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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타샤' 시리즈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기까지 - 타샤의 기쁨
전시장 출구를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아트숍이다. 사람들은 엽서나 마그넷, 혹은 두툼한 도록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야 비로소 관람이 끝났다고 느낀다. 눈으로 담은 무형의 여운을 어떻게든 내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이 익숙한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전시 굿즈 문화는 예술 경험을 물질화하는 소비 구조를 형성한다. 전시장에서 시작된 감동이 굿즈를 거쳐 책이라는 기록물로 이어지는 사슬은 오늘날 문화 소비의 전형적인 경로다. 이 사슬의 각 단계는 앞 단계의 정서를 물질화하고, 다음 단계의 소비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타샤의 기쁨』은 이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예술 작품으로서의 층위, 문화 상품으로서의 층위, 정서적 경험으로서의 층위가 하나의 책 안에서 공존하며, 세 층위는 모두 '기쁨'이라는 단어로 수렴된다. 전시→굿즈→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어떻게 하나의 기쁨으로 수렴되는지를 생각해 본다.
전시장 출구를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아트숍이다. 사람들은 엽서나 마그넷, 혹은 두툼한 도록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야 비로소 관람이 끝났다고 느낀다. 눈으로 담은 무형의 여운을 어떻게든 내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이 익숙한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전시 굿즈 문화는
by
신동하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예능]
끝나지 못한 이야기의 끝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부모님과 함께 TV 앞에 앉아 웃으며 보던 시간들을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덧 20대를 넘긴 지금도 가끔 밥을 먹을 때면 당시 보던 시트콤들을 다시 틀어놓곤 한다. 이미 수없이 봤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결말을 다 알고 있어도 또 재밌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작품은 바로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1
리뷰
도서
[Review]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대해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생의 마지막 겨를과 신념의 숭고함을 마주한 채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에는 유독 눈길이 갔다. 한 번 더 눈여겨 보고 싶은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달나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형태나,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을 그리는 미래가 담긴 작품도 좋아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땀과 피가 묻어나오는 작품들에는 이상하리만치 흥미가 생기곤 했다. 그건 아마도 작품이 그리는 배경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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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구와 허구 [영화]
단독자, 잃어버린 모든 류: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아우슈비츠의 참혹함을 정공법으로 다루지 않는다. 여덟 살 아이 브루노의 시선이라는 [순화의 필터]를 거친다. 아이의 눈에 비친 수용소는 그저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농장일 뿐이다. 이 무구한 시선은 가해자들이 쌓아 올린 위계와 이데올로기의 허황됨을 폭로하는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 부신 태양만이 내리쬐는 곳 [도서/문학]
카뮈의 '이방인'을 두 번 읽고.
단언컨대 여름이라 일컬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게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모두 품어내는 듯한 모래사장과 그와 대비되게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렇게나 절묘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분명히 텍스트를 읽어 내려간 것뿐인데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 ’이방인‘을 읽은 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고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귀가 쉬고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팟캐스트 추천 3 [문화 전반]
삶에 대한 팟캐스트
나는 콘텐츠 중독자다. 음악, 드라마, 영화는 물론이고 유튜브, 각종 OTT를 모두 구독하며 짬 나는 시간에 웹툰까지 챙겨보는, 콘텐츠 없이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소비하지 않았던 콘텐츠는 ‘팟캐스트’다. 별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에게 그렇게 가까운 콘텐츠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중반이 되면서 가장 파고들고 싶은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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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에디터
2026.05.16
리뷰
도서
[Review] 0과 1이 없는 기쁨의 정원 - 타샤의 기쁨 [도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신만의 평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타샤의 기쁨> 속에는 숫자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쪽 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크고 탐스러운 노란 꽃줄기를 그린 그림에 코끝에 향이 머무는 듯 느껴진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봐도 이곳을 정의하는 번호는 없다. 대신 아름답고 수수한 꽃과 나무, 알록달록 귀여운 옷을 입은 아이들, 작고 큰 강아지들과 근사한 문장들이 가득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꿈을 사랑한다는 건 아끼지 않는 것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로 '언젠가'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면
나는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몰랐던 아주 어릴 때부터 영국에 가고 싶었다. 해리포터를 읽었던 때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옥스퍼드 대학교 사진을 A4용지가 들어차게 인쇄해 방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잉크가 살짝 바랜 그 사진을 보면서 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호그와트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나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워킹 홀리데이에 가지도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청중 자신만의 진실의 법정에 남았다 [영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진실이 정말 중요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 처음엔 ‘그렇다’라고 대답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갈수록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게 되는 영화이다. 남편의 추락으로 시작된 주인공 산드라의 법정 공방. 그녀는 남편이 죽었던 날의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사람이기에 그녀가 형사 재판을 받는 건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법정
by
김은빈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쩌면 우리는 모두 분홍신을 신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
영화 <분홍신>의 한 장면을 보며, 어쩌면 우리 모두가 멈추지 않는 춤을 추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서 써본글이다.
분홍신을 신으면 멈출 수가 없다. 무언가를 향해, 혹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춘다.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채로. 마이클 파월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의 1948년작 <분홍신(The Red Shoes)> 속 발레 장면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처럼, 발레의 주인공 비키 페이지는 분홍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공포와 신념 사이에서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공포 속에서도 끝내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프랑스대혁명 시기, 수도원, 수녀들의 대화라는 설명으로 처음에는 이 책을 종교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종교 자체라기보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마음에 더 가까웠다. 공포 속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끝내 무엇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응시하는 도서 같았다.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유작 <가르멜 수녀
by
정선민 에디터
2026.05.14
리뷰
도서
[Review] 죽음으로 인도하는 영혼과 거부하는 인간 본성의 모험극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지금은 종교의 품을 떠나 스스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한때 세례명으로 불린 적이 있다. 굉장히 어릴 적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 한국 최초 가톨릭 추기경으로 서임되셨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영상들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고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다룬 ‘울지마 톤즈’를 보며 어린 마음에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난다. 이 종교 안에서 참 다채로
by
김민정 에디터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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