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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여백을 찾아 헤매는 시간
읽고 쓰는 삶을 꿈꾸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되뇝니다. 8월의 휴가가 끝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라 믿었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예상을 비껴갔지요. 그렇게 맞이한 8월 한복판은 그저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고, 좀처럼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았달까요. 나를 위한 여백을 만들고자 시작했던 일들이 어느새 산더미처럼 쌓여 저를
by
오금미 에디터
2024.08.2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대에게
어떻게 지내시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대에게 편지를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편지를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정리해서 편지지에 빼곡히 채우고 나면, 경건한 마음으로 펜을 잡았던 손에서 비로소 긴장이 사르르 풀리고. 그 무게를 미처 가늠하진 못했던 마음이 홀가분해지더라고요. 어느 날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
by
원정민 에디터
2024.08.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밤에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생각을 하기 어려워질 땐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밤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여름밤에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번 천둥이 치는 순간 어딘가 다른 세계로 옮겨져 있을 것만 같다거나, 지난날 어느 때에서 눈 뜰 것 같은 느낌. 여름날의 상상은 그렇게 도피처가 된다. 곧이어 의식은 어린 시절의 여름으로 나를 데려간다. 밤늦게까지 놀이터 가로등 아래 나를 기다려주던 엄마. 크록스를 신고 음료수를 털어 마시며 손을 흔들고 각자의 집
by
오유진 에디터
2024.08.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도래
되감게 만드는
얼마 전, 우리 아파트에 정전이 났다. 나는 그때 선풍기를 틀어놓고 얇은 이불을 대충 덮은 채로 거실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살랑이던 이불이 슬로-모션으로 잦아드는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두워졌는데도 열기는 왜 해를 따라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가지 않는가. 빛도 없는 곳에서 무엇하러 밤을 뜸 들이는가.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쓸데없는 논쟁을 무시하
by
유서인 에디터
2024.08.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짜증에 관하여
낙관에 관하여
어쩌다 보니 다시 백수가 된 요즘, 도서관에 나가 늘어짐을 극복하려 애쓴다. 휴관일에는 카페를 간다. 그렇다면, 주인장 복장과 표정이 여유로운 카페를 찾는 것이 좋다. 대체로 손님이 없어 오래 머물러도 폐가 되지 않고, 주인장은 지인들을 불러 수다 떨기 바쁘므로 서로 간 눈치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방문한 카페는 수개월 전 시험 준비 중 발견한 곳
by
윤제경 에디터
2024.08.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여름날, 시네마테크와의 인연
어느 여름날 생긴 새로운 인연에 관한 이야기
시대가 변해도 푸르른 나무와 매미 울음소리는 그대로여서일까. 무더운 여름이면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요즘처럼 카페나 오락실이 있던 동네도, 그런 시대도 아니었던 터라 친구들과 만나면 알아서 놀 거리를 찾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내가 살던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15분을 나가면 시내가 나왔다. 사실 ‘시내’라는 표현은 행정구역 상 시 이상의 지
by
박도훈 에디터
2024.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처서 매직을 기다리며
그리 나쁘지 않은 여름이 지나고 있다
입추 매직에 속지 말자, 진짜는 처서 매직이라고 했지만 입추가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 덜 더워진 것 같단 말이 나왔다. 모든 사무실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친구들 단톡방에서 너무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 기준이 이상해졌다는 이야를 나눴다. 입추 매직을 믿기 위해 애를 쓰며 아침 기온 29도면 떨어진 거 아니냐고 하던 사람들... 그러나 열대야가 지속되고 낮
by
장미 에디터
2024.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복숭아 깎기로 돌아보는 나의 독립심
내가 할 수 있는 독립준비
에세이 마감 날짜가 다가오면 나는 늘 빠르게 지나간 시간에 놀라곤 한다.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봤을 때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고 어떤 것을 글로 쓰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여름 내내 즐겨 먹었던 복숭아, 복숭아를 깎기로 돌이켜본 나의 독립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나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과 사는 것은 쉬운 일
by
김지연 에디터
2024.08.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도둑맞은 비행기 표 2
여느 때처럼 내 가슴 안에는 조그마한 무덤 하나가 자리할 것이다
* 전편, 도둑맞은 비행기 표 이 에세이가 연작으로 나올 줄은 몰랐네. 또 내 비행기 표를 도둑맞았어. 그것도 똑같은 일본행 비행기 표를. 예전에 도둑맞은 게 벌써 반년 전이었던가. 외국의 발권 대행사를 통해 오사카행 저가 비행기 표를 예매했는데, 취소했더니 환불수수료가 100%였다.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어. 약관을 미리 뜯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by
서상덕 에디터
2024.08.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걱정들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걱정거리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 걱정의 크기와 중압감에 눌려 힘들게 살아가지 않아야 한다.
어릴 적 나는 20대의 나는 아주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에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 교생 선생님이 오셔서 약 한 학기 동안 같이 생활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교생 선생님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어서인지
by
조수인 에디터
2024.08.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올림픽
화합의 휴머니즘은 올림픽이 말하는 최고의 가치다
요 근래의 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동료들이 내게 묻는다. 혹은, 내가 동료에게 묻는다. "어제 올림픽 보셨어요?" 그러면 나는, 혹은 동료들은 말한다. "네, 어제 그 경기 진짜 대박이던데요?" 약간 당황스럽지만, 어쩐지 직장 내 나의 이미지가 '올림픽을 모두 챙겨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음, 솔직히 '다' 보진 않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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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2024.08.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할머니를 기억하며
할머니를 기억하며
지난 7월,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다. 만 27살, 어찌 보면 남들보다 늦게 첫 가족상을 경험했다. 토요일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스터디 일정에 머리를 말리느라 여념이 없던 시간. 엄마의 전화 한 통이 나의 하루를 뒤바꾸어 놓았다. 우습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내가 던진 질문은 “왜?”였다. 지금 생각해도 우습지만, 그만큼 당황
by
주혜지 에디터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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