에 담긴 자연과 생명력 [미술/전시]
우후죽순, 한차례 비가 내리고 해가 들면 모든 생명이 자라난다. 항상 변화하고 생동하며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생명력을 문신의 조각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강렬한 햇빛과 습윤한 공기, 거세게 내리는 비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바야흐로 생명력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생명력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가 창작의 원천으로 삼은 소재 혹은 주제다. 한국 추상 조각의 대가 문신 역시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원료로 자연을 선택하였다. 문신은 대칭적인 형태의 추상 조각 작업을 통해
by
전다희 에디터
2024.07.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테헤란로는 제목이 된다
서울의 대로는 나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다
서울 코엑스 근처로 잡은 값싼 숙소는 이름만 비지니스호텔인 낡은 오피스텔이었다. 작은 창을 가리는 흰색 블라인드에는 낡고 말라비틀어진 얼룩이 많았다. 블라인드를 올려 창문을 열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이. 블라인드만큼 벽지에도 커피색 액체가 흐른 얼룩들이 누군가 성급히 휴지로 닦아낸 듯이 엉겨 붙어 말라 있었다. TV장 옆으로는 누군가 잘못 구멍을 뚫었는지
by
양자연 에디터
2024.07.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인칭 글쓰기로서 에세이
'나'로 시작하는 글쓰기에 대하여
1 우리가 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다. ‘나’라는 일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글을 쓰면서 언제나 ‘나’를 지워내고 싶어진다. 나는 ‘나’라고 쓰는 동시에 텍스트 안에서 어떠한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받는데 이는 소설 아닌 에세이의 형식에서 더욱 커진다. 허구라는 하나의 벽이 존재하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객관성을 기반으로 조형되는 소설의
by
양자연 에디터
2024.06.19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멋지게 나이 들며 사는 법
나이 들어가는 것은 계절이 순환되듯 자연스럽게 오는 과정이며 순리이다. 이왕 지나가는 시간 멋지게 보내보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어린 목소리의 질문자가 물었다. 나이 드는 게 슬픈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법륜스님은 나이 듦은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해가 뜨면 지고,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하듯 태어나면 사람은 늙고 죽고 반복되는 하나의 행위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잎이 피기를 원할 때 피면 좋아하고, 본인이 원하지 내키지 않을 때
by
최아정 에디터
2024.06.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간은 자연 속에 살아야 한다 [문화 전반]
쉬고 싶을 땐 자연에 나를 폭 던져 넣어보자
바쁘게 흘러가는 삶, 성취 지향적인 세상, 온갖 디지털 기기에 쌓여 디지털 피로가 쌓이고 있는 현대인들. 이러한 피로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자연이다. 지난 주말 "양평 쉬자파크 자연휴양림"에 1박 2일간 묵었다. 용문산자락에 위치해 2018년에 완공된 "양평 쉬자파크". 이곳은 산의 모양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자연의 모습을 살리면서 생태파크를 만
by
이소희 에디터
2024.06.04
리뷰
공연
[리뷰] 자연으로 나온 뮤지컬 공연, 꿈같은 시간을 선사하다 - Wonderland Picnic 2024
반복되는 일상과 그 안에 여러 어려움으로 지쳐가던 때, 페스티벌의 이름처럼 잠깐 원더랜드에 다녀온 듯한 꿈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5월 11-12일, 실내 공연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뮤지컬 공연이 화창한 봄날의 햇살과 함께 노들섬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실내 공연장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뮤지컬 넘버들을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원더랜드 페스티벌 피크닉은 극장 크기나 배역에 얽매이지 않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배우와 관객 모두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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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에디터
2024.05.21
리뷰
공연
[Review] 자연광 아래의 뮤지컬 - WONDERLAND PICNIC원더랜드 피크닉 2024
마음껏 호응하며 즐기는 무대
뮤지컬을 종종 보러 다닌다지만 특정 배우나 작품의 진득한 팬은 아니기에,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뮤지컬 페스티벌은 가볼 생각을 못 했다. 극장이 아닌 곳에서 뮤지컬 넘버를 라이브로 듣는 게 어떤 경험일지 궁금하면서도, 작품과 넘버, 배우를 꿰고 있지 않으니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토요일에는 비가 많
by
김소원 에디터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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