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무척 색다른 진행이었다!

   스타필드 하남 옥외 특별 전시장에서 열렸던 '스타워즈 로그원 특별전'에 다녀왔던 리뷰를 남겨본다.

   스타워즈 로그원 특별전은 사전에 알아보았을 때부터 굉장한 기대를 낳았다. '실감 체험형 어트랙션 전시회'라는 수식어를 내건 이번 전시회에서는 말 그대로 실감 체험(Live Experience)를 기반으로 3D프로젝션, 가상 현실 체험(VR)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영화 속 세계를 구현해냈다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관람해왔던 전시와는 분명히 다른 형태였다. 영화라는 예술 장르와 첨단 기술, 그리고 전시와의 조합이라니. 언제나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설레기 마련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렇게 팸플릿과 티켓, 그리고 군번줄을 받을 수 있다.

   전시를 시작하자마자 받는 저 군번줄은 굉장히 특별하다! 저것이 차별화를 보였던 '체험형 전시'의 시작이 된다. 그러나 끝까지 이 요소를 끌고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든다. 전시는 영화 스타워즈 속 배경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저항군이 되어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티켓 수령과 동시에 군번줄을 받고 본인을 등록하게 된다. (용병 등록이다. 사진도 찍고 직위도 정한다.) 군번줄이라는 요소와 본인이 저항군으로서 등록되었다는 알림은 굉장히 설레게 만든다. 관람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나는 뭘 하게 될까?'하고 말이다. 아이들이 오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군번줄은 중요성을 잃는다. 이곳 저곳 코스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둘러보게되기는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군번줄이 단순히 전시를 즐겁게 해줄 하나의 요소였다고 한다면 수긍한다. 그러나 그러했다면 전시에 더욱 집중했어야 했다. 위의 오른쪽의 사진처럼 곳곳에서 전시된 것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고 앞서 말했듯 코스 형식이어서 안내를 따라야하기 때문에 오래 관람할 수 없다.(물론 오래 볼 것이 없었다 ㅠㅠ) 다시 말해 체험형 프로그램인지 전시인지 그 정체성이 확실치 않다. 딱 중간이다. 스타워즈의 이야기를 모르고 와도 재미있을 거라고 했는데, 나는 도통 모르겠더라. 물론 내가 스타워즈에 대해 잘 몰라서 전시가 협소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해당 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나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졌다면 더 기억에 남는 전시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딸랑 전시물이 있으니 이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름은 뭔지, 이 전시물은 재료가 무엇인지(개인적으로는 이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무슨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구현해낸 것인지.) 등을 알 수 있었다면 보다 더 관심있게 바라볼 수 있었을 것 같다. :)

   전시라기 보다는 스타워즈 로그원의 특별 프로그램이 더욱 어울리는 것 같다. 후자의 것으로 바라보면 해당 전시회가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코스 진행이라는 점, 수는 적지만 곳곳에 적절히 배치된 체험형 프로그램들, 모형부터 레고까지 다양한 눈요기거리들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한다. 같이 간 친구도 꽤 흥미로운 눈빛으로 이것 저것 눌러보고 대보고 했다. 나와 친구가 함께 내린 결론은 전시보단 마케팅의 목적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 후반부에 가면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가 있는데, 이 곳이 정말 재밌어서 더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신박하고 개성있는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개선의 한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시물이 무척 생동감이 있다는 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된다. 본 전시회가 그랬다. 비록 앞서 말했듯 노련한 전시의 완숙미는 아직 부족하지만, 전시한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굉장히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크기도 굉장히 크고 퀄리티도 좋다. 어떠한 개연성으로 순서가 정해져있는지 등은 아쉽게도 알 수 없지만 규모와 색감, 사실감에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을 안다면 더욱 본 전시가 와닿을 거다. 추가적으로,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면 괜찮은 포토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전시의 중반부에 이르면 가상현실 체험(VR)을 할 수 있다. 체험기기가 많고 안내도 해주어서 쉽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VR체험은 최근 전시에 적잖게 사용되는 체험요소다. 이 말은 즉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그리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전시에서는 VR에 오락을 입혀 더 즐겁게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서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만큼은 오롯이 스타워즈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외에도 군번줄을 이용해 체험하는 것들이 모두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것들이다. 군번줄을 대면 화면 속에서 내 얼굴이 나오기도 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첨단 기술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아직 전시의 초반이라 더러 아쉬운 점도 보였던 것 같지만, 본 전시가 스타워즈를 담기 위해 고민했던 것들이 모두 담겨있어 재미있게 관람했다! 조금 더 완숙미가 생긴다면 본 전시가 자신했듯, 스타워즈의 오랜 팬층 뿐 아니라 새로이 접하는 사람들의 호감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 본 전시회는 분명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다. 색달라서 더욱 즐거웠던 전시였다.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면, 다양한 전시를 좋아한다면 본 전시회에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