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총구의 끝은 그를 한정 짓는 편협함을 향했다 [전시]
그의 총구가 향하는 곳에는 나도 있었다.
《제2의 성》의 저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주변적 존재로서의 ‘제2의 성’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인간 개개인으로서 존중받지만, 여성은 그저 남성 그 외(外)의 존재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 나오는 남성은 키가 큰 남성,
-
[REVIEW]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나그네의 옷을 벗긴 햇살처럼 [전시]
그의 따뜻함이 전하는 힘은 그토록 강했다.
많은 사람이 예술을 대할 때 한없이 비관적이다. 작품 내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하고 사회 현상과 결부하여 정치적 메시지를 부여한다. 예술을 대하는 비판의식은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그것이 과도해지면 정서적인 감동에 둔해지게 된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고 나 또
-
[Opinion] 어떤 음도 맛있는 재료가 되는 곳, 이진아의 《진아식당》 [공연]
이진아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진아식당 Grand opening》에 다녀왔다.
이진아의 음악을 좋아한다. 《K-POP STAR》에서 그의 음악을 처음 마주했을 당시를 떠올린다. 재즈 음악의 화성이 자유자재로 녹아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들리는 귀여운 멜로디, 순수하게 전달되는 가사의 조화는 낯설었지만 친근했고 불편했지만 편안했다. 이진아는 자신의
-
[PREVIEW] 총을 쏘는 여성, 익숙하신가요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 [전시]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예술은 지금도 사실주의다.
총은 예로부터 남성의 성기 및 남성성을 상징해왔다. 그것은 주로 그에 반하는 것에 겨누어지며 위협과 폭압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왔다. 여성이 누군가를 비난하고 저격하여 소멸시키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되었다. 여성에게는 어떤 공격성을 발휘할 지위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니
-
[Opinion] ≪입 속의 검은 잎≫ 그의 행간에는 쓸데없는 행복이 없다 [문학]
무의식적으로 행복을 찾는 습관은 그의 세계에서 무효하다.
우울, 허무주의, 비관주의…. 단 한 권의 유고 시집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커다란 그의 세계를 조각내는 파편 같은 낱말들과 그의 여러 빛깔 검은색을 하나의 것으로 덮어버리는 편견은 그의 페이지를 들추길 주저하게 한다. 그러나 한
-
[PREVIEW] 차가운 시대의 볕이 되다, 샤갈 : 러브 앤 라이프展 [전시]
세상의 고독을 외면한 자의 것이 아니기에 그의 사랑은 더욱 값지었다.
20세기 전반의 서구 화단은 전통에 대한 반항으로 가득했다. 주류에 대한 저항이 또 다른 주류가 된 것이다. 강렬한 색채로 격정을 표현했던 야수파, 사물을 거침없이 해체하여 고정된 틀을 타파한 입체파, 합리와 이성을 조소하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가 등장했다. 누군가는
-
[ART insight] 나의 색도 무지개를 이룰 수 있음을
몸짓에서 꽃이 된 그 이름은 곧이어 하늘에 번지었다.
에디터 활동을 마무리하며 폴더에 차곡히 쌓여있는 글들을 훑어본다. 생각해보면 참 다르게 살고 싶었다. 다름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밑을 향해 불거지면 낙오자가 되었던 지난날을 보듬는 위로들이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나의 색은 무지개를 이루며 하늘 높이 띄워졌다. 몸짓에서
-
[Opinion] ≪김씨표류기≫ 표류를 통해 표류에서 해방되다 [영화]
수많은 '김씨'들이 필요로하는 표류와 고립의 가치가 있다.
실패한 삶을 이기지 못해 한강에 몸을 던졌는데, 눈을 떠보니 무인도다. 발길 닿는 이 없는 밤섬이란 무인도에서 처절하게 살아남는 김 씨의 생존기를 멀리서 바라보는 또 하나의 김 씨. 그녀 역시 무인도다. 너무도 닮은 두 명의 김 씨는 망원경을 통해, 또 흙바닥에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