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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Hearing Heart] 잠수
마치 핸드폰이 절전 모드를 가동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내가 져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인 책임만을 남겨 놓은 채 같은 자리에 계속 고여 있다. 이번에는 이 잠수가 얼마나 오래 갈까?
잠수 illust. by 정현빈 가끔그런 시기가 있다. 온 몸과 마음이 지치고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기. 열심히 달려온 나머지 나에게 있던 힘을 다 소진한 걸까. 아니면곧 다가올 환경의 변화가 걱정이 되어 잠깐 멈춘 걸까. 처음에는 좀 쉬면 나아지겠지 싶어서 하던 일들을내려 놓았는데, 충분히 쉰 것 같은데도 나를 꽉 붙든 피
by
정현빈 에디터
2017.08.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유년의 기억] 아직도 남아있는 이 흉터가 아픔의 행방을 묻고 있다.
#11 모래밭 학교가 끝나고학원도 끝나면저녁을 먹기 전까지 시간이 남는다. 그 때엔 자유시간이 주어지고,약속하지 않아도 모두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모이곤 했다. 가장 좋아했던 놀이 중 하나는모래가 잔뜩 있는 씨름장에모래성 마을을 만드는 놀이었다. 마을에서 가장 큰 핵심은 강이었는데,언제나 모래성들을 감싸 흐르며가장 큰 궁전 앞 호수까지 다다르게 설계했다. 손
by
정연수 에디터
2017.08.20
작품기고
[쓰다듬다] 행복해질 용기가 필요하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 미움받을 용기2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저를 미워하겠죠. '나'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잡념들이 머릿 속을 헤집어 놓았을 때 눈에 들어왔던 책이 '미움받을 용기'였습니다. 책 제목, '미움받을 용기'는 저의 어지러운 마음을 위로해줄 것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by
조현정 에디터
2017.08.18
작품기고
[사자가 끄적일 때] 길을 걷고 있는 너에게
가끔은 우울해하며, 가끔은 웃으며. 그렇게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못 다한 끄적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1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길고 긴 길을 걷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께, 그리고 수능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분께, 이 만화를 바칩니다.
by
정수연 에디터
2017.08.17
작품기고
[Hearing Heart] 수험생은 정글을 혼자 탐험하는 사람과도 같다.
자욱한 안개로 한치 앞 길이 보이지 않는 강가, 온갖 위험과 불안이 도사린 정글 속에서 강을 건너는 사람의 상황이 수험생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수험생은 정글을 혼자 탐험하는 사람과도 같다.
수험생은 정글을 혼자 탐험하는 사람과도 같다. illust. by 정현빈 벌써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는 입추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새벽에는 벌써 찬 바람이 분다. 여름 방학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뒀던 것 같은데, 계획을 다 지키기도 전에 개학을 했다. 방학 동안에 무엇을 한 건가
by
정현빈 에디터
2017.08.15
작품기고
새벽정거장_28
까만색, 그 푸근함
* * * 밤의 어두움이 덮어준 산의 그림자가 다시 푸르스름한 하늘을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 그저 별다른 이유없이 푸근해 보이는 순간이 있었어 붉은 가로등 보다 더 따듯한 그 검푸른 맞닿음 그 순간 덮쳐오는 포옹에 어두운 밤공기를 배게 삼아 그곳에 눈을 뉘어간다 - 늦은밤 고속도로, 희예
by
오예찬 에디터
2017.08.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유년의 기억] 미안, 흰장미야. 붉지 않아도 예쁘구나.
#6 장미 할머니네 아파트 화단은 항상 잘 가꾸어져 있었다.하루는 할머니께서 한 덤불을 가리키시더니장미라고 일러주셨다. 꽤 오래 머물던 그 시기에매일 놀이터를 나가며덤불을 확인하고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어느 날 갑자기 흰색 장미가 피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흰 꽃잎이 곧붉게 물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흰 장미는 빨갛게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by
정연수 에디터
2017.08.10
작품기고
[사자가 끄적일 때] 아직은 겁쟁이니까
***못 다한 끄적임*** 친구들과 놀다 밤늦게 헤어지면 우리는 항상 '집 들어가면 연락해' 라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서로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부모님은 밤늦게 다니지 말고, 혹시라도 막차가 끊기면 자신을 부르거나 믿을만한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라 하셨다. 어딜 갈 때에는 항상 옷차림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조심해." 우리가 무엇을 잘못
by
정수연 에디터
2017.08.08
작품기고
[사자가 끄적일 때] 과거의 환상
환상이 현실이 된 후의 이야기.
***못 다한 끄적임*** 고등학교 시절, 대학이라는 곳은 꿈과 환상의 공간이었습니다. 캠퍼스 낭만을 꿈꿨고, 씨씨가 되는 걸 꿈꿨고... 그렇게 대학에 대한 환상을 키우며 스스로를 응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에겐 그런 환상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지만, 가끔 고등학교 후배들을 만나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이번
by
정수연 에디터
2017.08.03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1 화(畵) : 기쁨, 노랑으로 화(化)하다
설렘, 안락, 환희의 노랑
0. 그게 기쁨이야. 피아노 앞에 소년, 소녀가 앉아있다. 소녀는 12살, 소년은 7살 정도인 것처럼 보인다. 소녀는 피아노를 친다. 경쾌한 멜로디가 듣는 이까지 신나게 만드는 곡을 연주한다. 옆에 앉은 소년에게 묻는다. “어떤 기분이 들어?” “햇빛에 병아리가 막 달려.” (연주를 한 번 더 하고) “이런 느낌. 그치?” “응. 병아리들끼리 사이가 좋아
by
김마루 에디터
2017.08.03
작품기고
[Hearing Heart] 여행, 가장 설레는 순간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여행 전이다.
여행, 가장 설레는 순간 illust. by 정현빈 여행지에서의 경험은 대개 즐거운 기억들을 많이 안겨준다. 집 앞의 건물과는 다른 양식의 독특한 건물들, 길을 잘 몰라 우연히 접어든 거리에서 마주친 야외 공연, 작은 소품 가게에서 산 아기자기한 기념품들,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여독을 풀며 먹는 한 끼, 동선이 겹쳐 친해지게 된 사람들, 사진으로 다 담
by
정현빈 에디터
2017.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유년의 기억] 그날은 구름이 처음으로 움직이던 날이었다.
#1 구름 내 생의 두 번째 방은 작은 베란다가 있었다.베란다는 작았지만 창문은 컸기에 하늘을 담기에는 참 좋았다. 그런 하늘을 구경하기에 딱 좋은 명소는창문 맞은 편에 있는 피아노였는데 엉덩이로 건반 8개 정도를 뭉개어 앉으면높이도 적당, 위치도 적당해서엄마 몰래 올라가서 앉아있곤 했다. 하루는 그림책과 함께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여태까지 만났던 구름들 중
by
정연수 에디터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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