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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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그럼에도'로 답하는, 연극 그럼에도 프로젝트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 바로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과거의 내가 내렸던 포기와 수용이 아닌 다른 결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한때 내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골몰하던 시기가 있었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조목조목 뜯어보기도 하고, 코트와 패딩, 여름과 겨울, 듣는 것과 말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것들을 데려다 놓고 청기백기놀이 하듯 좋아하는 걸 골라내보기도 했다. 이렇게 생긴 게 진짜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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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에 반했던, 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는 앞으로 어떤 발레공연을 마주한다고 하더라도, 늘 하나의 기준으로, 기억으로, 마음 속에 따로 존재할 것이다.
화려한 궁전, 가지각색의,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갖춰 입은 젊은 남녀들의 춤사위, 풍요롭고 우아함이 베어나는 왕실 귀족들, 부드럽고 깊이 있는 오케스트라의 선율. 붉은 색 장막이 걷히고 난 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내가 발 디딘 세상과는 전혀 딴 판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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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보암2.0]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여행 중인 모양이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안부 인사가 전해져왔다. 물론 작가에게 직접 잘 지내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내가 잘 지낸다는 소식을 전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종종 그의 글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악수 같은 말이었다. 여행 산문집으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이병률 작가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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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느와르와 비, 그 어우러짐_연극 스테디 레인
그래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돌아갈 줄 알았다.그 날 밤, 총알 한 방이 대니의 집안으로 날아오기 전까지는.
<스테디 레인>. 한참을 고민했었다. 이 연극을 보러가야 할까 말까. 비를 좋아했던 적이 없었다. 찌는 듯 한 여름에도 물놀이를 가지 않을 만큼 물이라면 피하기 바쁜데 그것이 정수리 위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지면, 도무지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 비가 내릴 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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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페미니즘책은 아니지만 지극히 페미니즘적인 책
이 책은 페미니즘 담론을 체계적으로 엮어놓은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철학사에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 여성 철학자는 ‘둥근 사각형’과 같은 형용모순처럼,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여성인 내게, ‘생각하는 여자’란 지극히 평범한 말이었다. 이제껏 끊임없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유해왔고, 그것을 정리했으며,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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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러시아적인' 발레를, 러시아 대표 발레단이 선보이다 : 백조의 호수
11월 11일, 나는 인생에서 2번째로 발레, 그것도 < 백조의 호수 >를 보러 간다
일반계 사립 고등학교를 나왔다. 높은 언덕위에 흔한 지역 이름을 단 여고였던 그곳을, 나는 해가 뜨면 종종 걸음으로 갔다가, 별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수선한 야경을 바라보며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나같은 학생이 천 명 쯤 다녔던 그 학교가 유일하게 회색빛 교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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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네의 공간으로의 초대 : 모네, 빛을 그리다
정신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 발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 충분히 행복했다.
빛이 좋은 날이었다. 날씨가 마음에 들면 땅속으로 다니는 지하철이 아니라 괜히 빙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두 세 정거장 거리는 일부러 걸어서 가기도 하고, 갈 곳도 없는데 무작정 집 밖으로 뛰쳐나오곤 하는 나로서는 최고였던 날. 생각해보면 모네를 만났던 날은 늘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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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_6인의 여성 철학자
괴물과 함께 잠을 잤던 그들 옆에 반듯이, 또렷한 정신으로 누워보려 한다.
언어는 눈앞에 그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기에 아무 거짓이 없고 순수해보이지만, 사실 언어만큼 많은 것들을 은폐하는 것도 없다. 언어는 그 사회를 관통해 흐르는 분위기와 관념을 은연중에 담아낼 뿐만 아니라, 지배 논리를 교묘하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성 철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