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기고-Art insight 12기 에디터 지원]

10월 21일,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을 맞아 선정한 순간을 그려보았습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고양이의 코끝을 가별게 간질이고, 고양이의 코끝 가까이 머무는 가지에 가까스로 걸여 있던 곱게 물든 단풍잎은 살며시- 바람의 숨결을 따라 몸을 갸우뚱- 가지에서 떠나 허공에 머물러 자유 낙하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자주빛 나비가 단풍가지를 건들이며 날아가 고양이의 시선은 나비를 따라 가지 중간에 머물러 있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단풍잎과 눈을 마주치려 합니다. 저는 이러한 고양이와 나뭇잎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장면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