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각이 많은 사람들 #3] 생각이 많은 분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 유명가수전 이무진 [사람]

글 입력 2021.04.19 16:0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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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기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뭘 하든 잘 될 것이라고 믿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수면 위로 발굴해냈다는 것이 '싱어게인'의 의의이다.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그동안 활동은 했지만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세상에 나와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참가 자격은 '자신이 낸 음반이 있는가'였다.

 

이무진은 아직 정식으로는 활동한 적이 없는 20대 초반의 '무명가수'였다. 그러나 그는 이전에 음반 제작을 지원하는 '메이크마이뮤직'에 지원해 한 장의 음반을 낸 경력으로 싱어게인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내 그는 큰 화제를 끌며 싱어게인 최종 3위에 이르게 된다.

 

싱어게인을 보면서 솔직히 이무진을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생각했다. 인간적 관심은 온통 이승윤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이승윤이란 인물에게 가장 빠져있었다. 대중들에게는 신선하고 특이하고 독보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무진은 독특한 음색도 가지고 있지만 음악적 스타일 자체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성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독창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고, 보편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고, 인간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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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진의 매력은 싱어게인 TOP3의 인간적인 면모와 노래 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싱어게인 스핀 오프 ‘유명가수전’에서 더욱 드러난다.

 

유명가수전 1화에서는 이무진이 자신이 들어가고 싶었던 ‘꿈의 회사’ 안테나에 찾아가 유희열과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 유희열이 이무진에게 요즘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묻자 이무진은 ‘계속해서 노래 부르는 자리가 많이 있고 (대중들께)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데 그런 모습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좀 힘든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어 유희열이 어떤 점이 불안하냐고 묻자 ‘곧 빠질 단물’이 불안하다고 대답한다. 여기서 이무진이란 사람이 정말 솔직하고 재밌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관심이 샘솟았다. 그래서 그의 답변들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유명가수전'까지가 단물이 빠지기 전이고 자신의 인생의 최고 황금기이니 ‘유명가수전’을 오래 해달라며 유희열과 패널들, 그리고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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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희열이 무진이 가져온 기타를 발견하면서 ‘큰 그림이 있었구나?’라고 말한다. 이무진은 얼버무리는 듯하더니 이내 유희열에게 준비해온 노래 ‘신호등’을 들려주고, 1절이 끝나고 듣는 이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여기서 그의 준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이 사람은 뭘 해도 될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의 목소리와 개성도 독보적이지만, 저 정도의 음색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 한 명뿐일까. 운이었든 본인 준비였든 음반을 냈고, 그 하나 있는 음반을 기회로 싱어게인에 나온 그의 행보를 봐서 그는 기회를 잘 잡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또 이무진은 싱어게인 출연 이전부터, 자신의 학교 복도에서 기타를 치며 동기와 노래를 부른 짧은 영상으로 유명했는데, 물론 운과 알고리즘의 작용도 있겠지만 그 영상이 괜히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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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씨의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마"라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어쩌면 나도, 유희열 본인도, 이무진도, 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 것이다.

 

욕심이 많으면 뭔가 더 하고 싶고 더 에너지를 쓰려 한다. 곡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무진의 말처럼.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각을 거쳐 계획을 세워놔야 하고, 그 계획을 적시적기에 수행하는 치밀함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건 자신을 너무나도 빨리 소모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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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전 3화, 초대 유명가수로 가수 양희은이 나왔다. 그는 스스로를 '열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이어 MC인 규현이 열정이 없으신데 어떻게 50년을 음악 활동을 했는지 묻자 양희은은 '열정이 없었기 때문에 50년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너무 과다한 생각과 열정은 우리를 빨리 지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놓아버리게 한다. 이무진도 유희열과 양희은의 조언처럼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말고 지금껏 해 온 대로 음악을 최대한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도 하고 싶은 일들을 즐기며 하다 보면 어느새 기회가 오고, 우리들은 그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 기회가 오기 전에 너무 지쳐 쓰러지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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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무진이라는 사람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잘생겼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응하는 당당함, 그러면서도 겸손할 줄 아는 자세,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솔직함, 오디오가 비지 않는 예능감 등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서 지금 대중들에게 ‘이무진’이란 사람이 비춰지고 있다.

 

유명가수전에서, 그리고 다른 활동들에서 활약할 그의 ‘리무진’같은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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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 이무진 - 신호등

 

 

*

 

[생각이 많은 사람들] 다른 시리즈를 읽고 싶다면,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Opinion] [생각이 많은 사람들 #1] 안녕하세요, 저를 소개합니다. [사람]

[Opinion] [생각이 많은 사람들 #2] 생각이 많은 분들, 요가를 해 보세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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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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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  
  • 이영아
    • 이채이 에디터님, 이무진 가수에 대해 진실되고 좋은 기사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0 0
  •  
  • 조니
    • 가수 이무진을 알게 된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의 비범함을 금새 알수있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앞선 기사들도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 0 0
  •  
  • 생각생각
    • 좋은 기사 엄청 공감하고 갑니다. "열심히 하면 안돼, 만화를 열심히 본다라고 안하고 그냥 보잖느냐~" 라고 말씀하시던 법륜스님 말씀도 생각나구요. 즐기는 이ㄹ ㄹ 이길 자 없지요. 이무진씨 매력에 저도 새삼 빠져들고있는데.. ㅎㅎ
    • 0 0
  •  
  • 감자
    • 지금의 음악적 모습이 있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생각하면 저를 반성하게됩니다. 공감가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0 0
  •  
  • 이미영
    • 과제곡 들어보니 천재끼가 다분해요
      음색이 좋은 가수라 롱런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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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샤인
    • 공감가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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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궁무진
    • 너무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무진님의 솔직당당 너무 좋아요
      항상 지금처럼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 0 0
  •  
  • 님프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무진님의 솔직당당 너무 좋아요
      지금처럼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응원해요
    • 0 0
  •  
  • 아로마
    • 무진님이 대한 좋은 기사 너무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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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절인연
    • 팬들이 이무진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넘
      잘 알고 쓰신것 같아 반갑고 감사합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이무진님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하시길 바라요.. 언제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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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앤
    • 공감 되는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에 오래 살다 보니 가요를 오랫동안 듣지 않게 되었는데, 이무진이라는 사람 덕에 정말 오랫만에 가요를 다시 듣는 한 사람으로서 그 분의 미래가 정말 기대 되고 한국이 그 분 때문에 더 가고 싶어지는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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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뜨는 아침
    • 좋은기사 공감합니다 앞으로 제일 기대되는가수 무지션 이무진 입니다 음색도 좋고 마인드좋고 노력하는 천재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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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eechae_lope_da
    • 에디터 이채이입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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