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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인간의 시선 : 연극 < 12인의 성난 사람들 >
1년 만의 재공연에도 많은 관객들의 호평과 관심을 받고 있는 연극 < 12인의 성난 사람들 >의 힘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있지 않을까. 이 기본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낼지, 우리가 만나게 될 인간 군상들은 어떤 울림을 줄지, 극단 산수유만의 시선이 한껏 기대되는 이유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인간의 눈 프로크루스테스의 이야기로 시작하자. 프로크루스테스는 아테네 인근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악당이었다. 그는 손님이 찾아오면, 여관 안의 쇠 침대에 눕히고는, 침대보다 키가 큰 사람은 침대의 크기에 맞춰 몸을 잘라내 죽이고, 침대보다 키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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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핍진하길 기대하는 지금의 이야기 : 연극 < 경남 창녕군 길곡면 >
연극 < 경남 창녕군 길곡면 >은 오히려 상상화에서 벗어나, 실재 세계의 모습을 핍진하게 담아내지 않았을까.
현대의 신화 사회 속 스트레오타입화된 이미지들은 ‘현대의 신화’를 담아낸다. 우리가 자명한 것으로 여기는 많은 이미지들, 수사들을 생각해보시라. 여성의 이미지, 남성의 이미지, 약자의 이미지, 특정 직업군의 이미지, 연인의 이미지, 가족의 이미지. 실제로 이 이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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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뱉어지고 삼켜지는 ‘가장’과 폭우에 쓸려져 내려가야 할 : 연극 < 스테디 레인 > [연극]
과거에 어쩔 수 없었던 ‘가장’과 앞으로 어쩔 수 없을 ‘가장’은 글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 이상 만나고 싶지가 않다. 폭우에 ‘가장’의 맨얼굴을 보여준 유구한 역사가 있으니, 이제는 멀리 쓸려 내려가야 할 차례가 아닐까.
시지프스와 비루한 거리 신을 기만한 죄로, 시지프스는 산 위로 커다란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한다. 바위를 밀어 올리면, 가파른 경사를 따라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그럼 밑에서부터 다시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한다. 영원한 형벌. 까뮈는 이 영원한 형벌이 인간 존재 모두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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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캔버스 위, 현실의 초상화와 작품의 초상화 : 연극 < 비평가 > [연극]
연극 < 비평가 >가 남긴 것은 연극이라는 캔버스에 어떤 초상화가 그려질지, 관객으로서의 나는 앞으로 어떻게 그것을 바라볼지, 끝없는 물음의 파문이다.
창작과 비평 창작과 비평을 이야기할 때, 창작자의 작품(work)이 선행하는 것으로, 비평가의 비평은 그에 종속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비평가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에 주석을 다는 해설자로, 혹은 문장에 하이라이트를 긋고 냉혹한 말만을 내뱉는 엄격한 선생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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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붕을 디딘 욕망 : 연극 <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그 위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고양이 ‘마가렛’을 중심으로, 세계 속에서 저항하며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유의미하게 포착해낸 연극이다. 실존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안고 있는 이 극은 마냥 무겁지 않게, 완급조절을 능숙하게 해가며,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지붕을 디딘 욕망 인간이 ‘집에 있는 것과 같이 느끼는’ 원환적인 세계는 조각났다. 근대인은 하늘의 별빛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길을 찾아 떠나야 하는 지난한 존재이다. 거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헬레니즘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로고스(logos)적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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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기꺼이 불쾌함을 감수하고 뒷골목에 설 수밖에 : 연극 < 스테디레인 > [연극]
“불쾌하고, 껄끄럽”다는 평을 받는 이 연극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세계의 불안으로 관객을 뒤쫓을까. 모든 것을 지켜야 하는 남자와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의 이야기는, 우리를 타락하고 혼란스러운 뒷골목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
세계 대전 이후, 사람들은 인간 이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전지전능한 신에게서 인간 이성에게로 사유의 중심이 이동했던 것도 잠시, 전쟁의 잔혹함은 인간의 이성이 최선의 선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이성과 도덕, 인간의 선에 대한 믿음들이 붕괴된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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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자야의 기억과 백석의 언어가 완성하는 미완의 사랑 : 뮤지컬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과감한 구성과 영리한 시의 활용은 미완의 사랑을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완성했고, 자야의 기억과 백석의 언어로 완성된 사랑 이야기는 눈이 나리는 겨울 날 우리 앞에 당도했다. 응앙응앙, 명징하게 드러나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흰 당나귀처럼 좋아서, 슬퍼서 울고 싶은 기분은 어쩔 수 없나보다.
미완의 이야기 인생이 하나의 full 영상이라면, 기억은 ‘pause’ 된 것들의 집합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지진 못한다. 특정한 사건, 특정한 인물, 특정한 시공간이 우리에게 선택되고, ‘기억’이란 이름으로 남는다. 선택된 것들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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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해석의 장(text)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 연극 < 비평가 > [연극]
연극 <비평가>는 특정한 이야기로, 독자인 우리에게, 관객인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다. 텍스트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독자의 몫이라면, 그렇다면, 또 그 해석의 장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저자의 권위 : 작품(Work) 이야기에 있어 저자의 권위는 상당하다. 한국 정규 교과과정에서 문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특히나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다음 중 작가의 의도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작가의 생애와 관련하여 이 시를 이해할 때 옳지 못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