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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멜로디에 울컥하는 당신이 찾아야 하는 건 [음악]

NOL페스티벌에서 만난 밴드의 위로

by 한별 에디터
2026.10.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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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NOL 페스티벌 슈퍼라이브 스테이지에 밴드 ‘NELL(이하 넬)’이 등장했다. 짧은 인사와 함께 "시간이 별로 없으니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한 넬은 대표곡 중 하나인 '기억을 걷는 시간'과 함께 올해 발표한 앨범의 노래들을 불렀다. 관객들은 열광했다. 넬의 팬이 아닌 나 역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함께 간 넬 팬 친구는 그런 나를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끝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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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은 현장의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자신들의 에너지를 관중들에게 선사하고는 유유히 떠났다. 그 이후로 나도 모르게 넬의 노래를 찾아 듣고, 콘서트 일정을 알아봤다. 넬이 나에게 준 건 무엇이었을까? 순간의 반짝임을 넘어 계속된 애정은 어디서 온 것일까?

       

      넬의 음악에 대한 첫인상은 강렬함이었다. 우선 무대 위의 밴드가 강렬했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또 하나 강렬했던 것은 넬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었다. 특히 넬의 팬들은 손을 올리고 리듬을 타면서 노래를 따라 외쳤다.

       

      무작정 신나기만 한 음악은 아니다. 넬의 대표곡인 '기억을 걷는 시간'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빠른 템포도 아니다. 넬은 그 노래를 부르면서 스크린에 가사를 띄웠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떤가요 그댄"이라고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다. 넬의 음악은 객석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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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넬(NELL)일 올해 6월 발표한 앨범

       

       

      넬은 올해 6월 앨범 ‘X’를 선보였다. 해당 앨범의 설명에는 "여러분의 삶에 쉼이나 위로, 혹은 에너지가 필요할 때, 이 음악들이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설명은 음악으로 서로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강하게 경험할 수 있는 연결은 없다는 뜻처럼 느껴진다. 이 앨범에는 11곡이 실려 있다. 앨범 속 화자는 누군가를 저주하기도 하고(Losers Recipe (Feat.TABLO)), 뭐든 해 주겠다는 강렬한 고백을 하기도 한다(Only One). 다 상관없이 광기에 휘말려 놀아보자는 타이틀곡 ‘Sweet Delusion’은 오싹한 흥겨움을 선사한다.

       

      이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곡 ‘Don’t Let Me Go’는 자조적인 위로를 던진다. 멜로디는 흥겹다. 그러나 가사를 되뇌다 보면 눈물이 고인다. 곡의 화자는 살얼음판 위에서, 벼랑 끝에서 점점 힘이 빠진다. 언젠가 사라져도 절대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먹구름 속에 숨어 있을 무지개를 외치고, 나를 놓지 말라고 부탁한다.

       

      위로의 한 가지 방법은 응원이다. 누군가 쓰러지려고 할 때 그를 붙잡아 주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에 불을 지펴야 한다. 넬은 위로하는 사람도, 위로받는 사람도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외친다. 날 놓지 말고, 날 두고 가지 말라고. 그러면 우리 모두 화답한다. 비를 뿌려 무지개를 찾아내자고. 때마침 다 포기하고 그만두려고 할 때 넬의 노래를 만나니 다시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가 생겼다. 지금까지 실제로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음악에 따라 에너지가 솟아나는 경험을 하니 음악의 위대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어쩌면 일시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흥분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을 수도 있다. 넬이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그걸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말 콘서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나를 넬의 무대로 이끌었던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친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슬로건부터 사자."

       

      자조적인 한탄으로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비관은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우울한 감정들이 다시 살아볼 수 있는 의지와 에너지를 만들어줄 수 있다. 음악은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에 공감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넬은 그걸 아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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