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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찰나의 빛이 남긴 오래된 위로 - 모네, 빛의 순간들
삶의 감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클로드 모네의 전 생애
처음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직접 마주한 곳은 일본 나오시마섬이었다. 조용한 공간 안에서 빛을 머금은 듯 펼쳐진 모네의 그림은 설명보다 먼저 감각으로 다가왔다. 환하고,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그때 내가 알고 있던 모네는 아주 단순했다. ‘빛의 화가’, ‘인상주의’, ‘수련’. 미술사를 깊이 알지 못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 그리고 누구나 아름답다
by
이소희 에디터
2026.06.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두려워하지 말라 [영화]
이 영화의 진짜 제목은 ‘진실이 드러나는 날’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처음 듣기 시작하는 날’에 가깝지 않을까.
하나의 사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26년 6월 <디스클로저 데이>로 돌아왔다. 이것은 그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2023)> 이후 3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외계 생명체를 이야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의 사건이다. 외계가 등장하는 SF 영화는 지금까지 여러 편 있었고, 모두 다른 매력이 있다. 맨 인 블랙 시리즈처럼 유쾌하게 풀어내는
by
정서영 에디터
2026.06.24
리뷰
도서
[Review] 빛을 향한 집념의 연대기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100점 따라가기
모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수련 연작이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정원 풍경이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 역시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웠을 것이라 막연히 상상해왔다. 하지만 <모네, 빛의 순간들>은 그런 선입견을 차분히 뒤집는다. 이 책은 단순히 유명 화가의 작품집이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빛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대상을 쫓으며 살아간 기록이다.
by
이수진 에디터
2026.06.21
리뷰
공연
[Review] 현대음악이라는 낯선 문을 열다 - 앙상블블랭크 10 [공연]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예술, 앙상블 블랭크의 음악은 새로운 감상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물어보면 선뜻 하나의 장르를 말하기 어렵다. 시즌에 따라 즐겨 찾는 음악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힙합을 듣고, 어떤 날은 발라드만 반복해서 듣는다. 또 어떤 날은 신나는 댄스 음악을 찾다가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전시, 공연, 책까지. 돌아보면 필자는 특정한 하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기보
by
임채희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외계인을 사랑한 영화감독 이야기 [영화]
미지를 향한 동경, 어쩌면 사랑
6월 10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가 개봉했다.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혼란스러운 근미래 국제사회를 배경으로, 오랫동안 외계인에 관한 정보와 그들의 기술을 독점해온 미국 정부의 극비를 세상에 공개하는 내용의 공상과학(SF) 영화다. 한 국가의 숨겨진 진실을 전 세계 대중에게 폭로한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다소 도발적인 설
by
김혜원 에디터
2026.06.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감정 시리즈 02 : 행복이라는 건
네잎클로버보다 세잎클로버가 더 좋은 나는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나로 인하여 지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우리는 작은 행복부터 큰 행복까지 다양한 크기의 행복을 마주할 수 있다. 어디까지가 작은 행복이고 어디서부터가 큰 행복이라고 나눌 수는 없다. 모든 이들에게 행복의 기준은 다르니까. 어떤 사람들에겐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어떤 이들에겐 행복함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행복’이란 나는 ‘행운을 바라는 사람’이 되기보
by
손수민 에디터
2026.06.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란이 와도 한 음씩 짚으면 그만이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조너선 노트와 함께 건너간 세 개의 풍경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이런, 하늘이 유달리 하얗고 파랬다. 높은 창공이 솟구치듯 내려왔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내 쪽으로 몸을 넘어뜨렸다. 그러니 우리는 악장이 끝나고 저도 모르게 박수 쳐버린 게 아닐까? 덕분에 지휘자가 아직 체력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뒤돌아 웃는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리게티 ‘론타노’ 아주 처음엔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9
리뷰
공연
[Review] 우리에게도 ( )가 있어요. - 앙상블블랭크 10 [공연]
대중이 스토리에 크게 반응하는 만큼, 클래식 공연에도 스토리가 있다는 점은 클래식도 미래를 향해 간다는 뜻이다.
‘엥?’ 호기심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프로그램북을 다시 보았다. 클래식 공연의 프로그램북에는 보통 곡 리스트가 적혀 있는데, 이 프로그램북에는 없었다. 악기와 연주자 이름 그리고 대괄호와 한 줄의 문장만 적혀 있었다. 이 앙상블의 이름을 보고 눈치채야 했는데,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빈 공간을 감싸고 있는 대괄호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예
by
강득라 에디터
2026.06.19
리뷰
도서
[Review] 찰나의 빛은 그를 통해 영원히 유예되고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모네가 만든 빛이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이유
색이 짙은 단막극 한 편을 시청한 기분이다. 제목을 짓는다면 ‘모네의 가리워진 시간들’이 좋겠다. 그저 유한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비하인드씬을 목격한 이후로 모네의 그림이 전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이 치열하고 애달픈 데가 있어 보다 보면 그 진심이
by
한세희 에디터
2026.06.18
리뷰
도서
[리뷰] 모네를 다시 만나는 순간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화가였지만 책 속의 모네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품과 삶을 함께 따라가며 한 예술가의 치열한 노력과 신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로드 모네는 흔히 ‘빛의 화가’로 기억된다.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수련이 가득한 연못과 부드러운 햇살, 그리고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모네를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 여유로운 화가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네, 빛의 순간들》을 읽으며 마주한 모네의 삶은 예상과는 꽤 달랐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by
김서영 에디터
2026.06.18
리뷰
PRESS
[PRESS] 예측불가능한 삶 속 ‘단절(들)’ 사이에 서서 [도서]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p.9)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단절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모체와의 분리, 또 태어난 이후의 점진적 분리. 결별 혹은 이별, 상실을 겪고, 과거의 자신과 단절하기도 한다. 책은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그러한 ‘단절’의 철학적 정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절’이라고 함은 절단과 같이 깔끔하게 나누어떨어지는 것이 아
by
최수인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국립심포니와 그레구아르 퐁이 그려낸 음악 동화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브 애니메이션 '피터와 늑대 & 어미 거위' GS칼텍스 예울마루 [공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그레구아르 퐁, 음악과 드로잉이 만난 시네스테틱스
5월의 끝자락,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아주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다른 일자에 GS아트센터에서도 올려진 해당 공연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프랑스 애니메이터 그레구아르 퐁이 만나 라이브 드로잉을 음악과 결합한 독창적 장르, ‘시네스테틱스(Cinesthetics)’를 구현해 냈다. 공연의 시작을 장식한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는 ‘시네스테틱스’라는
by
원나루 에디터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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