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균 지음 / 312쪽 / 20,000원 / 카모마일북스 / 2018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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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다섯 번째로 받은 도서 초대이다. 세어보다가 놀랐다. 도서초대를 꽤 받았구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독서량이 현저하게 줄었는데 덕분에 분기마다 다양한 책을 읽는 것 같다.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담긴 감미로운 에세이에서 성공적인 경영자의 길을 걸어온 CEO의 경영철학이 담긴 책까지.

(사진 : 카길 코리아 대표 이보균 회장)

카길이라는 기업은 이번에 처음 들어보았다. 세계 최대규모의 곡물회사로, 철저하게 1차 혹은 2차 가공품만을 판매하기에 일반 소비자에게 친근한 기업은 아니다. 그들의 말로는,

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식생활의 기초단계에 있는 회사다.

스펙트럼이란 빛이 분광기를 통과할 때 파장의 순서에 따라 분해되어 나타나는 빛의 띠이다. 우리는 흔히, 한 사람이 뿜어내는 그 사람의 경력이나 능력의 범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스펙트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그 배우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 라고 할 때처럼.

이보균 대표님은 사람의 스펙트럼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SPECTRUM의 앞자를 딴 목차를 보고 있으면 어느정도 감이 오는 것도 같다. 먼저 나를 알고, 그 후에 타인들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신뢰가 형성되고, 그 결과로 도전을 감행하고 성취를 하는 것.

성숙하기 전에는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내 안의 중심이 잡히기 전에 내 외적인 것들이 대단해질 수 없다.

책 읽는 습관이 무뎌진 내게는 약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가진 책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고민하고 생각할 거리가 그득할 것 같아 조금은 기대가 된다. 이전에 초대받았던, 중심을 나에게 두라 속삭이는 다정한 책 이후에 그 중심을 기점으로 삶을 운전하게 도와주는 책을 받게 되니 어쩐지 순서가 잘 맞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