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리추얼'로 풍요로운 일상 만들기 [도서/문학]

글 입력 2022.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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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독 계속 반복되는 삶에 지쳐버렸다.

 

나는 항상 계획적인 스케줄과 함께 열심히 살았다. 고등학교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내신을 포함해 정규 동아리, 자율 동아리, 자원봉사활동, 교내 공모전 등을 다 챙겼다. 또 대학에 들어와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이것저것에 지원하고 활동했다.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그런데 올해 유독 권태로워졌다. 일주일에 해야 하는 일이 정해져 있었고 그것을 매주 해나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이 생활이 참을 수 없이 지겹고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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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인데, 나는 기계적으로 일주일을 반복했다. 어떤 설렘, 성취감 등을 느끼지 못한 채.

 

그러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리추얼 라이프’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책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오늘도 리추얼: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단숨에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

 

‘리추얼 라이프’는 단순하게 접근하자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규칙적인 습관’이다. 이 ‘습관’은 소소한 것이지만 나의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습관에는 아침에 이불 개기, 음악을 들으면서 일기 쓰기, 창문 열어서 환기하기 등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살았다. 고민도 갈등도 많은 일상. 하지만 의식적인 ‘리추얼 라이프’를 살아보며 풍요로운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매일의 오늘에 충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여러 리추얼을 느슨하고 견고하게 이어 나간다(31p)”.

 

성취 지향적이고 경쟁심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지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외부 세계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몸과 마음을 보살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행복하지 않은데 목표를 성취하면 행복해질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상’을 행복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리추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자신의 리추얼로 ‘음악’을 선택했다. 이는 이 책의 제목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음악을 들으면서 그것에 대한 감상을 쓰고 공유하는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그녀는 음악으로 하루의 활력을 얻는다. (저자의 융플리 유튜브 채널에 가면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음악’이 어떻게 그녀에게 ‘리추얼’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혜윤 작가는 자신의 일기를 다시 읽어보며 만든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일기를 보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나는 ‘리추얼’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고배울 수 있었다.

 

또 이 책의 묘미는 저자가 들었던 음악을 책을 읽으면서 같이 듣는 것이다. 저자는 책 중간중간에 그녀가 들었던 음악의 유튜브 링크를 바코드로 삽입해서, 나는 이 바코드를 찍고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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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라이프’의 또 다른 강점은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추얼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는 나를 소소하게 기쁘게 해줄 수있는 일상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의 정체성, 가치관, 일상에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기 시작한다. 파고는 시간만큼 취향은 내 것이 되고, 더욱 견고해진다(42p)” 어쩌면 우리는 모두‘리추얼 라이프’를 이미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취향이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인식하는순간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리추얼’에 대해 궁금하고 한 개인의 ‘리추얼 라이프’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안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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