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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화 <원초적 본능>, 무릎 사이론 알 수 없는 것
무서운 건 얼음송곳이 아니다. 살아숨쉬는 그녀, 그녀의 살인이라는 본능이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드디어, 갑자기 본 영화. 이런 스릴러인 줄 알았더라면 진작 봤을텐데. 해석의 재미가 쏠쏠하다. 여타 매혹적인 장면과 눈빛이 가득한 영화다. 제목은 원초적 본능이라 본능의 '끝까지 간다' 버전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줄 타기를 잘하고 있다.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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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x와 f(x)가 만날 수 없듯이
그래서 영화가 어색했나보다. 기괴하지 않은 곳에 있어도, 언어가 다르지 않아도, 우리는 길을 잃었다. 길을 잃고 외로운데 더 특별한 조건같은 건 없다. 외로움은 심장박동처럼 뛰어논다. 실상 살아있는 것이 외로운 일이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이상한 번역이었다. <Lost in Translation>이라는 원제에는 어디에도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7일간의 타지에서 두 이방인의 사랑 이야기라 이 영화를 칭하기에는 상당한 어폐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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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 영화 < 펀치 드렁크 러브 >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이 남자 어디가 좋았어요? 묻고 싶었다. 리나는 래리의 어릴 적 사진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영화 중반만 해도 말이다. 이게 뭐야, 하면서 조금은 묻고 싶었다. 래리가 어떤 사람 같아? 남자친구로 소개시켜주기 말이야, 라고 물으면 못된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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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믿음의 '흉내', 좁아지는 '광장' 영화 < 더 스퀘어 >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마주치면 조마조마했다. 어릴 적 지하철역을 내려가는 계단에 자주 보이는 노숙자를 보면 어릴 적 온갖 고민을 했다.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과 꼭 도와야 하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돕는다는 건 맞는 생각인건지, 돈을 준다면 얼마를 주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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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변산 > Home, Bittersweet Home [영화]
* 스포일러가 많이 있습니다. 믿고 보는 이의 영화라는 건 참 신기하다.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는 배우나 감독에게 나혼자 의리와 믿음을 쌓아서 스크린 앞에 불러앉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양날의 검이다. 의리와 믿음은 깊이가 깊을 수록 쉽사리 깨지기 마련이니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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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당신이 사랑한 "썅년들", 은수, 서연, 썸머 [영화]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은수, <500일의 썸머>의 썸머, <건축학개론>의 서연. ‘옛사랑이자 썅년’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세 영화의 캐릭터다. 저 말이 맞다면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고 처참하게 짓밟아버리는 아름다운 악당인 셈이다. 정말 은수와 썸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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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화 < 캐롤 >,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나에게 남자친구와는 잘 되어가냐고 물었다. 설마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 라며 묻는 질문은 권태로웠다. 오랜만에 나한테 궁금한 게 그것 밖에 없어? 라면서 조심스레 요즘 사람을 정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확실한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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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토록 어른이 되고 팠던 아이 - 레이디 버드 [영화]
무척 어른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되어서보다는, 좀 덜 어리숙하고 더 당당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뭐든 다 알지는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척 멋있어질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