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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여름 밤의 독백_김애란 단편집, 『바깥은 여름』 [도서]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시간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겨울을 맞지만, 누군가는 여름에 여전히 묶여있다. 그 시차의 간격은 아무도 모르지만 정확한 사실은 그 누군가를 묶여놓은 기억이, 상처가, 모두 서늘한 여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간은 서늘하고 약간은 아프고 약간은 날카로운 그런 느낌을 말이다.
여름 밤의 독백 너무나 갑작스럽게 여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급한 일이 끝나고, 오랜만에 받은 휴가 날. 무척 오랜만에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왠 걸, 아침 저녁에 느꼈던 선선한 바람은 다 어디가고 뜨거운 열기와 내리쬐는 햇빛이 나를 반겼다. 지극히 평범한 여름 낮의 풍경이었다. 순간 나는 길 위에서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by
한나라 에디터
2018.06.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존 스타인벡의 단편소설 '국화'로 바라본 한 여인의 '여성성' [도서]
줄거리 요약 Elisa는 그녀의 안뜰에서 그녀의 화원을 열심히 가꾸고 있다. 그러던 중, 멀리서 한 남성이 그녀의 화원으로 다가온다. 그는 땜장이다. 그녀는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그가 그녀의 '국화'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말을 하자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서서히 열게 된다. 그리고 Elisa는 그녀만의 공간이었던 그녀의 안뜰로 땜장이
by
윤소윤 에디터
2018.05.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낯선 자들의 방문, '손님들' [도서]
똑똑똑. 누군가 당신을 찾아왔다.
똑똑똑. 누군가 당신의 방문을 두드린다. 당신은 예고하지 않은 낯선 자의 방문에 현관문에 달린 조그만 구멍으로, 또는 인터폰으로 밖에 있는 존재를 확인한다. 기다리고 있던 택배 기사도, 이웃 주민도 아닌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처음 보는 얼굴이 눈에 가득 찬다. 당신은 쉽사리 현관문을 열어주지 못한다. 여러 공포 영화에서 예상치 못한 낯선 방문자들을 소재로
by
김하늘 에디터
2018.05.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혼자 먹는 밥은 ( ) 이다, '1인용 식탁' [도서]
혼자 먹는 밥은 ( ) 이다. 당신은 빈칸에 어떤 단어를 채워 넣겠습니까?
나는 혼자 식당으로 들어간다. 식당 안에는 둘씩, 셋씩,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모두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있다.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사람은 없다. 나는 식당의 구석자리를 찾아 앉고 주문을 한다. 빨리 먹을 수 있는 우동을 시킨다. 곧이어 우동이 나오고 나는 시선을 그릇에만 고정시킨 채 빠르게 먹는다. 내 시선은 그릇에 있지만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
by
김하늘 에디터
2018.04.26
리뷰
공연
[Preview] 고요한 인간의 삶에 시험이라는 돌맹이가 던져졌을 때[공연]
시험이 이끈 지금껏 지켜온 우리의 삶
"안톤 체홉은 왜 병든 몸을 이끌고 사할린에 갔을까?" 얼어붙은 대지와, 몰아치는 바다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 인간의 그림자만 하염없이 일렁이는, 신조차 눈을 감아버린 그곳에. 안톤 체호프는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지루한 이야기>, <사할린섬> 외 수많은 작품을 써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하였고 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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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경 에디터
2018.04.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좀비 영화의 새로운 발견, 'Cargo(2013)' [영화]
좀비 영화의 시초는 빅터 헬퍼릭감독의 '화이트 좀비(1932)'였으나, '좀비 호러물'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 개봉하면서부터였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그동안 부두교 의식에서 '주인에게 복종하는 의식 없는 노예'를 지칭하던 '좀비'의 개념이 '식인 시체'로 재정립되었고, 이후 아류 좀비
by
정욱진 에디터
2018.03.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도서]
저마다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치열하다. 나의 경우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또 버스로 갈아타는 과정을 매일 아침 반복하고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절대 줄어들지 않는 과제를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다.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기할 것
by
김규리 에디터
2018.03.2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멀티플렉스가 지겨운 당신에게, 이색영화관 TOP3 [문화공간]
이색 영화관 TOP 3 추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영화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들이다. 언제부턴가 '영화관'이라는 말은 대규모 멀티플렉스를 가리키게 되었다. 이런 영화관에서 우리는 더이상 영화만을 소비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영화로 도배된 상영시간표, 각종 상업광고, 푸드코트 못지 않은 스낵코너 등 - 멀티플렉스는 영화가 주 상품인 하나의 쇼핑몰인 것이다. 편한
by
박진희 에디터
2018.0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음으로 사진을 담는 사람들 : 영화 '두개의 빛 : 릴루미노' [영화]
시각 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로 가득 찬 영화
어느 날과 다름없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내리던 도중 한 영상이 많은 친구들에게 공유되고 있음을 알았다. ‘한지민씨의 초점이 안 맞는 눈빛 연기가 극찬을 받고 있는 단편영화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공유된 영상이었다. 한지민이라는 배우를 워낙 좋아했던 나였기에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단편 영화답게 30분이라는 영상 길이가 부담스러웠지만 곧 그냥 넘겨서는 안될
by
맹주영 에디터
2018.0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프레이폴(Pray for)] 7. for Short-① [영화]
이 기도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그들에까지 닿길 소망하며 두 손 모아 써내는 한 편의 마음. 여덟 번째 이야기, ‘우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
'Pourquoi mon fils(2015)' 'Love is all you need(2011)' 성탄의 빛은 세상을 온화하게 감싼다. 거리는 손을 맞잡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지고 성탄의 노래는 틈 없이 그 사이를 채운다. 가로수마다 걸린 꼬마전구는 다색으로 황황히 빛난다. 축하의 기쁨과 환송의 아쉬움이 뒤섞인 미묘한 감정이 루돌프의 마법 가루처럼 사방에 흩
by
강범석 에디터
2017.12.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농담 [문학]
단편집 : 농담
* 2017년 마지막 단편집 입니다. 단편집은 짝수달에만 연재 됩니다. ********** 최초의 인간은 배꼽이 없다. 내 배꼽이 사라졌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열세 살 때였다. 흔적 없이 완만한 배를 만지며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배꼽이 실종 됐다고 말했다. -농담하지 마라. 아버지는 신문을 넘기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제야 난 내 배꼽의 실종이 농담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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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2017.12.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3분 카레? 아니, 3분 초단편 소설! [문학]
《판다플립》과 이름만 들으면 아는 작가들의 짧지만 깊은 '3분문학' 프로젝트
긴 글이 벅차다. 오래도록 부정해왔지만 인정해야겠다. 나는 예전 같은 글의 호흡을 잃어버렸다. 글쓰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행위, 독서 쪽의 이야기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같은 대하소설에도 질리는 기색 없이 도전하던 예전의 기백이 몽땅 사라졌다. 좀 덜 재밌어도 유익한 책을 끝까지 읽어내리던 '인내'라는 장점도 사라졌다. 이런
by
윤단아 에디터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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