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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앨리스를 잃었는데 남는 건 앨리스였다
이 영화는 상실, 그리고 남는 것에 관한 영화다
무식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어떤 배우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외국 배우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혹은 그 배우가 흔하디흔한 사랑을 표현한다 해도 가슴 깊이 와 닿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른 언어, 다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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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평범한 하루가 '그날'이 된 것은
특별할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가 ‘그날’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는 건 왜일까?
하루 24시간.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실컷 혹은 빠듯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정확히 24시간이다. 물리적으로 24시간은 누구에게든 똑같이 주어지지만 누구의 24시간이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간들로 재탄생한다. 때문에 수천수만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세상의 관점에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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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달빛이 아닌 햇빛에서, 회색이 아닌 형형색색으로
그가 회색이 되는 쪽이 아니라 세상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쪽으로.
다름은 늘 동경하는 가치였다. 두발규정이 다듬어 놓은 검정 단발머리, 놀랍도록 똑같은 치마길이, 무채색의 가방 색깔까지. 무색무취의 향연 속에서 답답한 척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지극한 평범함이 티가 나지 않아 안도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잿빛 교정을 스멀스멀 비집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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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오늘도 바다는 잠잠하다. 그렇게 보인다.
오늘도 바다는 고요하고, 평화롭기까지 하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차가운 파도, 곳곳에 솟아오른 암초, 속을 알 수 없는 시커먼 바다의 얼굴. 그 모든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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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물고기로 살 것인가, 가시로 살 것인가
수많은 생채기를 안고 바닷속을 느긋하게 헤매는 물고기들의 피를 넌지시 닦아주는 시, 남건우의 <가시>
가시 남건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 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 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하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 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물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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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인간애'라는 모범답안을 던지다
차별과 혐오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은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상대를 인간으로서만 바라보면, 인간애를 가지고 바라보면 단순명료해진다는 것. 영화 < 타인의 삶 >과 < 82년생 김지영 >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가 되기 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념갈등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겪던 나라, 독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기억하는 세상에서 독일은 줄곧 한 국가였기 때문에 그러한 역사를 크게 실감하지 못하던 중, 우연찮게 독일 영화 <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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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긍정의 문앞에 당신을 데려다 줄 Happy Things
좋은 것이 좋은 것임을 충분히 느꼈던 순간들이 하나하나 다리를 놓아 당신을 긍정의 문 앞에 데려다 놓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Q : 컵에 물이 반 컵 담겨있다. 당신은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A : 물이 반이나 있다 or 물이 반밖에 없다 이 질문은 학교에서 혹은 여러 강연에서 흔히 들어봤음직한 대표적인 레파토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기질에 따라 나누는 데 있어 한 축을 담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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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 있었으니, 시간을 들여 그리워해도 좋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그것은 늘 아름다우니, 그건 당신이 살아온 시간들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은 살만하게 아니냐. 그러니 충분히 시간을 들여 그리워해도 좋다.’
보암보암을 쓸 때 대체로 작품을 먼저 선택하고 그 속에서 마주했던 감정과 느낌을 나의 상황이나 그간의 생각들과 결부시켜 그것을 실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 분위기, 냄새, 촉감, 장면으로 나타내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리면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