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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반복, 그리고 변주 - 퍼펙트 데이즈
찰나에게 바치는 존엄한 춤
삶이 얼렁뚱땅 흘러간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으며, 날아갈 듯 그 자리에 꼭 붙어 있으며.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닌 것만 같다. 흐르는 기준이 뜨고 지는 해가 아닌 할 일의 진행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시차가 뒤섞인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다. 그러니 세상은 더더욱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금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만이 내가 감각할 수 있는 유
by
문충원 에디터
2024.06.30
리뷰
도서
[리뷰] 답할 수 없는 질문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내 관점에서 본다면 카프카 원고가 가 있어야 할 곳은 저 달이다" - 텔아비브 시인 랄리 미하엘리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은 카프카와 그의 절친 막스 브로트, 그리고 문학적 유산을 둘러싼 복잡하고 긴 법적 분쟁을 마치 한편의 다큐를 보는 듯 다뤄 책이다. 프란츠 카프카라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무력함을 글로서 뛰어나게 포착해낸다. 너무나 위대한 탓일까, 그는 자신이 쓴 글조차 자신의 맘대로 없애지 못하고, 절친에 의해
by
한승민 에디터
2024.06.29
리뷰
공연
[Review] 연약한 날개뼈를 가진 그들을 향해 - 연극 '새들의 무덤'
미지의 섬이자 무덤
우리 조상은 사람이 죽으면 혼백으로 나누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죽은 사람의 옷을 흔들며 혼을 보내는 동시에 땅을 구르는 하얀 백골과 살아갈 수 있다는 조상의 상상력은 절절하다.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그런 모순이 진실한 것이다. 우리 조상의 모순된 비유를 고려할 때, 우리가
by
이승주 에디터
2024.06.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삶을 찾아 떠난 여정 - 휴학일기2
런던에서의 방문학생 생활 기록기
벌써 영국, 그것도 런던에 온 지 3주가 다 되어간다. 나는 과연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비행기 탑승 시작 5분 전, 내가 선택한 길이 맞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 목표가 눈덩이처럼 부풀어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14시간의 비행동안 걱정과 함께 눈물이 쏟아졌다. 도착하고 나서 이틀간은 그 생각에 휩싸여 괴롭기도 했었다. ‘왜 내가 무턱대고
by
안윤진 에디터
2024.06.27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핑크 스무디
그녀의 이야기
때는 새벽이었다. 하늘에서는 어둠이 내렸지만, 무지개 색깔의 네온 빛에 물든 도시는 아직도 잠들지 않고 있었다. 회사들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도시의 중심지에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잠에 들어 조용함이 도사렸으나, 도시의 가장자리 ‘올드타운’은 달랐다. 형광 빛깔에 잠긴 그곳은 불법 경매장과 유흥업소, 그리고 갱단들의 보금자리가 몰려 있는 곳이었다. 그런 올드
by
하지석 에디터
2024.06.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엄마가 나를 보러 왔다, 열두 시간을 날아서
다시 만나 반가운 사람.
엄마를 다시 만났다. 무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액정 너머로 보았던 엄마가 내 눈앞에 있다. 엄마는 나의 마지막 학기를 함께 보내기 위해 열두 시간을 걸음 했다. 해외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학부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실기 시험이자, 연주회를 진행한다. 40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음악을 펼쳐내야 한다. 이 시간은 나 자신과 길고
by
원정민 에디터
2024.06.22
리뷰
PRESS
[PRESS]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락스피릿 - 클럽 드바이
올여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굴 락 뮤지컬
창작 뮤지컬 <클럽 드바이>가 6월 11일 개막했다. 뮤지컬 <클럽 드바이>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프리퀄 작품으로, 20세기 말을 배경으로 락클럽을 운영하는 도원과 메인 보컬 본하, 오수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다. 20세기 말, 홍대의 작은 락클럽. 그곳의 메인보컬은 본하였지만, 그가 잠시 떠나있던 사이, 클럽의 주인인 도원은 오수를 보컬로 받아들
by
주영지 에디터
2024.06.21
리뷰
도서
[Review] 흥미롭게 엮인 22개의 예술가 아이콘 - 도서 '결정적 그림'
좋은 소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읽고 아래와 같이 쓴 적 있다.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신비화된 예술가의 삶이 마케팅적 요소로 소비되어 예술감상 자체가 신비화되고 있다."다. 인간은 시각정보를 ‘보고’, ‘판단’한다. 샥터-싱어의 2 요인 이론은 정서(emotion)가 신체적 반응과 그것을 어떤 감정으로 해석하는 인지적 반응을
by
이승주 에디터
2024.06.19
리뷰
전시
[Review] 김희수 선생의 정신을 실천한 ‘아트페스티벌 숲’ [전시]
다음 세대에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인생의 하(下)이며, 사업을 물려주는 것은 중(中), 사람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상(上)으로 최고의 인생이다.
다음 세대에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인생의 하(下)이며, 사업을 물려주는 것은 중(中), 사람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상(上)으로 최고의 인생이다. - 2002. 2. 4. 경향신문 피플&피플 동교 김희수 선생이 남긴 어록이다. 그리고 2024년 6월 8일에 개최된 ‘아트페스티벌 숲’은 이를 실천한 행사였다. 등록 데스크를 거쳐 지하 1층으로 들어오면, 제일
by
고은솔 에디터
2024.06.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본 미술관 방문기 - 쇼토 미술관
유리의 천재, 에밀 갈레展
서거 120주년 에밀 갈레展 Emile Galle: The Inspirational Glass Artist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다.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유수의 전시회 중에 쇼토 미술관의 에밀 갈레를 선택한 이유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 여기가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전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같은 맥락에서 고야의 단독전도 후보
by
장미 에디터
2024.06.18
리뷰
공연
[Review] 그들을 섬에 가둔 이, 누군가 – 섬:1933~2019
'내가 아니면 됐어'가 아니라 나였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상낙원’ 소록도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던 이들이 ‘지상낙원’에 모였다. 한센병 환자들은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헛소문과 병균을 퍼뜨린다는 오해 때문이었다. 1900년대 개신교 선교사들이 소록도에 한센병 치료를 위한 병원을 설립하자, 한센인들은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차별적 시선을 피해 자발적으로 입도했다. 그곳에
by
정은지 에디터
2024.06.18
리뷰
공연
[Review] 예술을 비추는 작은 빛, 아트페스티벌 숲
일상과 예술을 잇는 숲
모든 성공적인 일들은 간략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믿는다. 어쩌면 수림문화재단 또한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끝나 수많은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 전, 이의 설립자인 김희수 선생의 마음을 따라 본질적인 물음을 항상 던져 왔을지도 모른다. 일상과 예술을 잇는다는 것,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곧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지점을 말이다. 페스티벌은 모든 이
by
김하영 에디터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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