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Opinion]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 [도서/문학]
Einmal ist keinmal, 한 번뿐인 것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쿤데라가 영원회귀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이는 소설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질문이자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의문이다. 'Muss es sein, 그래야만 하는가?' 쿤데라가 소설 초반에 언급한 영원회귀와 그에 대한 태도는, 이 영원에 대한 포
-
[Opinion]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 [도서/문학]
무거움과 영원회귀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질문은 '확신'과 그 '근거'이나, 더 엄밀히 말해보자면 '이미 태어나버린 확신'과 그에 대한 '의심으로서의 근거 추구'라고 보아야겠지. 신에 대해 그렇고, 사랑에 대해 그랬으며, 미래에 대한 모든 것, 꿈과 희망과 낙관(엄밀히 말하자면 낙
-
[Opinion]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 [도서/문학]
Es muss sein!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대학 새내기 때이다. 1학년 필수 교양과목으로 '사고와 표현'이라는 수업을 들어야 했다. 논리 논술 함양을 위한 글쓰기 교양이었다. 당시에는 채 몰랐던 것이 있는데 내 논술 실력은 형편없었고 그 수업을 필두로 당해 학점은 C-를 받게 된다. 대학을 올라오고 나서 내
-
[오프라인 모임]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그럼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벌써 우리 만남의 끝이 보인다. 하마 나 오래도록 마주 보았던 그것. 언제나 말하지만, 난 시작과 거의 동시에 끝을 생각해. 시작이 좋을수록 끝은 선명해지지. 즐거운 기억만으로 이제 뒤돌아서야 하는 우리, 네 방향으로 각자의 길을 향해
-
[Review] 봄 처녀 제 오시네 - 코리안 트럼펫터 앙상블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5월이 하 중순이로구나. 시간이 너무 빠르다. 겨울 지내온지가 엊그적 같은데 5월이라니, 봄도 이제 다 가렷다. 봄이 너무 짧은 겐가, 내 너무 미련함이었던가. 조금 누려볼락 하면 가는 것이, 해마다 나를 아쉬움에 떨게 하였지. 실로 짧았다 하더라도, 그보다 곤란한 것
-
[에세이] 무애 無碍 16
아, 내 가슴에 사랑과 경멸이 넘친다.
그래 내가 그대 가슴에 밭고랑을 갈 것이라. 대지에 쇠스랑의 흔적과 상처를 내는 것은, 결국 씨앗을 심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농부는 그 고된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땀흘리지 않을 것이라. 나는 경멸과 고통을 알려줄 것이다. 쉽게 흔들
-
[에세이] 무애 無碍 15
그래 내가 그대 가슴에 밭고랑을 갈 것이라
사랑스럽지 않은 나의 사람들아, 우리, 겪었던 각자만의 우울을 펼치어 만찬 하자. 슬픔만을 노래하자, 그러나 그 끝은 반드시 찬란하게 끝맺어야 해. 모든 음악들이 그러했듯이. 그대들, 깊은 곳에 자리한 비애를 꺼내어 포틀럭을 준비하라, 그러나 각자의 서사는 끝에 이르
-
[Review] 아베 마리아 - 뮤지컬, 피에타
그러니 당신이 한 것을 내 어머니께 주시옵소서. 내 어머니를 연민하소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길, 406번 버스에서 창 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귓전에다가는 쇼팽 발라드를 틀어둔다. 무드를 가라앉혀 두기 위함이다. 점차 차분하게 내리깔린 두 눈 위로, 무심하게 속삭이는 이 세상을 나는 사랑한다.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 내리밟은 정류장은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