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하고, 그 누군가가 항상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을 우리는 팬이라고 부른다. 팬은 연예인에게도, 스포츠스타에게도 있는 존재들이고 항상 팬의 존재를 그들은 감사히 여긴다.

누군가를 그토록 응원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왜 우리는 누군가의 팬이 되면서 그들의 행복을 기원할까? 나는 오늘 나의 경험과 함께 누군가를 응원하는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들마다 각각 다르다. 그 가수의 노래가 좋아서, 그 가수가 춤을 너무 멋있게 춰서, 그 배우의 연기가 감명깊게 남아서, 그 사람이 잘 생겨서, 그 운동선수가 너무 잘해서, 혹은 그냥.

팬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정말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도,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은,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그 사람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연예인의 팬이기도, 운동선수의 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놀랍게도 똑같다. 세세한 이유를 따지자면 달라지겠지만, 둘 모두 내가 힘들 때 나의 위로가 되어주었단 사람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힘들 때 그 사람의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고 콘서트를 즐기면서 이겨내고, 그 사람의 경기를 보면서 이겨내는 것이 나의 위기 극복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희망을 주고 위로를 건네준 그들이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나에게 큰 위로를 준만큼, 그보다 더 그들이 나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얻기 바라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많은 팬들이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나를 행복하게 해줬으니 당신들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나를 웃게 해주었으니 당신들도 웃기를 바라는 마음. 내가 당신들로부터 위로를 받았으니 당신들도 나로부터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

나는 항상 이런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해왔다. 너무 오랜 시간 응원해와서 이제는 내 삶에 그들이 빠진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렇게 응원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너가 그렇게 해봤자 걔네들은 너 몰라." , "학업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아이돌을 좋아하면 어떡해." ,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아이돌을 좋아하니" , "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야."

정말 다양한 말들로 누군가를 응원하는 나의 마음을 짓밟았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가 결코 나를 알아주길 바래서는 아니다. 물론 알아주면 좋겠지. 한국에 살고 있는 내가, 당신들을 이만큼 좋아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알아주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데, 많은 사람들은 항상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다.

나는 그럴때마다 항상 생각한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상처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안좋아보일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왜 누군가의 팬이라고 하면 어린 취급을 하고 철이 안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누군가를 미워하는 삶보다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삶이 더 아름답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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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군가의 팬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 팬이 된다는 것의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바라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많은 사랑, 항상 상대방의 행복만을 바라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나는 어쩌면 팬의 사랑이 가장 순수한 사랑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위로를 주고, 소통하는 팬과 스타의 관계가 이상적인 관계 중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가 있기에 서로가 존재하는 관계. 서로가 중요함을 알기에, 서로를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관계. 우리는 이 관계를 스타와 팬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