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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상처가 흉터가 되는 밝은 밤 [도서/문학]
하지만 언젠가, 그 밤이 밝아지고 밝아져서 밤이었던 것이 아주 흐릿해진다면 어떨까. 정선과 영옥, 미선과 지연이 그러했듯이.
누구에게나 논의의 취향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이때의 논외란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서사와 문법을 무시한 채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마는 것, 그래서 다른 기준이 하등 중요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나의 경우 논외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터놓고 과감해지자면 여자끼리만 지지고 볶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좋아했던 것 같다. 수많은 삶의 궤적을 거쳐온 여성
by
정현승 에디터
2026.07.11
리뷰
도서
[Review] ‘함께’를 전달하는 음성해설가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모두를 위해 달려온 음성해설 외길 인생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이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하는 점이다. 그들은 평탄한 길만 걷지 않는다. 굴곡진 인생사 속에서 좌절을 여러 번 맛보지만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앞서기에 쉽사리 꿈을 놓지 않는다. 원하는 꿈을 향한 뜨거운 승부
by
조은정 에디터
2026.07.11
리뷰
도서
[Review] 시청각 기호를 온전한 언어로 번역하는 세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스크린 너머의 장벽을 허무는 음성 해설가의 삶
불편은 경험하지 않으면 온전히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부끄럽게도 내가 타인의, 특히 장애인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체감하게 된 계기 역시 철저히 내가 불편했을 때다. 눈병이 나 안대를 꼈던 날, 한쪽 눈으로 겨우 바라보는 세상은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도 힘들었다. 인대가 늘어나 통깁스를 했을 때는 두 발로 자유롭게 걷는 행위 자체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
by
오금미 에디터
2026.07.10
리뷰
공연
[Review] 일하기, 걷기. 그 전후로 말하기 - 연극 '워크맨'
벌어진 세상에서 고민하다 고민 한 자락 갖고 돌아오기.
근미래인 206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연극 <워크맨>은 ‘걷지 않고 일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을 보여준다. 미래의 현대인들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이상기후 속에서 대다수가 정신질환을 안고 산다. 우울증은 성인병처럼 흔해져 누구나 관리해야 할 ‘익숙한’ 질환이 되어 있을 정도다. AI의 발달로 <워크맨> 속 서울 시민들은 주 3일, 일일 세 시간만 일하
by
신성은 에디터
2026.07.09
리뷰
PRESS
[PRESS] 독창성과 신선함으로 일렁이는 바로크 음악 - 르 콩소르 내한
프랑스 바로크 앙상블 르 콩소르(Le Consort) 내한 무대
2024년에는 저스틴 테일러, 2025년에는 토마스 던포트와 함께 내한해 한국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바이올리니스트 테오팀 랑글루아 드 스와르트.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이끄는 프랑스 바로크 앙상블 ‘르 콩소르(Le Consort)’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았다. 공연 시작 전, 테오팀 랑글루아 드 스와르트(바이올린), 소피 드 바르도네슈(바이올린), 아나 살젠
by
김승아 에디터
2026.07.08
리뷰
도서
[Review] 세상의 음성을 해설해 볼까요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음성해설이 내 문장에게 건넨 말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리뷰
* 이 글은 도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에 대한 내용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지하철에서 펼쳤다. 무릎 위에는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이 놓여 있었다. 열차가 한 번 흔들릴 때마다 책을 보던 고개도 조금씩 아래로 떨어졌다. 책장은 더 넘어가지 않았다. 내용이 졸려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열차를 놓칠 새라 금세 뛰어온 탓이었다. 커피도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심해에 가라앉은 고래의 외침, ‘더 웨일’이 말하는 진정성의 무게 [영화]
영화 <더 웨일>이 우리에게 묻는 것: 당신은 지금 솔직한가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찰리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은둔형 인물이다.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초고도비만으로 건강이 악화된 그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일주일 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진심을 하나둘 꺼내놓는다. 좁은 집 안, 단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영화는 우리를 끝내 외면할 수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06
리뷰
도서
[Review] 이제는 음성해설이 보인다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지독하리만치 치밀하고 사무칠 만큼 따듯한 우리나라 최초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의 이야기
무릇 에세이에는 다른 여타의 장르가 따라갈 수 없는 진솔함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구절절 일기장 같이 써 내려간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충분히 ‘재미’로 치환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에세이는 재미가 차고 넘치는 장르인데, 24년이라는 시간을 밀도 있게 압축하며 한 직업
by
채혜인 에디터
2026.07.0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상반기, 나는 무엇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까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의 중심 다시 세우기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했고, 운동 방식도 바뀌었고, 재테크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서울에서 내가 살아갈 집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았고,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상반기를 한 단어로 표현해
by
이수진 에디터
2026.07.05
리뷰
도서
[리뷰] 내 인생의 결말을 내가 정할 권리, '피날레'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은 일흔 살의 루이즈 부르주아에게 여성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다. 회고전은 보통 경력의 결산으로 여겨지지만, 부르주아에게는 국제적 평가와 후기 작업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1999년, 여든일곱의 부르주아는 《마망》을 공개했다. 어머니의 직조 작업에 대한 기억을 반세기 만에 거대한 강철 거미로 재현한 이 작품은, 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업이 되었다. 전성기가 생물학적 나이에 비례한다는 편견, 회고전을 은퇴로 여기는 시각이 틀렸음을 부르주아는 자신의 경력 전체로 증명했다.
# 글을 열며,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은 일흔 살의 루이즈 부르주아에게 여성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다. 회고전은 보통 경력의 결산으로 여겨지지만, 부르주아에게는 국제적 평가와 후기 작업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1999년, 여든일곱의 부르주아는 《마망》을 공개했다. 어머니의 직조 작업에 대한 기억을 반세기 만에 거대한 강철 거미로 재현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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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상이 그대들을 원한다는 오만 - 연극 '포쉬' [공연]
라이엇 클럽으로 보는 우리 시대 계급의 초상
<포쉬(POSH)>는 영국 상류층의 오만함과 특권의식,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모럴 해저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로라 웨이드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국내에선 23년도 3월 초연과 같은 해 12월 앙코르 공연을 거쳐, 25년도 10월부터 재연이 진행되었다. 본글은 1월 초까지의 재연 관람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다. *모럴 해저드 : 자신의
by
권혜선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침범당하지 않은 도원, 파멸 속에서 완성되는 무결함 -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당신은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의 가장 깊은 본질을 지켜내고 있는가.
뮤지컬 <몽유도원>을 감싸고 있는 외피는 무척이나 거칠고 잔혹하다. 인물들을 둘러싼 시대적 격변과 가혹한 운명의 톱니바퀴는 끊임없이 그들의 삶을 도려내고 짓밟는다. 얼핏 보기에 이 극은 거대한 시련의 소용돌이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게 바스라져가는 인간의 비극을 비추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 처절한 비극의 한복판에서 진정으로 목격하는 것은 처절한 패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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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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