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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이든 오라토리오 < 천지창조 >
전쟁 · 고통 · 가난 · 전염병 등 지속적인 삶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신의 은총에 감사하며 생명의 탄생에 경의감으로 표출된 음악을 들으며 삶의 위로를 받고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아마 음악가로서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었던 시대였을 듯 싶다.
공연 가기 전, 작품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 난 곡명을 듣는 순간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웅대한 벽화를 떠올렸다. 직접 가서 듣게 된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역시 예상한 대로, 혼돈의 상태에서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는 장면을 웅장한 선율로 그림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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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구로아트밸리와 극단 아리랑은 이번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원작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출 김수진)를 기획하여 공연한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원래 중국의 <회란기>라는 연극을 브레히트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회란기>여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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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리의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고 소리친 시점부터 15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자본주의는 더 심화되었고, 공고화되었으며, 정교화 되었다. 자본주의가 심화되었다는 의미는, 적어도 나에게는 보다 많은 것이 돈으로 결정되는 시대가 왔다는 명제로써 와 닿았다.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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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개그콘서트에서 읽어내는 대중예술 [문화 전반]
개그콘서트는 KBS의 간판 예능 프로다. 그리고 사실 KBS만의 간판프로가 아니라 주말 예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개그콘서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타방송 개그맨들이 KBS 개그맨 공채 시험을 다시 볼 정도로 독보적이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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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레알 솔루트, 비현실성과 현실성 사이의 줄타기
시놉시스 고등학교 동창인 형석과 민준 그리고 달구는 올 해로 서른 살이 된 암울한 청춘들이다. 형석은 일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주류백화점’을 물려 받았으나 길 건너편에 대기업이 거대자본으로 골목상권에 비집고 들어온 ‘종합 주류 할인 창고’에 수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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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오라토리오의 정수, 천지창조
천지창조는 하이든이 죽기 전에 남긴 최고의 오라토리오 작품 중 하나다. 오라토리오는 17~18세기에 성행한 대규모 종교 음악으로,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지만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큰 장르다. 헨델은 ‘메시아’, ‘마카베우스의 유다 :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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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별의 조각이 내렸다 [시각예술]
네가 엠티를 가고 난 집에서 혼자 자던 날이 있었다. 밤에 전화를 하다가 갑자기 날 얼만큼 좋아하냐고 물었더랜다. 넌 뜬금 없이, 지금 밖으로 나왔는데 별이 수백 개가 떠서 마치 별의 조각이 내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에 너와 같이 이 별을 보러 올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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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이행의 시대
이행(transition)의 시대다. 예술 평가가 소수 엘리트의 손에서 대중에게 넘어가는 순간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앞으로 예술이 어떠한 기준에서 평가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어쩌면 매우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메리토크라시를 포기할 수도, 대중성이 예술을 집어 삼키도록 두어서도, 그렇다고 예술에서 대중을 배제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중의 선택으로 메리토크라시의 신화를 실현할 수밖에 없다. 한 명 한 명의 선택과 취향으로 우리 사회가 메리토크라시로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선택에는 ‘무엇이 좋은 예술인가’에 대한 고민이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이야기해야한다. 예술에 대해서, 무엇이 좋은 예술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발화하고 토론해야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예술을 전공한 소수가 아니라 모두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예술의 의미란 고정될 수 없다. 하나로 결정내려질 수도 없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존재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의 예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 볼까 한다. 옛날에 어느 작은 마을에 부자가 한 명 살았다. 이 부자는 자신이 가진 막대한 재산으로 거대한 메가폰을 하나 샀다. 그 메가폰은 엄청나게 커서 부자가 하는 말을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었다. 부자는 이따금씩 자신이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